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섭 디렉터 "리부트, 일반 월드 싸우지 않길 바란다"
"일반 월드, 리부트 월드 유저들이 서로 비난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각 월드에 어울리는 방향으로 업데이트를 준비하고 있다. 열심히 준비할 테니 지켜봐 주길 바란다"
강원기 디렉터 이후 넥슨 '메이플스토리' 개발 지휘봉을 잡은 김창섭 넥슨 메이플스토리 디렉터가 첫 라이브 방송으로 팬들과의 소통 시간을 가졌다.
김 디렉터는 "지금까지 기획실장으로 인사했지만 이제는 디렉터로 마주해야 한다. 무언가 변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유저들이 원하는 것을 직접 들어봐야겠다고 판단해 라이브 방송을 켰다. 허심 탄탄하게 내려놓고 솔직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져보겠다"며 방송을 시작했다.
그는 "비전 토크에서는 미래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쇼케이스에서는 곧 출시될 업데이트의 상세 내용을 전했다. 그러니 당장 출시한 업데이트 내용에 대한 의도를 말하는 방송은 하지 않았다. 오늘은 이를 위한 방송이다. 그래서 방송 타이틀도 '메이플 나우'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김 디렉터는 업데이트 내용을 함께 알아보기 위해 1.2.161 릴리즈 내역을 열람했다. 그는 패치 내역을 하나씩 둘러보며 어떤 의도로 만들었는지 설명했다. 또한 테스트 월드에도 접속해 직접 체험하는 모습도 선보였다.
먼저 추석 이벤트 보상을 살펴봤다. 테라 버닝 부스터와 함께 준비된 정령의 팬던트, 익스트림 성장의 비약, 이벤트 링 선택권(레전드리), 선택 심볼 교환권, 카르마 스타포스 17성 강화권, 솔 에르다 등이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신규 이벤트 링 '어비스 헌터스 링'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사냥 허들을 낮추겠다는 의도가 담겨 있다. 일반 몬스터 공격 시 대미지 20% 상승 능력을 가진 만큼 사냥에서 대미지 커트라인을 돌파할 때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김 디렉터는 솔 에르다 관련해 "현재 사냥과 보스 일부에서만 제공하는데 당연히 수급처는 계속 확장되고 있다. 솔 에르다가 메이플스토리 페이즈 3의 재미 증진시키는 역할을 수행할 것이다. 게임 경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다만 오래 기다리게 만들 수 없으니 이벤트로 조금씩 제공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리부트 월드에 대해선 "본 서버 유저들과 리부트 서버 유저들이 서로 싸우고 비난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물론 이렇게 말한다고 고쳐지지 않겠지만 서로 비난한다고 고쳐지는 것이 아니다. 내부에서 각 월드에 어울리는 방향으로 업데이트를 준비하고 있다"고 권유했다.
더 깊은 이야기를 위해 스페셜 게스트로 업데이트 담당자들을 초청했다. 첫 방송인 만큼 적응을 위해 얼굴과 실명은 공개하지 않았다. 첫 게스트는 포레스트 블래스트 이벤트를 기획한 슬라임 기획자다. 김 디렉터는 슬라임 기획자에게 이벤트 관련 질문을 던졌다.
■ 포레스트 블레스트 관련 개발자 Q&A
- 메이플스토리 나우
Q. 지금까지 블래스트를 몇 개 만들었는가?
5개 정도 개발했다.
Q. 포레스트 블래스트는 무엇인가?
던전 블래스트, 프로즌 블래스트처럼 함께 하는 콘텐츠다. 파티원과의 스킬 시너지를 적극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Q. 이벤트 보상은?
누적 EXP 포인트 보상이 있다. 3회 시 선택 심볼 교환권, 6회 시 심연의 하프 라이딩 등이다. 심연의 하프 라이딩은 해외 리소스를 활용한 라이딩이다. 하프 몬스터가 캐릭터를 들고 날아가는 귀여운 외형을 자랑한다.
Q. 블래스트 콘텐츠를 왜 만들었는가?
처음 기획할 때 파티 플레이와 역할 분배 재미를 제공하고 싶었다. RPG의 재미를 구현하면 좋을 것 같다는 의견이 내부에서 많았다. 일반적인 상황에선 파티 플레이 경험을 보스 콘텐츠 외에 느끼기 힘들다. 이벤트적으로 소화하면 괜찮을 거라 판단해 만들었다. 17년 동안 메이플스토리를 즐겼다. 과거 전장 로어 파티 사냥, 사자왕 성벽 파티 사냥에 즐거웠던 기억이 있다. 그런 재미를 심어주기 위해 기획했다.
Q. 개발 비화를 소개한다면?
던전 블래스트를 만들 때 테스트 서버에 이슈가 있었다. 시대적 배경에 어울리지 않는 의상을 입었다는 의견이다. 테스트 서버 패치 전날 밤 옷을 갈아입히는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했다. 결국 급하게 오류가 발하지 않은 옷들로 갈아입힌 적이 있다.
이후 김 디렉터는 드랍 더 도토리, 미나르 가을 소풍, 한글 사랑 등 각종 이벤트를 언급하고 전문 기술 개편안을 소개했다. 이번에는 핑크빈 기획자를 초청했다.
