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전기차' 진심인 구자은…'2차전지·충전솔루션' 등 그룹 체질 개선 '속도'
[아이뉴스24 권용삼 기자] "하루 300명 이상 관람객들이 부스를 들러, 2차전지부터 전기차 충전 인프라 솔루션까지 LS의 다양한 제품들을 둘러보고, 적극적으로 질문하는 등 높은 관심을 보였습니다."
14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이차전지 소재·부품 및 장비전(K-배터리쇼 2023)' LS그룹 부스에서 만난 한 관계자가 전시회 분위기와 관람객 반응을 묻는 질문에 한 말이다.
구자은 회장 취임 이후 전선 사업 위주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배·전·반(배터리, 전기차, 반도체)' 분야로 체질 개선을 추진 중인 LS그룹은 최근 계열사 역량을 결집해 전기차용 부품, 충전 사업에 공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LS전선은 이번 'K-배터리쇼 2023'에서 전기차 충전소용 버스덕트인 'EV웨이'를 처음 공개했다. '버스덕트'는 대용량 전력 공급 시스템으로, 전력 사용량이 많은 충전소용으로 특화해 개발한 제품이다.
시장조사업체 프레시던스 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전기차 충전 시장은 2022년 465억4000만달러(약 60조원)에서 2030년 4173억5000만달러(약 540조원)로 약 9배 성장할 전망이다.
이러한 충전 시장 성장에 전기차 충전 인프라와 서비스 시장도 2021년 각각 195억달러(약 25조8000억원), 160억달러(약 21조2000억원)에서 2030년 1155억달러(약 150조원)와 668억달러(약 86조원)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LS전선 관계자는 "EV웨이는 기존 전기차 충전기와 달리 'PH 박스'를 통해 멀티 탭처럼 바로 충전할 수 있어 편리하다"며 "수평으로도, 수직으로도 확장할 수 있어 외국 경쟁사들과 달리 고객 맞춤형으로 설계를 지원해 종합 솔루션 제공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어제 캄보디아 에너지부 관계자에 이어 오늘 타지키스탄에서도 신기술 산업부 관계자들이 방문할 예정"이라며 "글로벌 시장에서도 제품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코스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받고 있는 LS머트리얼즈는 '차세대 2차 전지'로 불리는 '울트라커패시터(UC)'를 주력으로 전시했다.
'울트라커패시터(UC)'는 제품 수명이 4년 정도인 리튬이온 배터리와 비교해 10년 이상으로 장기간 사용 가능하며, 고출력 밀도를 갖고 있어 짧은 시간에 강한 에너지 출력을 요구하는 중장비나 등에 사용되는 제품이다.
LS머트리얼즈 관계자는 "울트라커패시터(UC) 적용 범위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짧은 시간에 높은 출력을 발휘하는 특성을 요구하는 수요처가 점점 증가 추세"라고 설명했다.
특히 LS머트리얼즈는 최근 전기차 분야에서 리튬이온의 단점을 보완하는데 '울트라커패시터(UC)'의 중요성이 점차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LS머트리얼즈 관계자는 "리튬이온 배터리의 경우 겨울철 추운 온도에 취약한 문제가 있다"며 "울트라커패시터는 영하 40도부터 영상 65도까지 넓은 작동 온도 범위를 가지고 있어 겨울철 품질 저하 걱정 등을 덜어준다"고 말했다.
이어 "화재 등으로 메인보조 전원에 문제가 생겼을 때 긴급전원을 위한 보조 전원으로써 활용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LS머트리얼즈는 전기차 외에도 풍력 발전, 무정전전원장치(UPS), 무인운반로봇(AGV), 의료용 장비 등 울트라커패시터의 다양한 수요처를 확대·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이 밖에 LS그룹은 지난해 4월 지주사와 LPG 사업 계열사 E1이 각각 50%씩 출자해 'LS E-Link(이링크)'를 설립하는 등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으며, LS그룹의 미국 전선회사 슈페리어 에식스(SPSX)는 유럽 전기차 수요의 급증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1월 유럽 최대 무산소동(OFC) 생산기업 독일의 L&K를 인수하며 교두보를 마련했다.
앞서 구자은 회장은 지난 4월 L&K 독일 공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유럽에서 LS의 입지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며 "유럽 전기차 시장에 대응할 수 있도록 고부가가치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하고 생산 효율성을 높이자"고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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