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러 전투기공장·태평양함대 둘러볼 듯 [김정은 방러]

강구열 2023. 9. 14.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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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환대 속 정상회담을 치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4일(현지시간) 다음 목적지 하바롭스크주 산업도시 콤소몰스크나아무레로 이동했다.

일본 NHK방송은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를 떠난 김 위원장이 콤소몰스크나아무레에서 러시아 공군 전투기 등을 생산하는 공장을 시찰할 전망이라고 이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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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 7박8일 ‘역대 최장’ 해외 순방
15일 콤소몰스크 군함공장도 찾을 듯
16일 블라디보스토크 시찰 후 귀국길

러시아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환대 속 정상회담을 치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4일(현지시간) 다음 목적지 하바롭스크주 산업도시 콤소몰스크나아무레로 이동했다. 이곳은 러시아 극동 지역에서 항공기 제작과 조선 관련 산업이 유독 발달한 지역이다.

일본 NHK방송은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를 떠난 김 위원장이 콤소몰스크나아무레에서 러시아 공군 전투기 등을 생산하는 공장을 시찰할 전망이라고 이날 보도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13일 러시아 아무르주에 있는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났다고 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14일 보도했다. 김 총비서는 푸틴 대통령의 안내를 받아 우주기지를 둘러보고, 회담을 한 뒤 연회에 참석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김 위원장이 탄 전용 열차 ‘태양호’는 현지 시각으로 낮 12시를 조금 넘겨 콤소몰스크나아무레로 향하는 하바롭스크주 인근 시베리아횡단철도(TSR) 지선 부근을 지난 것으로 알려졌다.

콤소몰스크나아무레는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동쪽으로 1170㎞가량 떨어져 있다. 통상의 TSR 열차로 8∼9시간 정도 걸리는 거리지만 태양호는 장갑 장비 등에 따른 무게 때문에 일반 열차보다 느린 점을 감안할 때 이날 오후 늦게 목적지에 도착한 것으로 추정된다.

일본 교도통신은 러시아 당국 소식통을 인용해 김 위원장이 도착 후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 장관, 미하일 덱탸료프 하바롭스크 주지사 등과 만찬을 한다고 전했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이 도시에서는 며칠 전부터 김 위원장을 맞이하기 위한 준비가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전용 열차가 도착할 역 주변 화단에는 꽃을 심었고 대대적인 청소도 했다.

김 위원장은 15일 오전 러시아 차세대 전투기 수호이(Su) 시리즈와 민간 항공기 등을 생산하는 콤소몰스크항공기제작공장을 둘러볼 것으로 예상된다. 이곳엔 잠수함과 군함 등을 건조하는 하바롭스크조선소와 아무르조선소도 있다. 김 위원장의 부친인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2001년, 2002년 콤소몰스크나아무레를 찾은 적이 있다.

김 위원장은 콤소몰스크나아무레 일정을 마치면 다시 태양호를 타고 남쪽으로 1150㎞가량 떨어진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로 향할 것으로 보인다. 16일 블라디보스토크에 도착하면 러시아 해군 태평양함대 사령부, 극동연방대학교 등을 둘러보는 일정을 소화하고 당일 밤늦게 북한으로 출발할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 경호를 위해 15∼16일 지역 주민 등의 극동연방대 출입이 금지됐다. 쇼이구 장관도 김 위원장의 블라디보스토크 일정에 동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집권 후 처음으로 러시아를 방문했던 2019년 4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2박3일간 머물며 푸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일정 등을 소화한 바 있다.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북한 국경 통과까지 또 하루 반나절 정도 소요될 전망이라 김 위원장은 지난 10일 평양 출발 후 최소 7박8일을 국외에서 보내게 된다. 이는 2019년 북·미 정상회담 등을 위해 베트남 하노이를 방문했을 때와 같은 것으로 김 위원장의 해외 순방 중 가장 긴 시간이다.

북한, 러시아 간 군사 협력 과시를 위해 평양에서 2300㎞나 떨어진 보스토치니 우주기지를 회담 장소로 정한 데다 군사 시설 및 무기 생산 공장 시찰을 일정에 넣어 시간이 길어졌다는 현실적인 이유 외에 김 위원장이 나라를 비워도 북한이 정상적으로 돌아가는 정상국가임을 과시하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해석된다.

최고 지도자 부재라는 전례 없는 상황에서 13일 오전 북한군이 탄도미사일 2발을 기습 발사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도쿄=강구열 특파원 river91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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