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런트가 할 일." 신인 1도 모르는 염갈량의 드래프트 주문서 "발 빠른 선수 좀..."[창원 코멘트]

권인하 2023. 9. 14.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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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은 이번 2024 신인 드래프트에서 LG가 뽑은 10명의 신인에 대해 아는 바가 없다고 했다.

염 감독은 "LG가 최근 키가 크고 신체 조건이 좋은 선수들을 많이 뽑고 있는 부분은 좋은 것 같다"면서도 "올해 내가 부탁한 것은 빠른 애들을 좀 뽑아 달라는 것이었다. 팀에 와서 보니 빠른 애가 너무 없었다. 오죽하면 대주자 요원을 트레이드 해서 데려왔겠나. 이번에 드래프트를 진행할 때 방향을 좀 빠른 애쪽으로 맞춰줬으면 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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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KBO 신인 드래프트가 14일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렸다. LG 트윈스에 지명된 선수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박재만 기자pjm@sportschosun.com/2023.09.14/
2024 KBO 신인 드래프트가 14일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렸다. LG 트윈스에 지명된 선수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박재만 기자pjm@sportschosun.com/2023.09.14/
LG 2차 8순위로 지명된 인천고 외야수 김현종. 사진제공=LG 트윈스
LG 트윈스가 4라운드 8순위로 지명한 캔자스시티 출신 투수 진우영. 사진제공=LG 트윈스

[창원=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이제 뽑았으니 프런트 쪽에서 브리핑을 해주겠죠?"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은 이번 2024 신인 드래프트에서 LG가 뽑은 10명의 신인에 대해 아는 바가 없다고 했다. 미리 프런트와 상의를 하지 않았다는 것. 프런트의 영역을 존중했다.

염 감독은 14일 드래프트가 끝난 뒤 창원에서 취재진과 만나 드래프트에 대해 묻자 "신인을 뽑는 것은 프런트가 할 일이다"라면서 "스카우트 팀이 선수를 뽑았으니 이후에 뽑은 선수들에 대해 브리핑을 해줄 것이다. 그 영상을 보고 우리가 키우면 된다"라고 말했다.

염 감독이 스카우트쪽에 부탁한 점이 있었다고. 염 감독은 "LG가 최근 키가 크고 신체 조건이 좋은 선수들을 많이 뽑고 있는 부분은 좋은 것 같다"면서도 "올해 내가 부탁한 것은 빠른 애들을 좀 뽑아 달라는 것이었다. 팀에 와서 보니 빠른 애가 너무 없었다. 오죽하면 대주자 요원을 트레이드 해서 데려왔겠나. 이번에 드래프트를 진행할 때 방향을 좀 빠른 애쪽으로 맞춰줬으면 했다"라고 말했다.

그래서인지 LG는 이번에 뽑은 야수들이 죄다 발이 빠른 선수들 위주였다. 2라운드로 뽑은 인천고 외야수 김현종은 3홈런을 치면서 10개의 도루를 기록했다. 3라운드에 뽑은 동원과학기술대 내야수 손용준은 18도루, 5라운드 홍익대 내야수 김대원은 19도루, 10라운드 야탑고 내야수 김도윤은 25도루, 11라운드 성균관대 내야수 심규빈은 13도루를 올리는 등 LG에 온 모든 야수 5명이 두자릿수 도루를 기록했다.

이번 드래프트에서 LG는 관심에서 조금은 비켜가 있었다. LG가 키움 히어로즈에서 최원태를 영입하면서 이주형 김동규와 함께 이번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을 내줬기 때문이다. 그래서 키움은 LG가 가지고 있던 1라운드 8순위 지명권을 행사해 서울고 투수 전준표를 뽑았다.

지난해 1라운드에서 포수 김범석을 뽑으면서 "김범석이라서 뽑았다. 김범석이라는 고유명사가 한국야구의 대명사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 지명했다"라고 기억에 남는 멘트를 날렸던 LG 차명석 단장은 이번 드래프트에선 1라운드 지명권이 없어 한번도 마이크를 잡지 못했다.

이번 드래프트는 이전부터 한화 이글스의 1순위 황준서와 두산 베어스의 2순위 김택연에게 모든 관심이 쏠려있었다. 관심을 받지 못했던 LG '픽' 10명의 선수 중에서 내년에 신인왕이 탄생할지도 모를 일. 뽑았으니 키우는 것은 현장의 몫이다.
창원=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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