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당 시멘트 소비량 세계 1위…우린 발암물질 속에서 살고 있다"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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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집 증후군과 아토피로 고통을 받는 아이들이 급증하는 이유도 '쓰레기 시멘트' 아파트와 무관하지 않습니다."
14일 오후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쓰레기 시멘트, 이대로 안전한가? 정책 토론회'에서 최병성 전국시멘트대책위원회 상임대표의 발언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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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 시멘트, 이대로 안전한가' 주제로 발제·토론
[아이뉴스24 강지용 기자] "새집 증후군과 아토피로 고통을 받는 아이들이 급증하는 이유도 '쓰레기 시멘트' 아파트와 무관하지 않습니다."
14일 오후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쓰레기 시멘트, 이대로 안전한가? 정책 토론회'에서 최병성 전국시멘트대책위원회 상임대표의 발언 내용이다. 이 자리에서 최 상임대표는 '쓰레기 시멘트 사례와 정부 정책 분석'을 주제로 발제를 진행했다.
최 상임대표는 "한국인은 발암물질과 유해 중금속이 포함된 쓰레기 시멘트로 지은 주거 환경에 노출돼 있다"며 "오늘날 우리의 집을 짓는 시멘트는 석회석뿐만 아니라 온갖 쓰레기로 만들어져 쓰레기 소각재가 곧 시멘트인 셈"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석탄재, 소각재, 분진, 하수 슬러지(침전물), 각종 공장의 오니와 슬러지 등 불연성 쓰레기들과 폐타이어, 폐고무, 폐플라스틱, 폐합성수지 등 가연성 쓰레기들을 함께 모아 불에 태워 시멘트로 만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최 상임대표에 따르면 대한민국은 '쓰레기 시멘트'를 만들지 않는 중국과 사우디아라비아를 제외하면 국민 1인당 시멘트 소비량(0.957톤)이 세계 1위인 국가다. 국토 면적이 좁은 나라에 속하는 만큼 우리 국민의 건강이 다른 국가들보다 더욱 위협받을 수 있는 것이다.
최 상임대표는 "더 늦기 전에 환경부는 시멘트 등급제와 사용처 제한, 시멘트 공장 쓰레기 사용 총량제를 시행해야 한다"며 "쓰레기 시멘트 세계 최대 소비국인 만큼 유럽 기준보다 더 강력한 시멘트 안전 기준과 쓰레기 사용 기준, 배출가스 규제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번 토론회는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환경노동위원회)을 비롯해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소비자주권시민회의, 자원순환사회연대, 한국여성소비자연합, 환경실천연합회가 공동 주최했다.
토론회를 주최한 노 의원은 "우리나라는 쓰레기 시멘트를 세계 최고 수준으로 많이 사용하지만, 대기오염 배출 기준과 중금속 관리 기준이 매우 미흡해 대안 마련이 시급하다"며 "환경부를 반환경부로 불러야 할 상황이며, 이제는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배출 기준을 강화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발제에 나선 최상보 한국환경기술사회 이사는 "탄소중립을 명분으로 한 시멘트 공장의 유연탄 대체 가연성 폐기물 사용 취지에 맞게 고품질의 폐기물 고형연료제품만 사용하도록 해 폐기물 순환경제 생태계가 구축될 수 있도록 규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세 번째 발제에 나선 박현서 열환경기술연구소 소장은 환경이나 사람에게 미치는 확률이 높은 수은 등의 중금속에 대한 기준을 더 강화해야 하고, 명확한 기준 설정이 필요하다"며 "에너지 이용 손실 발생 등의 여러 문제점이 있지만, 폐기물을 사용함에 따라 불완전 연소가 이뤄지고 이 결과로 발생하는 중금속 등의 물질에 의한 환경 오염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발제가 마무리된 후 주제 토론이 진행됐다. 추태호 부산대학교 명예교수가 좌장을 맡아 이창흠 환경부 기후탄소정책 실장, 김영선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회 환경수석전문위원, 김경민 국회입법조사처 입법조사관, 이상학 남한강의 친구들(제천‧단양‧영월) 공동대표 등이 토론에 참여했다.
특히 이상학 공동대표는 "시멘트 오염 피해 지역에 살고 있는데, 최근 후배가 65세 이른 나이에 폐암으로 목숨을 잃었고, 친구도 세상을 떠났다"고 전한 뒤 "쓰레기 시멘트 문제는 '먹고 사는' 문제가 아니라 목숨이 걸린 일"이라고 경고했다. 참석자들은 한목소리로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대기오염 배출 기준과 시멘트 중금속 관리 기준을 강화해야 한다는 데 거듭 공감을 표시했다.
/강지용 기자(jyk80@inews24.com)Copyright © 아이뉴스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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