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스만 감독 "아시안컵은 시험대…비판은 결과 이후로"
[아이뉴스24 송대성 기자] 한국 축구대표팀의 사령탑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여론 달래기에 나섰다.
내년 카타르에서 열리는 아시안컵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서는 긍정적인 분위기 형성이 중요하다고 전하면서 비판은 결과가 나온 이후에 해도 늦지 않다고 강조했다.
유럽 원정 평가전을 치른 한국은 1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해외파는 현지에서 각 리그로 돌아갔고 K리그에서 뛰는 선수들만 입국했다.
한국은 지난 8일 웨일스와 0-0으로 비긴 이후 13일 사우디아라비아를 1-0으로 제압하면서 1승 1무로 평가전 일정을 마쳤다.
지난 3월 부임 이후 승리와 연을 맺지 못했던 클린스만 감독은 6경기 만에 첫 승을 거뒀다. 그러나 대한축구협회가 1992년 전임 감독제 도입 이후 첫 승까지 가장 오래 걸린 사령탑이라는 불명예 기록을 남겼다.
클린스만 감독은 당초 유럽에 남아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의 경기를 관전할 예정이었지만 일정을 바꿔 국내파 선수들과 함께 입국했다.
입국장에서 취재진을 만난 클린스만 감독은 "매번 소집 때마다 기분이 좋았고, 긍정적인 부분도 찾을 수 있었다"라며 "지난 3월과 6월, 그리고 이번에 카디프와 뉴캐슬에서 성장하고 발전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밝혔다.
일정 변경은 '원격 근무'에 대한 비판 여론을 의식한 결정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부임 당시 한국에 오래 체류하며 팀에 대한 구상을 하겠다는 뜻을 드러냈었지만 절반 이상의 시간을 해외에서 보냈다.
클린스만 감독은 "많은 분이 기다리고 있다고 들어 함께 입국하게 됐다. 축구협회를 통해서도 사령탑은 보통 원정 경기를 마치고 함께 귀국한다고 들었다. 이번 주말 뮌헨과 레버쿠젠 경기를 지켜볼 계획이었지만 팀과 함께 이동하는 게 맞다고 판단했다. 아마 K리그 현장에서 여러분을 만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과거 독일과 미국 대표팀을 이끌 당시에는 경기를 마치고 돌아왔을 때 이런 환영을 받지 못했다. 나에게는 새로운 경험이다"라고 덧붙였다.
다음 출국 일정에 대해서는 말을 아낀 클린스만 감독은 "유럽에서 관전할 경기가 있기 때문에 해외를 오갈 예정이라"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10월 A매치까지 시간이 얼마 없다. 또 11월에는 월드컵 2차 예선이 있고, 예선이 끝나면 아시안컵이 기다리고 있다. 경기 간 주어진 시간이 많지 않기 때문에 상대에 대한 분석을 철저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부임 당시 아시안컵 우승을 목표라고 강조했다.
당시 그는 "단기적인 목표는 아시안컵 우승이다. 그 이후에는 월드컵 예선 통과가 우선이다"라며 "2002년 4강 진출이 있었다. 목표를 높게 잡고 할 수 있는 목표라고 해주고 싶다. 4강 입성을 목표로 잡고 싶다"라고 밝힌 바 있다.
어느덧 아시안컵이 4개월 앞으로 다가온 상황. 그리고 이 무대는 자신의 시험대가 될 것이라 전망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아시안컵이 결국에는 우리의 기준점이 될 것 같다. 코치진도 마찬가지고 선수들도 일단은 아시안컵에 벤치마크를 두고 준비를 하고 있다"며 당연히 결과가 좋지 않으면 팬분들과 언론이 나한테 질문을 던지고 질타를 할 것이다. 그때는 시험대에 오를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감독의 숙명이다"라고 전했다.
다만 대회를 앞두고 벌써 걱정하기보단 좋은 분위기를 형성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다음 대회를 준비할 때 긍정적인 여론을 팀이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만 성공을 할 수 있다. 내부적으로 아무리 강하게 뭉치고 아무리 긍정적인 메시지를 던져도 외부에서 많은 분들께서 자꾸 부정적인 여론을 조성하거나 부정적인 이야기가 나오면 팀은 흔들릴 수밖에 없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성적이 좋지 않거나 원하는 결과를 가져오지 못했을 때 그때 질타와 비판을 해도 늦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인천국제공항=송대성 기자(snowball@inews24.com)Copyright © 아이뉴스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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