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집값 아직 고평가…상승기대 꺾는 정책 필요"
[앵커]
한국은행이 현재 우리나라 집값이 과도하게 비싼 상태라고 진단했습니다.
이렇게 비싼 집값을 최근 급증한 가계부채 같은 금융 불균형의 원인으로 지목하며, 결국 국내 소비 여력이 크게 위축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이재동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수도권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7억1.347만원. 지난해 6월 이후 1년 2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습니다.
올해 정부가 부동산 시장 연착륙을 위해 각종 규제를 완화한 뒤 일부 지역 매도자들이 호가를 올려왔다는 게 시장의 반응입니다.
<서울 마포구 부동산 중개업자> "팔 사람들은 유튜브고 신문, 방송이고 바닥이라고 얘기를 하니까 올려 받으려고 하는 거고, 근데 그게 지금 딱 걸렸어요."
서울의 경우 강남지역 아파트값이 강세를 보이며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이 12억원에 육박합니다.
이렇게 집값이 비싸질수록 집을 사기 위해선 은행에 더 많은 빚을 낼 수밖에 없습니다.
최근 가계부채 증가 등 금융 불균형 현상의 핵심 요인으로 한은이 부동산을 지목한 이유입니다.
<홍경식 / 한국은행 통화정책국장> "26년간 (급여를) 모아야지 주택 가격에 맞출 수 있다는 얘기죠. 다른 나라에 비해서도 상당히 높은 수준이기 때문에 고평가돼 있다고 당연히 얘기할 수 밖에 없는 것이고…"
한은은 가계대출 급증을 막는 근본 대책은 집값 상승 심리를 꺾는 것이라며 정부의 일관성 있는 정책을 주문했습니다.
금융당국이 올 초 정책상품 일반형 특례보금자리론을 도입하고 5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을 방치했다 가계빚이 급증하자 다시 대출 규제 강화로 방향을 튼 데 대한 비판으로도 해석될 수 있습니다.
한은은 특히 최근 취약차주의 연체율이 급등해 코로나 사태 이전 수준을 웃돌고 있다며 소비 여력이 크게 줄어들 가능성을 우려했습니다.
연합뉴스TV 이재동입니다. (trigger@yna.co.kr)
#한국은행 #가계대출 #부동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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