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구 한투證 회장…"얼마나 헝그리한 지 스스로 물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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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이 얼마나 '헝그리'(배고픈, hungry)한 지 스스로 물어보세요."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회장은 14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100주년기념관에서 열린 한국투자증권 채용설명회에서 이처럼 말했다.
한국투자증권이 롤모델로 삼고 있는 금융사가 있는지 묻는 한 학생의 질문에 김 회장은 호주의 '맥쿼리'(Macquarie)를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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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이 얼마나 '헝그리'(배고픈, hungry)한 지 스스로 물어보세요."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회장은 14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100주년기념관에서 열린 한국투자증권 채용설명회에서 이처럼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대학·대학원생을 비롯한 취업준비생 250여명이 참석했다.
김 회장은 설명회에 참석한 학생들을 향해 '헝그리함'을 강조했다. 김 회장은 "제가 여러분께 드릴 기회이자 목표는 최소한 아시아에서 최고의 전문가로 만들어 주겠다는 것"이라며 "무언가를 이뤄내겠다는 확신이 선 사람한테 기회를 드리고 같이 성장해나가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선 금융투자업계에 대한 학생들의 각종 질문이 2시간 내내 쏟아졌다.
한국투자증권이 롤모델로 삼고 있는 금융사가 있는지 묻는 한 학생의 질문에 김 회장은 호주의 '맥쿼리'(Macquarie)를 꼽았다. 그는 "수십 년이 넘은 회사인데 단 한 번도 적자를 내지 않고 리스크 관리를 잘해왔다"며 "대단한 수익성을 안정적으로 가져갔다는 점에서 최고의 금융회사라고 본다"고 말했다.
최근 금투업계가 직면한 변화에 대한 김 회장의 생각을 묻는 질문도 많았다. MZ세대가 주요 투자 주체로 성장하는 가운데 PB(프라이빗뱅커) 직무의 쇠퇴를 우려하는 질문에 대해선 앞으로도 PB 산업이 건재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현재 미국에서는 여전히 고객 자산을 관리하는 PB의 수가 제일 많다"며 "증권사 브로커리지(위탁매매)가 보유한 정보의 우위가 예전보단 사라졌지만 여전히 해외주식·채권·자산에 대해선 우위를 갖는다"며 "이런 부분까지 개인이 다 알기에는 불가능한 만큼 증권사만의 전문성이 필요하고 앞으로도 시장은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STO(토큰증권발행), 딥러닝, 챗봇 등 증권업계를 강타한 신산업에 대해선 솔직한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김 회장은 "금융회사에서 IT의 역할은 사용자가 편하게 거래하고, 임직원이 편하게 일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며 "증권사는 기본적으로 금융업을 하는 거지 IT를 위해서 금융업을 하는 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또 "증권사는 수수료를 통해 돈을 버는데 과연 STO 거래가 빈번할지 의문"이라며 "STO가 과연 새로운 먹거리가 될 수 있는지를 검토해봤지만 보수적인 입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김 회장은 2003년부터 21년째 직접 채용설명회에 참석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채용설명회는 코로나19(COVID-19) 유행으로 2020~2021년에는 온라인으로 진행했다. 올해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오프라인으로 개최했다.
이사민 기자 24m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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