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전6기’에 미소 지은 클린스만, “아시안컵까지 응원 부탁…우린 발전하고 있다”

남장현 기자 2023. 9. 14.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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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원정에서 '5전6기'로 첫 승을 거둔 축구국가대표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59·독일)이 밝은 표정으로 복귀했다.

웨일스(0-0 무)~사우디아라비아(1-0 승)로 이어진 9월 A매치 2연전을 마친 클린스만 감독은 14일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한 뒤 스탠딩 인터뷰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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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A매치 평가전을 마친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이 1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클린스만 축구국가대표 감독이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유럽 원정에서 ‘5전6기’로 첫 승을 거둔 축구국가대표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59·독일)이 밝은 표정으로 복귀했다.

웨일스(0-0 무)~사우디아라비아(1-0 승)로 이어진 9월 A매치 2연전을 마친 클린스만 감독은 14일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한 뒤 스탠딩 인터뷰에 나섰다. 장시간의 비행에도 미소 가득한 표정으로 “대표팀을 소집할 때마다 항상 기분이 좋다. 이번에도 긍정적 요소를 많이 찾았다”며 “내부적으로 얼마나 발전하고 있는지, 또 궁극적 목표를 향해 어떤 과정을 거치고 있는지 파악했다. 대표팀은 경기를 통해 성장하고, 발전하고 있다”고 유럽 원정의 의미를 부여했다.

지난달 일부 매체들과 비대면 간담회를 했던 클린스만 감독이 한국으로 돌아온 것은 자신의 생일을 가족과 함께 보내기 위해 지난달 1일 출국한 뒤 44일만이다. 물론 휴가만 즐긴 것은 아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자택에 머물기도 했으나, 유럽 곳곳을 방문하며 여러 국제 행사에 참석했고 글로벌 미디어 활동에도 힘을 쏟았다.

그러나 불협화음도 여전했다. 대표팀 사령탑으로서 국제 동향 파악과 해외파 점검 등을 이유로 댔으나, 국내 정서와는 분명 거리가 있었다. 특히 3월과 6월 치른 4차례 A매치에서 2무2패에 그친 데다, 국내 체류기간이 70일에도 채 미치지 못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여론은 급격히 악화됐다.

이날 입국도 당초 계획된 스케줄은 아니었다. 독일 뮌헨으로 이동해 6일(한국시간) 열릴 바이에른 뮌헨-레버쿠젠의 분데스리가 4라운드 경기를 관전하면서 김민재(바이에른 뮌헨)를 점검하고, 다른 유럽 리거들까지 살펴본 뒤 이달 말 복귀하려고 했다. 이 때문에 축구계에선 갑작스러운 일정 변경을 놓고 클린스만 감독의 뜻이 아닌 대한축구협회의 권유가 있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클린스만 감독은 “많은 분들이 나를 기다린다는 이야기를 접했다. 일정 변경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고 설명했으나, 지금까지의 근무 패턴을 바꿀 생각은 없어 보였다. 그는 “계속 (국내·외를) 왔다 갔다 하겠다. 유럽 경기 관전 계획도 있다. (튀니지~베트남과) 10월 A매치까지 시간이 많이 남지 않아 상대국도 분석해야 한다”고 말했다.

부진한 경기력, 기대이하의 성적에 대한 입장도 잊지 않았다. 클린스만 감독은 “긍정적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 6월과 9월은 선수단에 큰 변화가 있었다. 새로운 얼굴이 합류하면서 기존 멤버들과 조화를 고민해야 했다. 이는 2026북중미월드컵으로 가는 길을 함께 고민하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대표팀의 1차 과제는 내년 초 카타르에서 열릴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우승이다. 앞서 꾸준히 대회 타이틀을 강조했던 클린스만 감독은 “좋은 결과를 낼 것이란 믿음이 있다. 최고의 전력을 꾸리는 것이 중요하다. 토너먼트 경험이 많고, 팀을 어떻게 정비하는지 알고 있다. 건강하게 모두가 카타르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긍정적 분위기의 조성도 요청했다. “대표팀이 안에서 아무리 뭉쳐도 외부에서 부정 여론이 조성되면 흔들린다. 지난해 카타르월드컵에서 독일이 그랬다. 결과가 나온 뒤 지탄받아도 늦지 않다. 성적이 좋지 않으면 시험대에 오르는 것은 감독의 숙명이다. 아시안컵 본선까지는 모두 긍정적이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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