기피 식품서 인기 간식된 ‘K-밥도둑’…이제 절반은 수출합니다

박창영 기자(hanyeahwest@mk.co.kr) 2023. 9. 14.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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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펄마캐피탈이 인수한 성경식품
해외채널 넓히며 수출 비중 40%로
[사진 제공 = 성경식품]
내수시장 중심이던 성경식품이 김 해외 수출 기업으로 도약했다. 2017년 이 회사를 인수한 사모투자펀드(PEF) 어펄마캐피탈의 가치 제고 작업이 효과를 발휘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국인의 밥상에 오르던 김을 세계인의 간식으로 탈바꿈하면서 다양한 전략적투자자(SI)와 재무적투자자(FI)가 성경식품 투자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성경식품은 올해 상반기 기준 해외 매출 비중이 40%에 달한다. 2017년엔 전체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율이 0.8%밖에 되지 않았다. 어펄마는 한국 문화와 식품의 세계적 인기 속에서 김의 해외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판단하고, 일찍이 글로벌 유통 채널 공략에 집중했다.

먼저, 미국 시장에 진출할 땐 현지 주요 식료품 업체에 입점하는 정공법을 택했다. 아시아인 마켓 위주로 들어가는 대신 대형 마트에 제품을 진열해 여러 인종에게 인지도를 높이는 전략이었다. 홀푸드마켓, 트레이더조, 크로거, 코스트코 등으로 확장했으며 최근엔 월마트까지 입점이 예정되면서 판매량이 수직 상승하고 있다. 2023년 상반기 미국 마트 공급 물량은 전년 동기 대비 1.4배 성장했다. 특히, 성경김은 아시아 식료품 섹션이 아닌 감자칩 등이 진열된 ‘솔티 스낵’ 코너에 배치되며 다양한 고객에게 노출되고 있다.

국제 품질 인증을 선제적으로 취득한 것도 해외 시장 판매율을 높이는 데 한몫했다. 국내 해썹(HACCP·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 인증을 받은 것은 물론이고, USDA 오가닉, FSSC22000 등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품질 인증을 확보해 해외 고객 신뢰를 제고했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첨단 기술 산업에 활용되는 MES(생산관리시스템)을 김 제조 업계 최초로 도입하며 원재료 입출고부터 최종 제품 검수까지 중앙화⸱체계화된 제조를 실시하고 있다.

제품 다변화도 주효했다. ‘헬로카봇 유기농 키즈김’부터 ‘포켓몬김’ 등으로 영유아에게 보다 친숙한 이미지를 갖게 됐다. 건강을 중시하는 소비자를 위해 유기농·USDA 기반으로 저염·고단백 제품을 확대했다. 2020년 볼트온(유관 기업 인수)한 크리스피롤 제조사 개미식품과의 시너지 효과도 톡톡히 누리고 있다. 김을 반찬을 넘어 스낵의 일종으로 소비하는 트렌드를 가속화하려는 차원이다.

성경식품 매출은 2017년 655억여원에서 지난해 973억원까지 올랐다. 이에 추후 진행될 매각 작업에서 어펄마가 얼마나 높은 수익률을 기록할지 시선이 모인다. 2017년 어펄마는 성경식품을 인수하는 데 1000억원을 쓴 것으로 알려졌다. 복수의 전략적투자자(SI)와 재무적투자자(FI)가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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