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POINT] 데드라인 : '아시안컵'…클린스만 감독은 '몰락' 독일을 예시로 들었다

박지원 기자 2023. 9. 14.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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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박지원 기자(인천공항)] 위르겐 클린스만 대한민국 대표팀 감독이 '몰락의 대표' 독일을 예시로 들었다. 그러면서 긍정적인 분위기를 요구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및 코치진과 선수단은 14일 오후 KE908편을 타고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귀국했다. 9월 A매치에서 유럽 원정을 다녀왔고, 웨일스(0-0 무승부)와 사우디아라비아(1-0 승리)를 상대로 1승 1무 성적을 거뒀다.

승리는 거뒀지만, 분명 아쉬운 경기력이었다. 이강인을 제외한 대부분의 해외파가 합류했고, 전력 역시 좋게 구성됐다. 하지만 웨일스 상대로는 졸전을 벌였으며 '오합지졸' 사우디 상대로는 1골을 만드는 데 그쳤다.

비난과 비판 수위는 높아질 수밖에 없다. 클린스만 감독은 부임 이래 최악의 행보를 보여왔다. 한국에 상주하는 기간이 짧았으며 미국과 유럽을 오가며 개인 일정을 소화했다. 더불어 국가대표팀 명단 발표 기자회견을 진행하지 않기로 했고 9월 A매치 기간 도중 레전드 매치에 다녀오려고 계획하기도 했다. 이번 입국 역시 본인이 원해서가 아니라, 코칭스태프와의 회의를 거친 끝에 정해졌다. 경기력, 경기 결과라도 좋았으면 모르겠는데, 각종 이슈만 만드니 한국 팬들의 속이 들끓기만 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 클린스만 감독은 취재진과의 인터뷰를 통해 '아시안컵'을 계속 강조했다. 한국은 내년 1월부터 카타르에서 아시안컵을 참가한다. 마지막 우승이 1960년인지라 트로피에 대한 갈망이 크다. 클린스만 감독은 결과로 증명하겠다는 자신감을 보였다.

클린스만 감독은 "11월부터가 중요하다. 그동안 치른 A매치에서 만족스럽지 못한 부분들이 있겠지만, 결국에는 우리가 아시안컵에서 최고의 선수단을 꾸려서 좋은 성적을 내도록 잘 준비하도록 하겠다"라면서 "아시안컵이 결국에는 우리의 벤치마크가 될 것 같다. 우리 코칭 스태프들도 그렇고 선수들도 지금은 아시안컵을 벤치마크로 두고 준비하고 있다. 당연히 결과가 좋지 않으면 팬이나 미디어나 당연히 나를 질타할 것이다. 그때는 시험대에 오를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그게 감독의 숙명이다"라고 힘을 주어 말했다.

그러면서 몰락 중인 독일 대표팀을 예시로 꼽았다. 클린스만 감독은 "일단 큰 대회가 끝나고 다음 대회를 준비할 때까지 긍정적인 여론과 반응을 팀이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성공할 수 있다. 내부적으로 우리가 아무리 강하게 뭉치고, 외부에 긍정적인 메시지를 던지더라도 외부에서 부정적인 여론이 형성되거나 하면 팀도 흔들릴 수밖에 없다. 독일 대표팀이 대표적인 예다. 독일은 월드컵 전부터 많은 질타를 받았고, 분위기도 부정적이었다. 결국은 대회에서 탈락하며 집에 가는 수모를 겪었다"라고 전했다.

 

'전차군단' 독일은 그간 화려한 성적을 쌓아왔다. 대표적으로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에서 우승 4차례, 준우승 4차례를 기록했으며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에서 우승 3번, 준우승 3번을 달성했다.

그러한 명성에 안 맞게 최근 암흑기가 찾아왔다. 장기 집권하며 성공 가도를 달렸던 요아힘 뢰브 감독은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 UEFA 유로 2020 16강 탈락으로 체면을 구겼다. 다음 감독으로 한지 플릭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는데, 큰 변화가 없었다.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과 2022-23시즌 UEFA 네이션스리그 리그A 3조 3위로 굴욕을 맛봤다.

그러다 사달이 났다. 플릭 감독은 2023년에 치른 A매치 6경기에서 1승 1무 4패를 기록했다. 특히 최근 3연패를 당했는데, 10일 열렸던 일본과의 경기에서 1-4로 대패하는 치욕적인 참사를 맛봤다. 이후 DFB가 칼을 빼 들었다. DFB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플릭 감독과 두 명의 코치를 즉시 직무에서 해임하기로 결정했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독일처럼 되지 않도록, 긍정적인 분위기가 형성되어야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했다. 이와 함께 "성적이 나오지 않거나 원하는 결과를 가져오지 못했을 때 질타를 하고 비난하고 비판해도 늦지 않다고 생각한다"라며 기다림을 요구했다.

자, 판은 깔렸다. 지금도 기다리기 힘들지만, 클린스만 감독은 아시안컵이 벤치마크가 될 거라고 했다. 그때도 결과로 증명하지 못한다면 숙명을 받아들여야 한다.

사진= 게티 이미지,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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