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판 여론에 귀국 서두른 클린스만 감독... "비판은 내년 아시안컵 이후에 해달라"

강은영 2023. 9. 14. 18:3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9월 A매치 유럽 원정에서 가까스로 첫 승을 올리고 14일 선수단과 귀국한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대표팀 감독이 "비판은 아시안컵 이후에 해달라"고 당부했다.

지난 2월 축구대표팀에 부임한 클린스만 감독은 고작 67일만 국내에 머물고, 미국 캘리포니아 자택이나 유럽을 돌며 방송 비평 등 외부 활동으로 논란을 일으켰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1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취재진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뉴스1

9월 A매치 유럽 원정에서 가까스로 첫 승을 올리고 14일 선수단과 귀국한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대표팀 감독이 "비판은 아시안컵 이후에 해달라"고 당부했다. 최근 외유와 재택근무 등 비판 여론을 의식해 이른 귀국길에 올라 정면돌파를 택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해외는 계속 오갈 것"이라고 밝혀 원격근무 등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이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면서 밝은 표정으로 취재진과 만났다. 인천공항에는 대표팀 선수들과 약 한 달 만에 한국에 돌아온 클린스만 감독을 보기 위해 수많은 시민들이 모여들었다. 그는 "돌아와서 기쁘다"며 "독일, 미국에서 일할 때는 해외에 갔다 왔을 때 이렇게 많은 분들이 환영해 주는 경우가 거의 없었다. 그래서 이런 것도 새롭다"고 귀국 소감을 밝혔다.

클린스만 감독은 이어 "매번 대표팀 소집할 때마다 상당히 기분이 좋고 긍정적인 요소를 많이 찾을 수 있을 것 같다"며 "영국 카디프, 뉴캐슬에서 경기하면서 대표팀이 발전하고 있고 다음 소집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스태프들과 고민을 나눴다"고 말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당초 16일 김민재가 소속된 바이에른 뮌헨과 레버쿠젠 경기를 관전한 뒤 유럽 구단과 미팅 일정 등을 이유로 이달 말 들어올 예정이었다. 하지만 국내 비판 여론을 의식해 귀국을 서두른 것으로 보인다. 클린스만 감독은 이에 대해 "많은 분들이 저를 기다리고 있다는 얘길 들었다"면서 "협회에서도 해외원정을 마치고 선수단이 귀국할 때 감독도 함께 귀국한다는 얘기를 들었다. 팀과 이동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고, 이번 주말에 K리그 현장을 방문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지난 2월 축구대표팀에 부임한 클린스만 감독은 고작 67일만 국내에 머물고, 미국 캘리포니아 자택이나 유럽을 돌며 방송 비평 등 외부 활동으로 논란을 일으켰다. 그는 취임 기자회견에서 "한국 국가대표팀 감독으로서 한국에 상주하겠다"고 말했으나 그 약속은 지켜지지 않고 있다. 아울러 부임 후 5경기 3무 2패로 '무승'을 이어가 논란은 더 깊어졌다. 지난 13일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 조규성(미트윌란)의 결승골로 1-0 승리해 그나마 체면을 세웠다.

그럼에도 클린스만 감독은 해외를 오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해외를 계속 오갈 예정이다. 외국에서 관전해야 할 경기들이 있다"면서 "10월 A매치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11월부터 곧바로 월드컵 2차 예선에 들어가야 하고, 그것이 끝나면 내년 1월 아시안컵이 기다리고 있다. 시간이 많지 않기 때문에 상대에 대한 분석을 철저히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자신을 향한 비판 여론에 대해선 "아시안컵까지 미뤄 달라"고 당부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아시안컵이 결국 우리의 벤치마크(시험대)가 될 듯하다. 당연히 결과가 좋지 않으면 축구팬들과 언론이 모두 나를 질타할 수밖에 없다. 그건 감독의 숙명"이라며 "팀이 아무리 내부적으로 강하게 뭉치고 긍정적인 메시지를 던져도 외부에서 부정적인 얘기들이 나오면 흔들릴 수밖에 없다. 원하는 결과를 가져오지 못하면 그때 질타와 비난을 해도 늦지 않다. 다만 그때까진 모두가 함께 긍정적인 분위기를 만들어 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나는 토너먼트에 대한 경험이 많다. 그래서 좋은 팀을 꾸릴 수 있다는 긍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다"며 아시안컵 우승이라는 목표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강은영 기자 kiss@hankookilbo.com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