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1위'라더니 결혼식 날 '노쇼'…피해자만 300여 명

정준호 기자 2023. 9. 14.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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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1위라는 말만 믿고, 결혼식 촬영을 맡겼는데, 몇 달이 지나도록, 영상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제보가 왔습니다.

또 그 업체와 계약했는데, 아예 결혼식에 오지 않았다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지난 3월 결혼한 30대 A 씨, 서비스 중개 플랫폼에서 업계 1위라는 홍보를 믿고 한 스튜디오 업체와 54만 원에 결혼식 영상 촬영 계약을 했습니다.

그런데 반년이 다 되도록 결혼식 촬영 영상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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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업계 1위라는 말만 믿고, 결혼식 촬영을 맡겼는데, 몇 달이 지나도록, 영상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제보가 왔습니다. 또 그 업체와 계약했는데, 아예 결혼식에 오지 않았다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이런 피해자가 300명이 넘습니다.

제보 내용 정준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3월 결혼한 30대 A 씨, 서비스 중개 플랫폼에서 업계 1위라는 홍보를 믿고 한 스튜디오 업체와 54만 원에 결혼식 영상 촬영 계약을 했습니다.

그런데 반년이 다 되도록 결혼식 촬영 영상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A 씨/영상 전달 지연 피해 : 편집 중이다. 또한 촬영팀이 퇴사하였다. 이런 변명인지 진실인지 거짓인지 모르는 대화가 왔고요. (현재는) 연락 자체가 안 되니까 답답한 심정입니다.]

같은 스튜디오의 촬영 담당자가 결혼식 당일에 아예 나타나지 않는 이른바 '노쇼' 피해를 입은 신혼부부도 있습니다.


[B 씨/결혼식 '노쇼' 피해 : (결혼식 5일 전) 담당자가 확인하고 연락을 주겠다 하더니 그 연락을 마지막으로 연락을 두절했고…제가 1시 식이었는데 11시, 12시 이때까지도 계속했는데 연락이 안 되더라고요.]

이런 피해자들과 계약 해지를 요청했지만, 환불을 받지 못하고 있는 사람들이 SNS에 단체 방을 만들었는데 참여한 인원이 300명을 훌쩍 넘습니다.

업체를 찾아가 봤습니다.

빈 사무실에 작업 장비들은 그대로 있었습니다.

또 다른 출입구도 불이 꺼진 채 문이 잠겨 있습니다.

다른 한 켠에는 작업 도구와 며칠째 전달되지 않은 우편물들이 남아 있습니다.

취재진이 전화와 이메일로 연락을 해봤지만, 응답이 없었습니다.

해당 업체는 전기요금과 월세를 3개월째 내지 못한 걸로 전해졌습니다.


고객들의 항의가 이어지는 가운데 업체 측은 최근 블로그에 "공식 메일로 접수된 사람들에 한해 환불 조치를 하고 영상은 10월부터 전달하겠다"라고 공지했습니다.

하지만, 피해자들은 더 이상 믿기 어렵다며 집단 소송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승태, 영상편집 : 오영택, VJ : 노재민)

정준호 기자 junhoj@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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