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검토 중"이라더니…'홍범도 흉상' 옮길 트럭까지 준비했던 육사
육군사관학교가 홍범도 장군 흉상을 이전하겠다고 공식 발표하면서 논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JTBC 취재 결과 육사는 공식 발표 전에, 그러니까 이전할지 말지 검토 중이라던 시기에 이미 흉상을 교내 밖으로 옮기려 트럭까지 준비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민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육사에 있는 홍범도 장군 흉상 문제를 처음 꺼내든 건 지난달 25일이었습니다.
[이종섭/국방부 장관 (지난 8월 25일) : 장교 양성 기관에 공산주의 활동경력 있는 사람 있어도 되느냐는 논란이 있어 교내 기념물 정비하는 기회에 정리하려던 (걸로 알고 있습니다.)]
이 발언으로 흉상 철거 논란이 거세지자, 국방부는 사흘 만에 해명에 나섰습니다.
[전하규/국방부 대변인 (지난 8월 28일) : 누구를 남기고 누구를 옮기고 하는 건 육사가 지난해부터 검토하던 것이고 아직 세부적인 방안이 결정된 건 (아닌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JTBC 취재 결과, 이 장관의 국회 발언 하루 전날, 육사는 이미 흉상 이전 준비를 모두 마쳤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독립기념관에 "내일 흉상을 이전하겠다"고 통보까지 한 걸로 전해졌습니다.
군 관계자는 "육사가 트럭을 이용해 흉상을 옮길 준비까지 마친 상황이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독립기념관은 "사전에 전달받은 내용이 없다"면서 이전을 거부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육사는 국방부를 통해 이전 계획을 미리 전달했고, "보훈부와 독립기념관이 협의하는 과정에서 논의가 중단됐다"고 주장했지만, 보훈부는 "국방부의 공식 요청이 없었다"고 반박했습니다.
논란 끝에 육사는 지난달 31일 홍범도 장군의 흉상을 외부로 이전하겠다고 뒤늦게 발표했습니다.
[영상디자인 배장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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