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기준금리 0.25%P 인상… 인플레 지속에 미국도 인상 가능성
유럽중앙은행(ECB)이 14일(현지시간) 기준금리 등 주요 정책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다. 미국에서도 생산자물가가 전망치를 웃도는 수치를 보이면서 차기 금리 인상 가능성을 높였다.
ECB는 이날 통화정책이사회에서 기준금리는 연 4.5%로, 수신금리와 한계대출금리는 각각 연 4.0%와 연 4.75%로 0.25%포인트씩 올렸다고 밝혔다. 수신금리는 1999년 유로화 출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전망치와 관련해서는 올해 5.6%를 기록한 뒤 2024년엔 3.2%, 2025년엔 2.1%로 완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ECB는 지난 6월 인플레이션 전망치에서 물가상승률이 올해 5.4%, 2024년 3.0%에 이른 뒤 2025년에는 2.2%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ECB는 이사회는 이번 기준금리 인상 결정과 관련해 “인플레이션은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지만 상당한 기간 동안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사회는 ECB의 주요 금리가 충분히 장기간 유지되면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로 적시에 복귀하는 데 상당한 기여를 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ECB는 지난해 7월부터 10회 연속으로 금리를 올렸다. 금융시장에선 최근 금리 동결을 예상했으나, 이틀 전 ECB가 내년 물가 상승률 전망치도 목표(2%)보다 높은 3% 이상으로 발표할 것이란 보도가 나오며 분위기가 급변했다.
미국에서도 이날 생산자물가가 두 달 연속 오름세를 나타내며 향후 금리 인상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0.7% 상승해 시장의 예상을 웃돌았다. 전월 대비 생산자물가는 6월 0.1% 하락했다가 7월 0.4% 상승한 데 이어 8월도 2개월 연속 오름세를 지속했다.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도 1.6%로 7월(0.8%) 대비 오름폭이 커졌다.
생산자물가는 일정 시차를 두고 최종 소비재 가격에 반영된다는 점에서 소비자물가의 선행 지표로 받아들여진다. 앞서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도 전월 대비 0.6% 상승한 바 있다.
물가 인상세가 지속되면 향후 금리 인상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블룸버그이코노믹스는 “우리의 기본 전망은 연내 금리 동결이지만 11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박용하 기자 yong14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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