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하바롭스크로 이동…전투기 공장 시찰, 군사협력 논의 가능성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마친 뒤 극동 하바롭스크주로 이동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 위원장은 이 곳에서 러시아의 첨단 전투기 생산 공장 등을 시찰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만나 위성기술 협력 약속을 얻어냈다면, 이번에는 전투기 도입을 타진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일본 교도통신은 14일 러시아 당국 소식통을 인용해 김 위원장이 푸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후 특별열차를 타고 하바롭스크주 콤소몰스크나아무레로 떠났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저녁 도착 후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 미하일 데그탸레프 하바롭스크주 주지사 등과 만찬에 참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도시에서는 며칠 전부터 김 위원장을 맞이하기 위한 준비가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김 위원장은 이튿날인 15일에는 콤소몰스크나아무레에 있는 첨단 다목적 전투기 수호이(Su)-57과 민간 항공기 등을 생산하는 ‘유리 가가린’ 전투기 공장을 시찰할 예정이다. 시찰에는 김광혁 조선인민군 공군사령관과 김명식 해군사령관이 김 위원장을 동행하고 쇼이구 장관이 안내할 것으로 보여 양국 군 당국 간 협력을 꾀할 가능성이 있다고 교도통신은 분석했다.
콤소몰스크나아무레에는 전투기 생산 공장뿐만 아니라 잠수함 등 군함 건조를 위한 조선소도 있다. 이에 김 위원장이 조선소를 찾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김 위원장은 콤소몰스크나아무레 일정을 소화한 뒤에는 전용 열차를 타고 남쪽으로 1150㎞가량 떨어진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로 향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오는 16일 정오를 전후해 블라디보스토크에 도착한 뒤 태평양함대 사령부, 극동연방대학교 등을 둘러보는 일정을 소화하고 당일 밤늦게 북한으로 출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교도통신은 쇼이구 장관이 블라디보스토크 시찰에 동행할 가능성이 있다고도 전했다.
북한 지도자의 하바롭스크주 방문은 2001년과 2002년 김 위원장의 부친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일 국방위원장 역시 과거 콤소몰스크나아무레를 찾아 전투기 생산공장 등을 시찰한 바 있다.
박용하 기자 yong14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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