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터리픽만 16번, 드래프트 최강자 kt

김종수 2023. 9. 14.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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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KBL 센터에서 있었던 ‘2023 KBL 신인 드래프트 지명 순위 추첨식’에서 수원 kt가 전체 1순위 지명권을 획득했다. kt는 지난 시즌 21승 33패를 기록하며 전체 8위로 추락했다. 이번 지명 순위 추첨식에서는 16%를 보유하고 있었으며 거기에 추첨운이 더해져 전체 1순위 지명권을 얻을 수 있었다.


이번 드래프트에서는 고려대 포워드 문정현(22‧194cm)과 가드 박무빈(23‧184.4cm), 연세대 가드 유기상(22‧188cm)이 빅3로 불리고 있는데 kt는 본인들이 원하는 취향대로 셋 중 하나를 가장 먼저 뽑을 수 있는 선택권을 가지게 됐다. 문정현이 가장 앞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박무빈과 유기상 또한 1위를 노릴만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는 평가다.


kt가 1순위 지명권을 가져가자 주변에서는 예전부터 이어져온 놀라운 드래프트 운에 주목하고 있다. kt는 KBL내 어떤 팀보다도 많은 로터리픽을 행사한 팀이다. 이같은 픽운은 광주, 여수와 부산 시절을 거쳐 수원으로 연고지가 바뀐 상황에서도 꾸준하다.


변청운(4순위)을 시작으로 조상현(1순위), 김기만(3순위), 전형수(2순위), 진경석(3순위), 옥범준(2순위), 방성윤(1순위), 장재석(1순위), 최창진(4순위), 허훈(1순위), 양홍석(2순위), 박준영(1순위), 박지원(2순위), 하윤기(2순위), 이두원(2순위) 그리고 올해 1순위를 확보해놓은 상태다. 로터리픽만 총 16번이고 그중 1, 2순위는 각각 6번씩이다.


최초 1순위 조상현은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성장하나 싶었으나 현주엽과의 트레이드로 얼마 뛰어보지도 않고 SK로 둥지를 옮겼으며 전형수같은 경우 누구보다도 여수팀에 대한 애정이 깊었지만 어려운 팀 사정으로 인해 울산 모비스로 현금 트레이드되는 슬픔을 겪었다. 아마 시절 양동근보다 한수위로 평가받았던 천재 가드 옥범준은 부상으로 인해 제대로 날개조차 펼쳐보지 못했다.


부산으로 연고지를 이전하고 나서 뽑은 최초 1순위는 방성윤이다. 연세대 재학 시절부터 국가대표팀에서 주축선수로 뛰고 있던 방성윤의 기량과 상품성은 대단했다. 김효범 등 해외파 선수들이 다수 드래프트에 나섰음에도 불구하고 1순위만큼은 방성윤으로 고정되었을 정도다. 하지만 수도권을 선호하던 방성윤은 부산행을 반기지 않았다.


결국 당시 KTF는 어쩔 수 없이 방성윤(지명권), 정락영, 김기만을 SK로 보내고 조상현, 황진원, 이한권을 받는 트레이드를 감행할 수 밖에 없었다. 비 로터리픽 중 최고는 단연 2006년 드래프트다. 1순위가 전정규 2순위가 노경석일 정도로 아쉬운 드래프트로 평가받고 있는데 kt로서는 그렇지않았다.


처음부터 그런 기대를 품지는 않았겠지만 8순위로 뽑은 조성민이 대박이 나면서 어지간한 황금드래프트해 로터리픽이 부럽지 않았다, 2010년도에는 2순위로 이정현을 뽑았으나 전시즌 KGC와의 트레이드로 인해 안양으로 보낼 수 밖에 없었다. 만약 그렇지않았다면 조성민 이정현이라는 역대급 쌍포가 나올뻔 했다.


2013년 이재도의 5순위 지명 또한 조성민 만큼은 아니지만 지명 순위 대비 성공작으로 평가받는다. 반면 2012년 10월 드래프트에서는 SK의 1라운드 지명권으로 당시 빅맨 최대어였던 장재석을 1순위로 품에 안았다. 박상오의 사인 앤 트레이드로 지명권을 가져왔고 공교롭게도 1순위라는 행운까지 겹쳤다.


본격적인 드래프트의 강자 명성은 2017년부터 시작됐다. 허훈을 필두로 1(+2)-1-7-2-2-2-1로 7년 동안 2019년을 제외하고 모두 1, 2순위가 걸리는 그야말로 잭팟이 터졌다. 해당기간 내 1순위 3장, 2순위 지명권 4장을 행사하는 행운을 누리게 된다. 그로인해 전임 서동철 감독의 운이다는 소리도 적지 않게 흘러나왔다.


하지만 그가 물러난 후에도 1순위를 받은 것을 보면 ‘부친 허재의 뽑기 운을 이어받은 허훈 덕분 아니냐’는 얘기가 설득력(?)을 얻고 있는 분위기다. 더불어 KT 조성민+2라운드 지명권 ↔ LG 김영환+1라운드 지명권으로 인해 허훈 드래프트때 양홍석까지 2순위로 뽑을 수 있었다는 점에서 김영환을 행운의 마스코트로 보는 의견까지 나오고 있다. 이래저래 KT의 드래프트 행운이 부러움을 사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KT가 문정현을 뽑게되면 하윤기, 이두원에 더해 고려대 전성기를 이끈 핵심 멤버들이 한팀에서 뭉치게 된다. 드래프트를 통해 선수들을 뽑아야 되는 상황에서 함께 핵심 멤버로 활약했던 동문 선후배들이 1년 단위에 걸쳐 특정팀으로 모이는 것은 흔치 않은 풍경이다. 비시즌간 KT는 문성곤을 FA로 영입했는데 그는 팬들 사이에서 ‘슈퍼문’으로 불리고 있다. 거기에 문정현까지 합세할 경우 2명의 슈퍼문이 함께 할 수 있게 된다. 계속된 드래프트 행운에 KT팬들은 그저 즐겁기만 하다.

#글_김종수 칼럼니스트​​​​​​​ ​​​

#사진_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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