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온 클린스만 “아시안컵 결과가 시험대…긍정 기운 만들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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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기준점은 결국 아시안컵이다. 그때 가서 결과로 비판해도 늦지 않다."
지난달 초 출국한 뒤 한 달 반 만에 한국 땅을 밟은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 감독은 14일 인천국제공항 기자회견에서 여러 차례 "벤치마크(기준점)는 아시안컵"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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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정 바꿔 귀국…“부정적 목소리는 팀 흔들 뿐”
“우리의 기준점은 결국 아시안컵이다. 그때 가서 결과로 비판해도 늦지 않다.”
지난달 초 출국한 뒤 한 달 반 만에 한국 땅을 밟은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 감독은 14일 인천국제공항 기자회견에서 여러 차례 “벤치마크(기준점)는 아시안컵”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 차례 큰 대회(카타르월드컵)를 마치고 다음 대회를 준비하기까지는 많은 변화가 일어난다”라며 “카타르 아시안컵까지 가는 과정에서 어떻게 선수단을 꾸리고 팀을 성장시켜 나갈지 고민을 계속하고 있다”라고 했다.
클린스만호는 지난 13일 영국 뉴캐슬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1-0으로 꺾고 지난 3월 출범 이후 6경기 만에 첫 승리(1승3무2패)를 챙겼다. 그는 대표팀 전임 감독제 시행(1992년) 이후 1승을 올리기까지 가장 오래 걸린 감독이 됐다. 아쉬운 성적표와 함께 전술적 색채가 불분명한 경기 내용, 잦은 외부 행사와 국외 출장으로 인한 근무 태도 논란 등이 겹치면서 여론은 악화했고, 클린스만호의 미래에 대한 물음표도 커졌다.
당초 사우디전 직후 독일에서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의 분데스리가 경기를 참관할 예정이었던 클린스만 감독은 일정을 바꿔 선수단과 함께 돌아왔다. 그는 일정 변경 이유를 묻는 말에 “여러분이 오라고 해서 왔다”라며 웃더니, “보통 해외 방문 경기를 마치면 선수단과 같이 귀국한다고 대한축구협회에서 이야기를 들어서 생각을 바꿨다”라고 설명했다. “친선전 이후에 이렇게 많은 환영을 받은 건 새로운 경험”이라고도 했다.
이어서 클린스만 감독은 “큰 대회(아시안컵)를 앞두고는 긍정적인 여론을 받아야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카타르월드컵 당시 독일 대표팀을 예로 들며, 본선 시작 전부터 많은 부정적인 질타에 휩싸인 결과 조별 탈락한 그들의 수모가 반복되지 않으려면 팬과 코치진, 선수단, 미디어가 함께 긍정적인 분위기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했다. 아무리 팀의 내부 결속이 강해도 밖에서 부정적 목소리가 커지면 흔들리기 마련이라는 것이다.
대표팀의 일정은 오는 10월 두 번의 평가전(13일 튀니지, 17일 베트남)과 11월부터 시작되는 2026 북중미월드컵 지역 예선, 그리고 내년 1월 카타르에서 열리는 아시안컵으로 이어진다. 클린스만 감독은 “이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라며 “11월부터는 실전이다. (3월부터 10월까지) 8번의 A매치가 있는데 만족스럽지 않은 부분도 많겠지만, 아시안컵에서는 최고의 선수들로 팀을 꾸려 좋은 성적을 낼 수 있게 잘 준비하도록 하겠다”라고 했다.
아울러, 지난 8일 웨일스전(0-0 무) 이후 상대 선수 애런 램지에게 유니폼을 요청했다가 비난받은 일에 대해서는 “아들이 있는 소속팀의 물리치료사(웨일스 국적)가 부탁해서 받은 것이다. 이게 왜 이렇게 큰 비판을 받는지 모르겠다. 슬픈 것은 그 이야기가 보도된 이후 아들이 소셜 계정을 통해 많은 비판을 들어야 했다는 점이다. 안타깝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박강수 기자 turn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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