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는 태양광 시설 때문에 원전 정비 시기 앞당긴다는데

이윤주 2023. 9. 14.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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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가을 전력 수요가 역대 최저 수준까지 떨어질 거란 전망이 나오면서 전력 당국이 원자력발전소 정비 일정을 조정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선다.

전력 공급을 줄이는 '출력 제어' 대상에 액화천연가스(LNG), 석탄, 원자력 등 중앙급전발전기(급전 지시에 따라 운전할 수 있는 발전기)뿐 아니라 처음 연료전지와 태양광 등 비중앙급전발전기도 넣기로 했다.

이 때문에 올가을 역대 최저 전력 수요가 발생하면 103GW인 국내 발전 설비 중 3분의 2는 일시적으로 멈춰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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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태양광 발전 늘어 전력수요 역대 최저
원전 5기 멈추고 태양광 발전도 출력 제어
전남 영광군 태양광 발전소. 한국일보 자료사진

올가을 전력 수요가 역대 최저 수준까지 떨어질 거란 전망이 나오면서 전력 당국이 원자력발전소 정비 일정을 조정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선다. 전력 공급을 줄이는 '출력 제어' 대상에 액화천연가스(LNG), 석탄, 원자력 등 중앙급전발전기(급전 지시에 따라 운전할 수 있는 발전기)뿐 아니라 처음 연료전지와 태양광 등 비중앙급전발전기도 넣기로 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4일 '전력망 혁신 전담반' 회의를 열어 이런 내용이 담긴 가을철 전력계통 안정화 대책을 세웠다고 밝혔다.

올가을 전력시장 내 최저 전력 수요는 32기가와트(GW)로 예상된다. 봄가을에는 원래 전력 수요가 적은데 추석 연휴 기간이 최장 엿새까지 이어져 산업 전력 수요가 더 줄고, 전력거래소를 통하지 않는 전력 수요가 눈에 띄게 늘어난 영향이다.

태양광 발전시설로 만든 전력은 약 70%가 전력거래소를 통하지 않고 곧바로 수요자에게 공급돼 정부의 전력 수급 통계에 잡히지 않는다. 2019년 11GW에 그친 태양광 설비가 2022년 두 배인 23.6GW로 늘어 통계에 잡히지 않는 전력 거래 규모가 더 커졌다. 햇살 좋고 전력 사용은 적은 봄·가을철에는 전력거래소를 통해 공급된 전력의 30%가 태양광일 때도 있다.

문제는 전력 수요보다 공급이 많거나 적으면 송·배전망이 감당하지 못해 대정전(블랙아웃)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올가을 역대 최저 전력 수요가 발생하면 103GW인 국내 발전 설비 중 3분의 2는 일시적으로 멈춰야 한다.

산업부는 우선 원전 계획예방 정비 일정을 조정해 정비 시기가 다가오는 한빛 2호기는 일찍 살피고 현재 정비 중인 한울 6호기는 가동 재개 시기를 늦추기로 했다. 현재 원전 3기(한울 6호기 포함 4기)가 정기 정비 중인 만큼 추석 연휴 원전 25기 중 5기가 멈추는 것이다. 그래도 전력 공급을 줄여야 하면 출력 조절이 쉬운 석탄, LNG, 양수발전을 먼저 감발 조치하고 원전과 연료전지, 태양광, 풍력 등 출력 조절이 어려운 경직성 전원에 대한 제어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정부가 2050년 탄소중립 달성 목표에 따라 태양광과 풍력, 원자력 등 경직성 전원 비중을 늘리고 있어 봄가을 출력제어 조치는 앞으로 더 늘 것으로 예상된다. 정동희 전력거래소 이사장은 "재생에너지 주력 전원화 시대에 맞춰 계통운영 절차 및 체계를 혁신하고 시장개편 작업도 꾸준히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윤주 기자 miss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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