그는 "이번 패치로 일반 월드에서 전문 기술 습득 관련 개선이 이뤄진다. 시스템에서는 피로도와 쿨타임이 개선됐다. 보다 많은 양의 아이템을 생성할 수 있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전문 기술 개편 이유는 편의성뿐만 아니라 매크로도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목적이 담겨 있다.
마이스터 빌 채집 농장도 개인화 필드로 개선했다. 개선 이후에는 사냥한 레벨 범위 몬스터가 1000마리 이상일 때 채집 농장에 입장할 수 있다. 김 디렉터는 왜 1000마리를 기준으로 삼았는지 물었다.
핑크빈 기획자는 "데일리 기프트나 우르스와 같은 콘텐츠보다 다소 높은 편이다. 주요 제작 재료가 보스 처치나 길드 사냥에서 드랍된다. 채집의 경우 직접적인 생산처다. 허들의 따라 아이템의 가치들이 크게 훼손될 수 있다. 재물 획득의 비약 등의 아이템들이 너무 비싸지거나 싸지는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보수적으로 접근했다"고 양해를 구했다.
핑크빈 기획자의 설명을 모두 들은 김 디렉터는 미래의 문 개선과 퀘스트를 포함한 각종 개선 사항 등 나머지 패치 내역을 확인하고 일부 궁금증을 해소하는 시간을 가졌다.
■ 김창섭 디렉터 Q&A
Q. 리마스터 직업은 무엇인가?
지금 당장 공개하지 않겠다. 테스트 서버 전에 공개할 예정이다.
Q. 노블 스킬 쿨타임 삭제 부탁한다.
현재 길드 콘텐츠에서 메이플스토리 핵심적인 노블 요소들이 제공되고 있는 상황이다. 만약 과거로 돌아간다면 이 상황을 조금 더 소극적으로 진행했을 것 같다. 메이플스토리는 함께 즐겨도, 혼자 즐겨도 충분히 재밌는 게임이길 바라고 있다.
과거 적용된 것들로 인해 문화로 정착된 부분들은 쉽게 건드릴 수 없다. 노블 스킬이 대표적이다. 현재 노블 스킬 효용이 매우 높은 상황이다. 효용 가치를 더 높일 생각이 없다. 당장 쿨타임을 삭제하진 않을 것이다.
노블 스킬 쿨타임 불만의 원인은 보스 트라이에서의 문제 때문이다. 노블 스킬 쿨타임과 연계되지 않은 부분들을 조정하려고 검토 중이다. 겨울까지 끌지도 않을 것이다. 준비되는 대로 반영하겠다.
Q. 2분 극딜 주기 개선은?
어려운 과제다. 언제든 기조는 바뀔 수 있다. 2분 극딜 주기 자체가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지금껏 한 직업 내에서 스킬 주기가 다른 것들을 맞추려고 노력했다. 재미의 영역이라 판단했기 때문이다.
2분과 3분 주기 중에 어떤 것에 맞춘다는 건 현실적으로, 재미적으로 어렵다. 2분 주기가 유리한 상황도 분명 있다. 솔로 플레이가 대표적이다. 제네시스 무적, 엔젤릭버스터 링크 스킬, 시드 링 등 고려해야 할 것들은 알고 있다. 조치할 수 있는 것은 바꿔갈 계획이다.
Q. 밸런스 패치는?
밸런스 패치를 메인 주제로 작업을 진행하는 것이 생산적이지 않았다. 각 직업에 필요한 스킬들을 추가하면서 밸런스를 조정하는 중이다.
Q. 해방 완화는?
지금 당장 계획은 없다. 해방 콘텐츠는 메이플스토리에서 무기의 마지막 단계다. 해방 난이도를 낮추면 제네시스 무기 다음 단계를 준비해야 한다. 여름 업데이트로 260레벨까지 급속도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제공했다. 그래서 제네시스 무기 기간이 더 길다고 느껴지는 것 같다. 분명한 것은 심볼 패치 등을 비롯해 플레이 타임으로 제약을 거는 방식을 내부에서 긍정적으로 바라보지 않는다. 개선 필요 사항이다.
Q. 프리셋 언제 도입되는가?
개인적으로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언제 투입될 지는 확정할 수 없지만 준비하고 있다. 링크 스킬 제한에 대해선 아직 고려 대상이 아니다. 어빌리티 프리셋은 검토 단계다. 어빌리티의 경우 옵션 뽑는 허들, 종류 뽑는 허들을 순차적으로 낮추고 있다. 프리셋 추가는 이미 많은 유저가 적정 수준의 어빌리티를 확보했고 더 이상 어빌리티라는 성장 요소가 재밌는 시스템으로 동작하지 않을 때 진행할 수 있다. 프리셋 추가 시 어빌리티는 없을 수도 있다.
끝으로 그는 "처음 진행하는 대본 없는 방송이었다. 날 것 그대로 진행하는 것이 익숙하지 않다. 앞서 말했듯이 메이플 나우는 미래에 대해 논하는 자리가 아니다. 서로 편하게 마주할 수 있는 자리가 됐으면 좋겠다. 궁금한 것들이 많다는 것을 알고 있다. 늦지 않은 시간 내에 알려줄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하겠다. 늘 행복한 시간 보내길 바란다"며 방송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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