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변 떠오른 시신, 시신, 또 시신”…사망자 2만명 예고된 리비아
신윤재 기자(shishis111@mk.co.kr) 2023. 9. 14. 20:18
유엔, 1000만弗 지원금 투입 밝혀
리비아 동북부 항구도시 데르나에서 대홍수로 인한 사망자 수가 2만명에 달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0일 열대성 폭풍에 이은 댐붕괴로 데르나는 도시의 4분의 1이 바다로 쓸려가는 등 괴멸적인 피해가 발생했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등에 따르면 데르나 압둘메남 알가이티 시장은 “실종자들이 많아 사망자 수는 1만8000명에서 2만명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인구 약 10만명인 데르나에서 거주민의 약 5분의 1이 목숨을 잃게 됐다는 뜻이다. 이날 오전 기준 리비아 측이 파악한 사망자수는 6000명이 넘어섰다.
지난 10일 도시 상류에 설치된 댐 2개가 폭우를 견디지 못하고 잇따라 무너져 내리면서 막대한 양의 물이 한꺼번에 데르나를 덮쳤다. 건물, 자동차, 사람 등 도시의 모든 것이 바다로 쓸려 나간 뒤 해변에는 희생자들의 시신이 수십구씩 떠올랐다.
통신, 전기, 수도가 끊긴데다 의료 및 구호 시스템 마비로 물이 휩쓸고 간 거리 곳곳에 시신들이 여전히 방치돼 있어 전염병 창궐 등의 2차 피해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알가이티 시장은 “우리는 실질적으로 시신 수습에 특화된 팀이 필요하다. 잔해와 물속에 많은 시신들이 있어 전염병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데르나 현지 구조 책임자는 “시신을 보관할 가방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국제사회는 줄지어 리비아에 도움의 손길을 내밀고 있다. 유엔은 1000만달러(약 132억원) 상당을 리비아 참사 대응에 쓰기로 했고 세계식량계획(WFP)도 식량 배급을 시작했다. 유럽연합(EU)은 50만유로(약 7억원)의 인도적 지원금을 전달할 예정이다. 영국은 100만파운드(약 16억원) 상당의 구호 패키지를 발표했고 미국도 구호 단체에 긴급 자금을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한국 정부도 리비아에 필요한 지원을 제공하기 위해 리비아 및 국제사회와 긴밀하게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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