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부] 달 탐사의 과학
[KBS 대전] [앵커]
어려운 과학기사를 쉽게 풀어보는 '과학기사를 부탁해' 과·기·부 순섭니다.
'엑소'라는 이름으로 활동 중인 과학커뮤니케이터 이선호 님과 함께합니다.
오늘은 어떤 과학 기사 가져오셨습니까?
[답변]
인도가 쏘아 올린 '찬드라얀 3호' 달 탐사선이 인류 최초로 '달 남극' 착륙에 성공했습니다.
심지어 일본도 지난주 목요일 달 탐사선 발사에 성공해 내년 1~2월, 달 착륙을 시도할 예정인데요.
그래서 오늘은, 전 세계가 열을 올리고 있는 '달 탐사'의 과학 이야기를 가져왔습니다.
[앵커]
최근 들어 각국이 다시 달 탐사 경쟁에 뛰어들고 있는데, 이번에 인도는 세계 최초로 달의 '남극 '착륙에 성공했단 말이죠. 이게 어떤 의미인 건가요?
[답변]
먼저 달의 남극은 지구에서 볼 때 가려져 있는 부분이 있어서 직접적인 통신이 어렵습니다.
그래서 독립적으로 신호를 계산해서 착륙해야 하고요.
또 남극의 표면이 울퉁불퉁해서 착륙하기가 더 까다롭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많은 우주강국들이 남극 탐사에 도전하는 이유는 달 남극에 다량의 물이 얼음 상태로 존재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만약 물이 있다면 인간이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식수 공급이 원활히 가능하고요.
두 번째로 인간이 숨 쉴 때 필요한 산소도 이러한 물을 전기분해 해서 얻을 수 있습니다.
부차적으로 물을 분해해서 나오는 수소도 친환경 연료로 쓰일 수도 있고요.
이 모든 것이 가능해지면 지구에서 자원들을 공수하지 않아도 되고, 연료 중량을 줄이고, 비용 절감을 할 수 있어서 향후 달을 넘어 화성, 소행성대까지 심우주 탐사가 훨씬 수월해질 수 있는 것이죠.
[앵커]
'물' 외에도 다양한 희귀 광물이 많다고 들었는데, 어떤 것들이 있나요?
[답변]
달에는 산업적으로 활용도가 높은 희토류 금속이 많은데요.
희토류는 희귀한 광물 17개의 원소를 통칭해 부르는 겁니다.
지구에는 중국 등 특정 나라에만 매장돼있는데 이런 희토류 금속이 달에 굉장히 많고요.
뿐만 아니라, 차세대 핵융합 에너지에 쓰이는 연료, 헬륨-3이라는 원소들도 많이 있다고 해요.
이런 자원도 자원이지만 앞으로 2030년대에는 달을 넘어서 화성 등 다양한 우주 탐사가 국가별로 치열하게 이뤄질 예정이거든요.
이때 달이 일종의 휴게소 역할을 하는 허브 같은 존재가 될 것이라는 거죠.
실제로 2025년에는 인간이 50여 년 만에 다시 달을 가기 위해 미국과 우리나라를 포함한 전 세계 28개국이 함께 준비하고 있는 '아르테미스' 프로젝트를 앞두고 있는데요.
1차적으로는 달에 가서 인류가 쓸 자원을 채취할 목적이 크지만 이와 더불어, 달 유인 탐사와 우주정거장 건설 등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앵커]
우리나라도 지난해 달 궤도를 도는 '다누리'를 보내 달 사진을 찍고 있는데, 현재까지 달 탐사에 성공한 나라들은 몇 곳이나 됩니까?
[답변]
사실 우리나라에서 만든 다누리 탐사선도 달 궤도에 성공적으로 진입을 해서, 열심히 임무 수행 중입니다만 달에 착륙한 건 아니거든요.
탐사선은 크게 달 주변을 도는 궤도선과, 달에 직접 착륙하는 착륙선으로 구분되는데요.
달에 직접 착륙한 나라는 미국, 러시아, 중국뿐이었는데 이번에 인도의 찬드라얀 3호가 4번째로 달 착륙에 성공한 거고요.
달 주변에 궤도선을 보내서 탐사에 성공한 나라는 7개 국가뿐입니다.
그중 하나가 우리나라의 다누리 탐사선인데 100% 독자 기술로 달의 남극 촬영에 성공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최근 다누리가 촬영한 사진을 보내왔는데요.
바로, 인도의 찬드라얀 3호의 착륙지 사진입니다.
달 임무 궤도인 달 상공 약 100km 상에서 고해상도 카메라로 촬영했다고 합니다.
[앵커]
우리의 최종 목표도 달 착륙일텐데, 현재 기술 수준은 어느 정도입니까?
[답변]
달 주변을 공전하면서 상대적으로 멀리서 관측하는 궤도선 발사는 성공했고요.
작년에는 우리 위성이나 탐사선을 실어 보낼 수 있는 독자적인 발사체, 누리호 발사에 성공하지 않았습니까?
일종에 우리나라만의 택배기사님을 완성한 건데, 누리호 같은 경우는 거리로 치면 지구 저궤도까지만 갑니다.
쉽게 표현하자면 택배기사님이 국내 배송만 할 수 있는 정도였어요.
하지만 누리호 성공에 힘입어 우리나라도 2032년에 더 큰 추력을 내서 훨씬 멀리까지 심지어 달까지 갈 수 있는 차세대 발사체를 개발 중입니다.
다시 말해 해외 배송까지 가능한 택배기사님을 개발 중이라는 거죠.
이게 완성되면 실질적으로 우리도 달에 착륙할 수 있는 착륙선을 차세대 발사체에 실어서 보낼 계획이고요.
우리 눈에 보이지 않지만 묵묵히 현장에서 연구 중이신 분들에게 많은 응원을 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앵커]
끝으로 달의 소유권은 어떻게 되는 지도 궁금합니다.
깃발을 먼저 꽂는 나라가 소유권을 갖게 되는 겁니까?
[답변]
우주를 대상으로 한 국제 조약 가운데 최근 달 자원 쟁탈전과 가장 연관이 깊은 건 1979년 유엔에서 만들어진 '달 조약'인데요.
달 조약을 보면 달의 자원은 '인류 공동 유산'입니다.
특정 국가가 마음대로 달의 자원을 캐내서 내다 팔 수 없도록 해 놓았거든요.
그런데 정작 미국과 같은 주요 우주 개발국들은 이 조약에 가입하지 않았어요.
그래서 지금은 달에 먼저 가서 자원을 선점하는 국가가 이득이라는 의견이 큰 게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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