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종 "기록 못 봤다"며 법정서 진술 거부‥피해 유족들 "사형시켜라" 분노
[뉴스데스크]
◀ 앵커 ▶
차를 몰아 인도로 돌진하고 시민들에게 흉기를 휘둘러서 열네 명의 사상자를 냈던, '분당 서현역 흉기 난동 사건'.
오늘 첫 번째 재판이 열렸습니다.
범인 최원종 측은 기록을 아직 보지 못했다는 이유로 진술을 거부하면서, 재판이 10여 분만에 끝이 났는데요.
지켜보던 유가족들은 '사형을 선고하라'면서 울분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송재원 기자가 전해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오늘 낮, 수원지법 성남지원.
짧은 머리에 마스크를 쓴 최원종이 수갑을 찬 채 법원 밖으로 걸어나옵니다.
최원종을 태운 호송버스가 떠나자 피해자 유족들은 그대로 바닥에 주저앉아 울음을 터뜨립니다.
[피해자 유족 (음성변조)] "우리 혜빈이 불쌍해서 어떡해."
14명의 사상자를 낸 흉기난동범 최원종의 첫 재판은 불과 10여 분만에 끝났습니다.
'검찰의 공소 사실을 인정하느냐'는 재판부의 질문에 최원종 측이 "수사기록을 아직 보지 못해 의견 표명을 할 수 없다"며 사실상 답변을 거부했기 때문입니다.
허무하게 끝난 첫 재판.
유가족들은 최원종 측이 의도적으로 시간을 끌고 있다며 강하게 항의했습니다.
[고 이희남 씨 남편 (음성변조)] "무고한 시민이 희생을 당했어요. 이런 경우가 어디 있습니까? 아니 살인자에게 인권이 있다고 이야기들 하시는데 이거는 아니지 않습니까?"
스물을 갓 넘긴 외동딸을 비명에 떠나보낸 부모는 사형을 선고해 달라고 호소했습니다.
[고 김혜빈 씨 아버지 (음성변조)] "저희는 무조건 사형을 원합니다. 저희 딸아이 겨우 스무 살인데 인생을 완전히 빼앗아 갔어요. 도저히 이 세상에서 저희 딸아이 죽인 사람하고 같이 살아갈 수가 없어요."
"한 달 동안의 구치소 생활이 힘들다"는 취지의 편지를 최근 한 매체에 보냈던 최원종.
2주 뒤 공판을 이어가자는 재판부의 주문도 거부하면서, 다음 공판은 약 한 달 뒤인 다음 달 10일로 예정됐습니다.
MBC뉴스 송재원입니다.
영상취재: 남성현 / 영상편집: 김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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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재원 기자(jwon@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524888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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