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초면 질병 진단 끝…‘천재 의사’ 등장에 40개국서 모셔갔다
폐결절·기흉·유방암 등 AI 정밀 진단
100% 가까운 정확도로 신뢰성 인정
코어라인은 흉부질환 동시 진단 솔루션
5개국 공급…매해 공급량 폭풍 성장
국내 의료 AI 기업들이 해외 시장을 빠르게 공략하고 있다. 방대한 의료 데이터를 딥러닝해 AI 솔루션 정확도가 높고, 폐, 뇌, 유방, 피부 등 특정 분야에 특화한 솔루션으로 신뢰성을 확보한 덕분이다. 글로벌 학회에 꾸준히 참여해 연구 결과를 발표하고 최고 권위 학술지들에 연구 결과를 게재하면서 의학적 근거를 인정받은 점도 주효했다.
서범석 루닛 대표는 14일 “창업 초기부터 해외 시장을 목표로 사업화를 추진해왔다”며 “원활한 해외 판매를 위해 글로벌 의료기기 기업들에게 적극 다가가 독점적 파트너십을 맺고, 다국적 투자사를 재무 파트너로 삼기 위해 한 발 앞서 전략적 투자를 유치한 것이 해외 매출 성장의 원동력이 됐다”고 밝혔다.
실제 의료 AI 분야 1세대 루닛은 창업 초기부터 글로벌화를 치밀하게 준비했다. 유럽종양학회(ESMO),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등에 참여해 연구 결과를 발표하고, 종양학 분야 국제학술지인 임상종양학회지(JCO) 등에 연구 결과를 게재하면서 의학적 근거를 다졌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루닛의 AI 솔루션은 일본, 대만, 싱가포르, 필리핀, 스웨덴, 독일, 호주, 브라질 등 40개국이 넘는 2000곳 이상 의료기관에서 쓰인다. 최대 의료 시장 미국은 2021년 미국 FDA(식품의약국)로부터 인사이트 MMG 허가를 받으면서 진출을 공식화, 내년엔 3차원 유방암 검진 AI 솔루션에 대해 FDA 허가를 받을 계획이다. 연내엔 글로벌 빅파마와 ‘빅딜’ 또한 예정돼 있다.
코어라인소프트도 해외서 속속 성과를 내고 있다. 이 회사는 국내 첫 AI 흉부질환 동시 진단 솔루션을 2020년 개발해 한국과 독일, 이탈리아, 유럽 5개국에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다. 지난 2월엔 프랑스 빠끄병원과 AI 흉부 진단 솔루션 ‘에이뷰 엘씨에스 플러스’ 제품 공급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에이뷰 엘씨에스 플러스는 폐암, 폐기종, 관상동맥질환을 90%가 넘는 정확도로 동시에 검출해낸다. 환자의 CT 영상을 전송하면 전문의 PC에 깔린 AI 기반 폐암 조기 진단 솔루션이 환자의 폐 영상을 정밀 분석해 질병 여부를 진단하는 식이다.
제이엘케이는 뇌졸중에 특화한 의료 AI 솔루션으로 해외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세계 최다인 11개의 뇌졸중 분석 솔루션을 보유한 이 회사는 MRI, CT, MRA, CTA로 찍은 1100만장의 영상 데이터와 X-ray, 병리 영상 300만장을 딥러닝해 뇌졸중 분석에서 최고 성능을 확보했다. 유럽연합, 베트남, 호주, 뉴질랜드, 터키, 태국, 일본 등 11개국에 66개 솔루션의 인허가를 받아 활발히 세일즈를 진행 중이다.
스타트업 룰루랩 행보도 주목할 만하다. 이 회사는 국가, 인종, 나이에 국한되지 않는 200만건 이상 피부 데이터를 딥러닝한 AI가 개인의 피부 상태를 분석하는 솔루션을 개발했다. LVMH 그룹 수장인 베르나르 아르노 LVMH 총괄회장의 깊은 관심으로 올 상반기 양사 간 협업을 본격화했고, LVMH 그룹 브랜드 세포라의 오프라인 매장을 비롯해 20여개국 100여곳 파트너사에 피부 진단 키오스크와 소프트웨어를 공급하고 있다. 올 4월엔 미국 스파 유통사 헬스 핏 시스템즈와 3년간 350억원 규모 계약 또한 체결, 제품을 공급 중이다. 최용준 룰루랩 대표는 “지속적으로 AI 솔루션을 고도화해 뷰티, 메디컬, 헬스케어 등 사업을 확장해 글로벌 기업으로 나아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리서치 전문기관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의료 AI 시장 규모는 2021년 약 110억 달러였으나 오는 2030년까지 연평균 37% 성장해 188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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