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전력 과잉공급 우려에…"원전 잠시 멈춤"

김형욱 2023. 9. 14.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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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 당국이 추석 기간 전력 과잉공급 우려에 원자력발전소 2기 가동을 추가로 멈춘다.

연료전지와 태양광, 풍력 등 비중앙 발전 설비도 처음으로 제어에 나선다.

이후 전력수요 추이에 따라 우선 석탄·가스 화력발전소 발전량부터 최대한 줄이고, 양수발전을 이용해 수급을 조절한다는 계획이다.

김태옥 한국전력공사 그리드본부장은 "신속한 전력망 보강과 계통 안정화 자원 투자로 (기존 발전설비) 제어를 최소화하도록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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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전력거래소, 전력망 혁신 TF회의
추석 연휴 맞춰 전력계통 안정방안 논의
태양광 등 비중앙 발전도 처음으로 제어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전력 당국이 추석 기간 전력 과잉공급 우려에 원자력발전소 2기 가동을 추가로 멈춘다. 연료전지와 태양광, 풍력 등 비중앙 발전 설비도 처음으로 제어에 나선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4일 천영길 에너지정책실장이 주쟁한 ‘전력망 혁신 전담반(TF) 제3차 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가을철 전력계통 안정화 대책 시행 계획을 발표했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전력 수요가 적은 가을철 수요에 맞춰 공급을 줄이기 위한 대책이다. 전력은 저장이 어려운 특성 때문에 실시간으로 수요~공급(수급)을 맞춰야 한다. 공급이 부족해도 문제지만, 너무 많아도 설비 고장과 정전으로 이어진다.

당국은 이번 추석 연휴기간 전력 수요가 역대 최저 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전력수요가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건 올봄 4월30일의 39.5기가와트(GW)였는데, 올가을엔 32GW까지 낮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역대 최대 수요가 발생한 작년 겨울(94.5GW)의 34.4% 수준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발전량을 늘리는 것만큼 줄이기도 어렵다는 점이다. 공급량을 임의로 조절하기 힘든 태양광발전이 최근 3년 연평균 4.2GW씩 늘었다. 봄·가을 맑은 한낮에는 일시적으로 태양광이 국내 전체 발전량의 30%를 웃돈다. 여기에 국내 전체 발전량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원전 역시 공급량 조절이 어려운 경직성 전원(電原)이다. 필요할 때 켜고 끌 수 있던 석탄·가스화력발전 중심의 전력계통 운용 때와는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

이에 당국은 올초 봄철 전력계통 안정화 대책을 수립한 데 이어, 가을 대책도 내놨다. 우선 국내에 가동 중인 원전 25기 중 2기(한빛 2호기·한울 6호기)에 대한 계획예방정비 일정을 조정해 가동을 멈춘다. 정기 정비 시기가 다가오는 한빛 2호기는 일찍 정비에 들어가고, 현재 정비 중인 한울 6호기는 가동 재개 시기를 늦춘다. 현재 원전 3기가 정기 정비 중인 만큼 추석 연휴 원전 25기 중 5기가 멈춰 서는 것이다.

이후 전력수요 추이에 따라 우선 석탄·가스 화력발전소 발전량부터 최대한 줄이고, 양수발전을 이용해 수급을 조절한다는 계획이다. 양수발전은 물의 고저차를 이용한 수력발전의 일종으로, 공급 과잉 땐 물을 끌어 올렸다가 부족할 땐 발전하는 조절 기능이 있다. 더 많은 감발이 필요한 시점이 되면 안전에 지장이 없는 선에서 원전 발전량을 줄이고, 수소를 활용한 연료전지. 바이오매스, 태양광·풍력의 발전량도 제어하기로 했다. 정부가 이 같은 비중앙발전 전체를 제어 대상에 포함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천 실장은 “현 국내 전력 시스템은 전력 부족 대응 중심으로 구성돼 있으나, 앞으로는 경부하기의 전력 과잉에도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동희 전력거래소 이사장도 “재생에너지 주력 전원화 시대에 맞춰 계통운영 절차와 체계를 혁신하고 시장 개편 작업도 추진하겠다”고 부연했다.

김태옥 한국전력공사 그리드본부장은 “신속한 전력망 보강과 계통 안정화 자원 투자로 (기존 발전설비) 제어를 최소화하도록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김형욱 (ner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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