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첫 공공 반려견 수영장 개장

2023. 9. 14.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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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한결 앵커>

반려견을 키우는 분들은 이런저런 비용 부담이 적지 않은데요.

반려견과 함께 무료로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공공 수영장이 서울에 처음으로 문을 열었습니다.

경제적 지출을 덜게 된 반려인들이 반기고 있는데요.

이채원 국민기자가 다녀왔습니다.

이채원 국민기자>

뚝섬한강공원

(장소: 서울시 광진구)

탁 트인 뚝섬한강공원, 이달부터 공공 반려견 수영장 운영이 시작됐는데요.

문 여는 시각에 맞춰 반려인들이 길게 줄 서 있습니다.

인터뷰> 박서현 / 서울시 강북구

"강아지랑 놀 수 있어서 기대가 돼요."

가로 15m, 세로 10m 크기의 수조로 만들어진 수영장!

계단을 이용해 반려견과 함께 들어갈 수 있는데요.

한낮 더위 속에 시원한 물을 만난 반려견들, 그야말로 신이 났습니다.

하얀 강아지가 신나게 물살을 가르며 반려인을 따라가는가 하면 또 다른 강아지는 수영선수라도 된 듯 발을 빠르게 움직이며 헤엄치는데요.

튜브에 올라 둥둥 떠다니며 여유를 즐기는 모습도 보입니다.

현장음>

"여기, 여기! 옳지 잘한다~"

덩달아 신이 난 반려인들이 휴대전화로 사진에 담기도 합니다.

파라솔도 있어 반려인이 강아지와 함께 햇볕을 피할 수 있습니다.

수영장에서 중요한 것은 깨끗한 수질 유지!

이곳에는 수조의 이물질을 걸러내 깨끗한 물로 바꿔주는 여과기가 그 역할을 합니다.

현재 사설 수영장은 반려인과 반려견 입장료, 그리고 테이블까지 포함해 제각각 이용 요금을 받는 상황, 이곳은 무료로 개방돼 비용 부담이 없습니다.

인터뷰> 정혜리 / 서울시 강동구

"동네에 있는 수영장을 이용했는데, 되게 비쌌거든요. 2시간에 7만 원이어서 여기가 무료로 연다고 하길래 (와봤는데) 시설도 되게 깨끗하고 쾌적해서 너무 좋아요."

이곳을 이용하는 반려인은 평일엔 2백 명 안팎, 주말엔 3백 명에서 많게는 4백 명, 반려견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운동장과 놀이공간도 있어 주말에 특히 반려인이 많습니다.

인조잔디 운동장에서 주인과 즐겁게 어울리고, 낮은 허들을 뛰어넘으며 운동을 할 수 있는데요.

수영도 하고 운동도 하면 땀이 나기 마련!

반려견 목욕시설이 있고, 물기를 말려주는 시설을 갖췄는데요.

반려인들을 위한 탈의실과 샤워시설도 따로 마련돼 있습니다.

중·소형견과 대형견이 입장할 수 있는 요일을 서로 다르게 한 것도 특징, 불필요한 마찰이나 사고를 막기 위해서입니다.

공공장소인 만큼 펫티켓을 지키는 것도 중요한데요.

성숙한 반려문화를 위해 전문 훈련사가 배치돼 있습니다.

인터뷰> 이지훈 / 서울시 공공 반려견 수영장 운영업체

"내 강아지가 다른 강아지를 귀찮게 하면 안아주거나 잘 피해주시면 좋겠고 반려견들의 배변이나 이런 것도 빨리 치워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일부 개선을 바라는 목소리도 있는데요.

중·소형견을 위해 물 높이 조절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고, 반려견이 편하게 수영장을 드나들 수 있도록 경사로 설치를 원하기도 합니다.

인터뷰> 정연우 / 서울시 광진구

"계단이 높아서 강아지들은 슬개골을 다칠 위험이 있을 것 같고 그 외에는 좋아요."

(취재: 이채원 / 촬영: 이승윤)

반려동물 등록을 하고 광견병 예방접종을 한 반려견만 입장할 수 있고, 반려인은 물과 음료수만 갖고 들어갈 수 있는데요.

현장에서 선착순으로 입장할 수 있는 이곳은 오는 24일까지 한시적으로 시범 운영됩니다.

서울에 처음으로 등장한 공공 반려견 수영장, 반려인들의 비용 부담도 덜어주고 추억도 만들어 주는 좋은 공간이 되고 있습니다.

국민리포트 이채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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