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제조업도시’ 울산 오게 하려면?...청년 트렌드·생활방식 파악·지원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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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 도시를 구상할 때 일할 사람(청년)의 생활방식을 고민해야 한다. 업무공간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쇼핑·식사를 하고 휴식도 할 수 있도록, 아침부터 저녁까지 모든 '여정'(office journey)을 지원할 수 있어야 한다는 거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청년들의 울산 유입을 위해선 "울산을 '노잼'이 아닌 '꿀잼' 도시로 만들 연구가 필요하다"며 "클럽·음식점·카페 등 소비적 재미보다 울산의 기반인 제조업으로 관광상품을 만들 수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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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 도시를 구상할 때 일할 사람(청년)의 생활방식을 고민해야 한다. 업무공간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쇼핑·식사를 하고 휴식도 할 수 있도록, 아침부터 저녁까지 모든 ‘여정’(office journey)을 지원할 수 있어야 한다는 거다.”
이수진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 연구위원이 ‘청년의 지방 제조업 일자리 기피’를 주제로 나눈 토론에서 밝힌 의견이다.
SK그룹은 14일 울산전시컨벤션센터(UECO)에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함께 만드는 울산의 미래’라는 주제로 2023 울산포럼을 열었다. 울산포럼에선 ‘청년행복, 산업수도의 변화’와 ‘동반성장, ESG 넥스트 전략’ 2가지 세부 주제로 전문가 등이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청년들은 울산을 떠나고 있다. 울산시 통계에 따르면 2021년 기준 19~34세 청년 인구는 20여만명. 110만여명인 울산 전체 인구의 18% 정도를 차지한다. 최근 5년간 청년인구 평균 감소율은 2.8%로, 2017년부터 한 해 평균 7000명씩 ‘탈울산’ 했다.
기조연설자로 나선 정석 서울시립대 교수(도시공학)는 “청년의 ‘탈수도권’, 행복한 로컬을 만드려면 5대 영양소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5대 영양소는 일자리와 살자리, 교통망, 관계망, 생애주기 돌봄이다. 그러면서 성공 사례로 일본 효고현 아와지섬, 기타큐슈시, 도쿠시마현 가미야마쵸 등을 소개했다. 이들 마을은 일자리, 살자리 등 5대 영양소 지원을 통해 활력을 찾은 곳이다. 특히 산골마을인 도쿠시마현 가미야마쵸는 클라우드 명함관리 서비스회사 ‘Sansan’, ‘엔가와’ 등 도쿄에 본사를 둔 벤처기업들의 위성사무소를 유치하면서 마을이 되살아났다.
토론자로 나선 조성철 국토연구원 박사는 “기업들에게 저렴한 부지를 제공하기 위한 목적으로 조성됐던 단조롭고 폐쇄적인 산업단지 환경이 청년 유입을 제약하고 있다”며 “청년 고용 대부분은 도시지역의 복합화된 산업단지를 중심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청년들의 울산 유입을 위해선 “울산을 ‘노잼’이 아닌 ‘꿀잼’ 도시로 만들 연구가 필요하다”며 “클럽·음식점·카페 등 소비적 재미보다 울산의 기반인 제조업으로 관광상품을 만들 수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어 “지역 사회 발전을 위한 해결책, 새로운 방안을 찾아가는 토론의 장인 ‘울산포럼’이 하나의 포맷으로 자리잡아 앞으로 더 발전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울산포럼은 SK그룹의 첫 지역포럼으로, 올해로 두 번째를 맞았다. 경험과 지식을 지역사회와 공유하기 위해 시작됐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창립 60주년을 맞아 회사의 모태인 울산의 미래에 대한 고민을 나누고, 해결책을 논의하는 플랫폼으로 울산포럼을 준비했다.
울산=이보람 기자 bora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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