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행 “2016년 전시회 포함 김건희 여사 딱 두 번 만났다”
“지연, 학연, 사회경력에서 겹칠 수 전혀 없어”
“친분 관계를 맺기엔 너무나 먼 그대”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내정자는 14일 2016년 본인이 창업한 위키트리와 코바나콘텐츠가 공동 주관한 행사에서 “김건희 여사를 소개받았다”고 말했다. 김 내정자는 이날 김 여사와의 친분설에 대한 질문에 “여사님과 나는 지연, 학연, 사회경력에서 겹치는 데가 전혀 없다. 친분을 맺기엔 너무나 먼 그대라고 생각한다”고 답한 바 있다.
김 내정자는 이날 기자와 통화하며 “(외국에 있다가) 잠깐 한국에 왔을 때 (위키트리 공동창업자인) 공훈의 대표가 (2016년 르 코르뷔지에 서울특별전) 티켓을 보내왔다”며 “(거기에서) 박영선 의원이 김건희 여사를 소개해줬다”고 밝혔다. 그는 “그때 한 번 보고 끝”이라며 “(이후) 나는 유학 가 있었다”고 말했다. 김 내정자는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로는) 비대위원을 할 때 대통령 내외가 자택으로 초청해서 두 번째로 봤다”고 말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3일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로 지명하자 김 내정자와 김 여사의 친분설이 제기됐다. 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같은 날 김 내정자에 관해 “김건희 여사의 20년 지기”라며 “사실상 여가부 정책을 김건희 여사에게 넘기겠다는 말로 들린다”고 주장했다.
경향신문 취재 결과 김 내정자가 2009년 공동창업하고 부회장직을 맡았던 언론사 위키트리는 김 여사가 2007년 설립한 코바나콘텐츠와 2013년 이후 모든 전시회를 공동 주최 혹은 주관했다. 김 내정자는 “(위키트리를) 2009년 창립한 건 맞지만 2013년도에 (청와대) 대변인으로 가면서 주식 백지신탁을 하라고 했다”며 “그래서 갖고 있는 주식을 100% 다 공훈의 대표한테 팔았다. 팔고 2019년까지 일체 경영에 관여하지 않고 주식도 없었다. 모든 전시는 그때(2013~2017년) 일어났다”고 말했다.
위키트리가 2013년 12월 ‘점핑위드러브전’부터 총 4건의 전시회를 코바나콘텐츠와 공동주관하거나 주최했지만 해당 기간 김 내정자는 위키트리와 관련이 없었다는 설명이다. 김 내정자는 2019년 공 전 대표로부터 위키트리를 다시 인수했다고 밝혔다. 지금도 위키트리 부회장이다.
김 내정자는 위키트리가 김 여사와 첫 만남의 계기가 된 점은 인정했다. 위키트리는 2016년부터 2017년까지 열린 르 코르뷔지에 서울특별전에서도 코바나콘테츠와 공동주관사로 이름을 올렸다. 당시 행사에 대해 김의겸 민주당 의원이 지난해 2월16일 “2016년 코바나컨텐츠가 주최한 전시회에 무속인이 등장한다”고 주장하자 위키트리는 2월20일 기사에서 2016년 개막식 영상을 공개하며 “축사를 한 건 주한 외교관 3명과 김종규 한국박물관협회 명예 이사장뿐이었다”고 주장했다. 또 “당시 자리에 참석했던 김행 위키트리 부회장 역시 축사 내용이 동영상과 비교해 틀림없고 순서에 지정된 이외의 축사 인사는 없었다고 확인해줬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김 내정자는 “2016년 (총선) 경선에서 지고 영국 유학을 갔다”며 “(2016년 르 코르뷔지에 서울특별전) 행사는 잠깐 한국에 왔더니 공훈의 대표가 티켓을 보내왔다”며 참석 경위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2017년부터 2019년까지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이 된 게 저한테는 충격이어서 코스타리카 유엔 평화대학원에 있었다”며 “그때 위키트리 직원도 아니었고 한국에 없었다”고 말했다.
김 내정자는 김 여사를 위한 글 작성을 생각한 적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선거 때 박영선 (전) 의원이 김건희 여사를 굉장히 비난한 게 있었다”며 “그래서 내가 그때 너무 열 받아서 그거 반박문을 쓰려고 그랬다”고 말했다. 그는 기자가 ‘잘 모르는 사이라면서 왜 그랬나’라고 묻자 “자기(박 전 의원)랑 엄청 둘이 친하다고 나한테 그렇게 얘기하더니 ‘어떻게 자기랑 친한 사람의 등에 저렇게 하나’(라는 글을) 올리려고 한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김 내정자는 이날 오전 서울 서대문구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에 차려진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첫 출근하며 기자들과 만나 김 여사와의 20년 친분설에 대해 “가짜뉴스”라고 말했다. 김 내정자는 “나는 70년대 학번이고 여사님은 70년대생인데 어떻게 연결될 수 있는지 모르겠다. 차라리 우리 딸하고 친구라고 얘기하는 게 더 가짜뉴스로 완벽성 가질 수 있을 거 같다”며 “여사님과 나는 지연, 학연, 사회경력에서 겹칠 수 있는 데가 전혀 없다. 친분 관계를 맺기엔 너무나 먼 그대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문광호 기자 moonlit@kyunghyang.com, 이두리 기자 red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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