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 기상이변으로 6억7000만명 기아 직면”

박유빈 2023. 9. 14.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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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가 국제사회의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달성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보고서가 발표됐다.

기후과학 합동보고서는 WMO 외에도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세계보건기구(WHO) 등 18개 국제기구가 공동으로 매년 9월 발간한다.

보고서는 기후변화가 17개 목표 중 8개 목표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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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기상기구 보고서
“지속가능발전 목표 달성 위협
도시 해수면 상승·홍수 등 취약
기후과학·기후서비스 확대돼야”

기후변화가 국제사회의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달성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보고서가 발표됐다. SDGs 추진을 위해서는 기후과학과 기후서비스가 확대·증진돼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세계기상기구(WMO)는 14일 ‘2023 기후과학 합동보고서’를 발간하고 이같이 밝혔다. 기후과학 합동보고서는 WMO 외에도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세계보건기구(WHO) 등 18개 국제기구가 공동으로 매년 9월 발간한다.
지난 12일(현지시간) 북아프리카 리비아의 동북부 항구도시 데르나가 홍수 피해로 폐허가 된 모습. AP연합뉴스
SDGs란 유엔과 국제사회가 2030년을 기한으로 설정하고 2016년부터 함께 추진하는 17개 공동목표를 말한다. 대표적으로 △빈곤 및 기아 종식 △건강한 삶 및 복지 증진 △깨끗한 물과 위생 등이 있다.

보고서는 기후변화가 17개 목표 중 8개 목표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기상이변으로 2030년에는 약 6억7000만명이 기아에 직면해 기아 종식이 어려울 것으로 분석됐다.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70%를 차지하는 도시는 점차 해수면이 상승하고 폭풍해일, 홍수, 대기오염 등에 취약해져 ‘지속가능한 도시·공동체’를 만들겠다는 목표가 악영향받을 것으로 봤다.

IPCC나 유엔환경계획 등에 따르면 올해 1∼6월 화석연료로 인한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지난해 동기간보다 0.3%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 온실가스 배출량이 줄어들지 않는 만큼 기후변화가 완화될 가능성도 작아졌다고 전망된다. 보고서는 향후 5년 내 역사상 가장 더운 해가 나타날 가능성을 98%로 예측했다. 현재 각국의 감축 계획대로면 이번 세기 안에 지구 온도는 산업화 이전 대비 2.8도 정도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 세계는 2015년 전 지구 온도 상승을 2도 이내, 가능하면 1.5도 안으로 제한하자는 파리협정에 동의했지만 2030년대 초면 이 협정 수준인 1.5도 온난화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WMO는 변화한 기후로 인한 생활에 적응할 수 있도록 기후 경보시스템 등에 투자가 더 많아져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날씨, 기후 수자원 관련 데이터 연구를 비롯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과학적 협력과 금융 지원이 늘어야 한다는 것이다. 생태계 변화 관측이나 온실가스 감시 시스템의 고도화 필요성도 언급됐다. 기상이변 및 기후변화로 폭염 등 극한기후가 늘고 질병 발생이나 조기 사망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의료시스템에도 투자 확대가 필요하다고 보고서는 촉구했다.

박유빈 기자 yb@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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