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수 소신발언 "황선홍 감독, 이강인 데리고 AG 금메달 못 따면 관둬야"
[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이천수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응원하며 황선홍 감독과 이강인(22·파리 생제르맹)에게 다부진 결의를 요구했다.
이천수는 14일 개인 채널 ‘리춘수’에서 “아시안게임 생각만 하면 답답하다. 멤버 구성부터 말이 많았다. 제가 형님으로 모시는 선홍이 형이 욕을 많이 먹고, 아쉬움도 있다”고 말을 꺼냈다.
이어 “이강인은 아시안게임에 무조건 가야 한다. 파리 생제르맹(PSG) 1년 차가 뭐가 그렇게 중요하냐. PSG 1년 차와 아시안게임 금메달 중에 선택하라고 하면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선택한다”면서 “강인이는 아시안게임 처음부터 가야 한다. 8강부터 간다는 건 말이 안 된다”고 주장했다.
또한 “PSG 1년 차를 적응 기간으로 본다.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획득해 병역 특례를 받아서 유럽에서 더 성장할 수 있다. (금메달을 따면) 세계 축구에서 생각하는 강인이의 가치가 더 올라간다”고 이유를 들었다.
이천수는 “강인이가 조별리그에 안 뛰더라도 조별리그 1차전 전에 가서 선수단에 합류해야 한다. (지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손흥민, 황의조, 조현우도 그랬다. 상대 선수들이 보는 눈이 다르다. 강인이는 대회 처음부터 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천수는 2002 부산 아시안게임과 2006 도하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바 있다. 아시안게임 외에도 여러 대회에서 아시아 팀을 자주 상대했다.
옛 기억을 돌아본 그는 “아시안게임은 한국이 가장 유리하다. 최근 2개 대회에서 한국이 우승했다”면서도 “중동 팀 만나면 고비가 있다. 중동 팀 와일드카드 선수 중에 괜찮은 선수들이 있다. 선제골 먹으면 큰일 난다. 지난 아시안게임 때도 손흥민, 황의조, 조현우 있는데 고비가 있었다”고 했다.
끝으로 이천수는 “강인이가 뛰는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못 따면 솔직히 (황)선홍이 형은 2024 파리 올림픽 감독 그만둬야 한다. 진심으로 존경해서 하는 말이다.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못 따면 올림픽 안 가겠다’는 마음으로 대회에 나갈 것이다. 선홍이 형의 마음을 잘 안다”고 힘줘 말했다.
이천수는 “우리 모두 이제는 응원해야 한다. 선수는 다 정해졌다. 여기서 못하면 감독이 책임질 것이다. 아시안게임은 결과만 가져오면 된다”는 말로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을 기원했다.
황선홍 감독은 14일 파주 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NFC)에서 취재진과 만나 “이강인 합류 여부가 답답한 상황이다. 개인적으로 강인이와 소통하고 있다. 본인도 빨리 합류하고 싶어 한다. 하지만 PSG 구단과 합류 시기를 조율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털어놨다.
아시안게임은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대회가 아니기 때문에 소속팀 PSG에서 이강인을 보내줄 의무가 없다. 황 감독은 “최소 조별리그 1~2경기를 치르기 전에는 왔으면 한다. PSG에서 여러 조건을 내세운다. 늦어도 토너먼트 전에는 합류했으면 하는데 답답하다. 플랜을 짜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이강인 합류 시점에 따라 황선홍 감독의 굳은 얼굴이 펴질 것으로 보인다. 황선홍 감독은은 2014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이 이어 3개 대회 연속 금메달이라는 중대한 목표 갖고 중국 항저우로 출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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