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쉽다, 많이 아쉽다" 하소연했는데…또 꼬여버린 로테이션, KIA 김기훈의 활용법은? [MD광주]
[마이데일리 = 광주 박승환 기자] 롯데 자이언츠와 KIA 타이거즈의 시즌 최종전 맞대결이 야속한 비로 인해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이러한 가운데 양 팀은 선발 투수에 변화를 가져갔다.
롯데와 KIA는 14일 광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팀 간 시즌 16차전 최종전 맞대결을 가질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날 오후부터 쏟아지기 시작한 비가 발목을 붙잡았다.
롯데와 KIA는 지난 13일 경기도 온전히 치르지 못했다. 당초 이들의 맞대결은 오전 6시 30분에 개시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갑작스럽게 비가 내리기 시작한 까닭에 KBO는 경기 개시를 40분 지연하기로 결정했다. 우여곡절 속에 양 팀은 경기를 치러나갔으나, 다시 한번 비가 훼방을 놓았다.
롯데가 3-1로 앞선 6회말 KIA의 공격에 앞서 빗줄기가 굵어지더니 더이상 경기를 진행할 수 없을 정도로 쏟아졌다. 결국 심판진은 경기를 중단하기로 결정했고, 비가 잦아들이기를 기다렸다. 하지만 무용지물이었다. 장대비는 멈추지 않고 퍼부었고, 결국 46분 동안의 기다림 끝에 '강우 콜드'를 선언했다.
이에 이종운 감독 대행은 전날(13일) 강우콜드 승리에 대해 "하느님은 안 믿지만, 기회를 주신 것 같다. 비로 인해서 우리들에게 운이 조금 따랐다"고 기뻐했고, 김종국 감독은 "경기 후반이 기대가 됐었는데, 비가 오면서 조금 아쉽다. 많이 아쉽다"고 착참한 심경을 드러냈다.
전날 내린 비는 자정이 가까워진 시간부터 잦아들었고, 14일 오전에는 비가 내리지 않았다. 그런데 오후 2시를 기점으로 조금씩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하더니 시간이 흐를수록 빗줄기는 굵어졌다. 그리고 오후 5시 비의 양이 줄어들면서 대형 방수포 위의 물기를 제거하고 경기 개시를 준비했으나, 이내 비가 쏟아진 결과 KBO는 5시 30분 경기를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이날 롯데는 선발 투수로 '안경에이스' 박세웅, KIA는 이날 1군으로 콜업한 김기훈을 선발 투수로 예고했다. 하지만 경기를 치르지 못한 결과 15일 선발 투수에 변화를 줬다. 롯데는 박세웅이 아닌 찰리 반즈가 키움 히어로즈와 맞대결에 선발 등판하며, KIA는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윤영철이 출격한다.
반즈는 올 시즌 25경기에 등판해 9승 8패 평균자책점 3.37을 기록 중. 최근 승리와 연이 닿지 못하는 불운을 겪고 있지만, 5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를 수확할 정도로 페이스가 좋다. 특히 좌타자가 많은 키움을 상대로 통산 11경기 등판해 4승 3패 평균자책점 3.38으로 성적도 나쁘지 않다.
지난해 드래프트에서 KIA의 선택을 받은 '특급유망주' 윤영철은 올해 데뷔 첫 시즌임에도 불구하고 21경기에서 103이닝을 소화, 8승 6패 평균자책점 4.19를 기록하고 있다. 두산을 상대로는 1경기에 등판해 6이닝 3실점 퀄리티스타트를 마크했지만,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하면서 패전의 멍에를 쓴 바 있다.
KIA의 경우 비가 내린 탓에 다시 선발 로테이션이 조금 꼬였다. 올해 28경기에 등판해 2승 무래 평균자책점 3.45로 활약하던 김기훈은 14일 등판을 위해 그동안 2군에서 준비를 해왔던 까닭. 김종국 감독은 "비 때문에 (로테이션이) 많이 복잡해 진다. 김기훈이 오늘 던지고 로테이션을 돌면 좋은데…"라며 "2군에서 효율적인 투구를 해왔다. 전체적으로 오름세였다"고 말 문을 열었다.
계속해서 김종국 감독은 "김기훈은 시범경기 때까지만 하더라도 선발로 준비를 했었는고, 이번에도 퓨처스리그에서도 날짜에 맞춰서 준비를 하고 있었다"라며 김기훈은 향후 다른 투수와 함께 1+1으로 기용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래도 다행인 점이라면 14일 마리오 산체스가 불펜에서 총 50구를 던지며 복귀를 위해 본격 시동을 걸었다. 선발 로테이션이 비로 인해 꼬이게 됐지만, 이 모든 것은 산체스가 돌아오게 될 경우 해결될 수 있는 까닭. KIA 관계자는 "산체스는 25구씩 2세트를 던졌고, 통증이나 이상은 없었다"고 밝혔다. KIA에겐 기쁜 소식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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