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람, 與에 보낸 책 제목에 '정신병원'…김예지 "혐오조장 우려"

류미나 2023. 9. 14. 20:4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국민의힘 천하람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은 14일 "여당 의원 109명 전원에게 '여의도에는 왜? 정신병원이 없을까'라는 제목의 책과 편지를 보냈다"며 "우리 당부터 정신 차리자는 뜻"이라고 밝혔다.

천 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편지에서 이 책에 대해 "우리에 관한 이야기다. 구구하게 책 내용을 설명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제목이 모든 것을 말해주니까요"라고 운을 뗐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발언하는 국민의힘 천하람 (순천=연합뉴스) 천정인 기자 = 국민의힘 순천·광양·곡성·구례갑 천하람 당협위원장이 31일 오전 전남 순천시 순천만국제습지센터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8.31 iny@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연정 기자 = 국민의힘 천하람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은 14일 "여당 의원 109명 전원에게 '여의도에는 왜? 정신병원이 없을까'라는 제목의 책과 편지를 보냈다"며 "우리 당부터 정신 차리자는 뜻"이라고 밝혔다.

천 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편지에서 이 책에 대해 "우리에 관한 이야기다. 구구하게 책 내용을 설명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제목이 모든 것을 말해주니까요"라고 운을 뗐다.

그는 미·중 패권 경쟁과 출산율 하락을 거론, "나라 안팎으로 외교·안보, 경제, 치안, 교육 어느 것 하나 쉽지 않은 난제가 첩첩산중"이라며 "그런데 배의 키를 잡은 자칭 지도자라는 사람들이 정신 똑바로 차리기는커녕 서로 골수 지지층을 모아 해괴한 빨갱이 논쟁과 친일파 몰이, 남 탓이나 하고 있으니 정상적인 국민이 보기에 정신병자들이 아니면 무엇이겠나"라고 반문했다.

천 위원장은 또 "나라는 어렵고 국민은 쓰러져 가는데 우리에게 관심 있는 것은 오직 총선과 공천뿐"이라며 "'우리가 더 잘 할 수 있으니 찍어 달라'는 게 아니라 '저놈들이 더 못한다, 더 나쁘다'는 낙인찍기로 이기려 한다"고 우려했다.

그는 그러면서 "혹시나 공천에 지장을 받을까 봐 잘못된 것을 보면서도 입을 닫고 눈을 감고, 더 나아가 권력을 향한 아첨과 아부도 서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천 위원장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무당층이 증가 추세를 보이는 것과 관련, "무당층이 늘면 반성해야죠. 제품이 안 팔리면 개선해야지, 늘 사던 고객에게만 팔면 된다는 게 정상인가"라고 적었다.

국민의힘 김예지 의원 [연합뉴스 자료사진]

이와 관련해 같은당 김예지 의원은 "국민의힘을 혐오 정치로 끌어들이지 말라"고 지적했다.

시각장애인인 김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천 위원장님의 이번 행동은 오히려 국제사회의 권고를 무시한 채 정신질환을 가진 사람들에 대한 혐오를 더 불러일으키고 있어 상당히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이 책을 소개하신 행동이 왜 혐오 표현인지 모르시는 것 같아 말씀드린다"며 "혐오 표현은 단순히 개인적 감정이나 표현 전부를 말하지는 않는다. 같은 말이라고 하더라도 약자나 소수자를 향할 때, 특히 소수자들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나 편견이 담긴 동시에 이들이 겪는 차별을 고착화하는 경우 혐오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현재의 정치적 상황이 국민께서 보시기에 좋은 모습은 아닐 것"이라며 "그러나 이럴수록 정신질환에 대한 그릇된 편견을 조장할 수 있는 책 제목과 내용을 인용하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천하람 위원장이 여당 의원 전원에 보낸 책 사진 [천하람 위원장 페이스북 사진]

yjkim84@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