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홍수 리비아, “사망 2만 명도 가능”…2차 피해도 우려
[앵커]
대홍수가 휩쓸고 간 리비아의 해안 도시.
옛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물에 잠겨버렸습니다.
도시의 4분의 1이 사라졌는데요 도로와 건물은 무너지고 항구는 붉은 토사로 뒤덮였습니다.
잇따라 발견되는 시신들, 마을 전체가 시체 안치소로 변했고, 수백 명이 묻힌 집단 묘지도 곳곳에 만들어졌습니다.
아버지는 아들은 묻은 뒤 끝내 울음을 터뜨립니다.
삽시간에 가족과 이웃들을 잃은 주민들, 거센 물살 앞에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며 슬픔을 토해냈습니다.
홍수로 현재 만 명 이상 실종됐는데, 2만 명의 사망자가 나올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전염병 확산 같은 2차 피해가 우려됩니다.
유호윤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이번 홍수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리비아 동부 항구도시 데르나.
거대한 물길이 지나가면서 처참한 모습으로 변했습니다.
열대성 폭풍 다니엘 상륙 전후를 비교한 위성 사진에서도 이번 홍수의 위력이 그대로 드러납니다.
데르나의 알가이티 시장은 이번 홍수로 인한 사망자가 만 8천 명에서 최대 2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습니다.
현장에선 구조와 복구 작업이 시작됐지만 인력과 지원은 턱없이 부족합니다.
데르나 인근 마을들은 진입로가 끊겨 복구 작업은 엄두를 내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아부 타르타/이재민 : "불도저를 보내야 합니다. 전기 회사가 개입해야 합니다. 토요일부터 약 5일 동안 전기가 끊겼습니다. 수도 회사도 배수관을 수리하기 위해 이곳에 와야 합니다."]
전염병 확산 등 2차 피해를 막기 위해선 서둘러 시신 수습에 나서야 하는데, 현지 구조 작업자들은 시신 보관함도 부족하다며 도움을 호소했습니다.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는 이재민 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하면서 이번 홍수를 일으킨 열대성 폭풍 다니엘은 기후변화의 재앙적 영향을 보여준다고 밝혔습니다.
[폴커 튀르크/유엔 인권최고대표 : "폭풍 다니엘은 기후변화가 세계에 미칠 수 있는 재앙적인 영향을 다시 한번 상기시켜주는 치명적인 사건입니다. 모든 리비아 정치인들이 정치적 교착상태와 분열을 극복할 것을 촉구합니다."]
리비아 주변국 등 국제사회가 보낸 구조 인력과 물품도 속속 도착하고 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리비아를 돕기 위해 국제사회가 연대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베를린에서 KBS 뉴스 유호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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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호윤 기자 (liv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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