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소장 정치인이 국회의원들에 보낸 이 책…‘여의도에는 왜? 정신병원이 없을까’

오남석 기자 2023. 9. 14.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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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람(37) 국민의힘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이 당 소속 국회의원 전원에게 '여의도에는 왜? 정신병원이 없을까'(이진구 지음·북트리)라는 제목의 책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천 위원장은 편지에서 이 책에 대해 "우리에 관한 이야기다. 구구하게 책 내용을 설명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제목이 모든 것을 말해주니까요"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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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람 순천갑 당협위원장, 국힘 의원 109명 전원에게 책과 편지 보내
“나라 어려운데 ‘빨갱이 논쟁’, ‘친일파 몰이’…국민 보기엔 정신병자들”
“기업이나 동아리도 우리처럼 하면 망해…우리 당부터 정신 차리자는 뜻”
천하람 국민의힘 전남 순천갑 당협의원장이 지난 2월 22일 당대표 선거에 출마했을 당시 KBS TV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천하람(37) 국민의힘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이 당 소속 국회의원 전원에게 ‘여의도에는 왜? 정신병원이 없을까’(이진구 지음·북트리)라는 제목의 책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천 위원장은 "우리 당부터 정신 차리자는 뜻"이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천 위원장은 14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책과 편지를 보낸 사실을 밝혔다.

천 위원장은 편지에서 이 책에 대해 "우리에 관한 이야기다. 구구하게 책 내용을 설명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제목이 모든 것을 말해주니까요"라고 소개했다.

천 위원장은 미·중 패권 경쟁과 출산율 하락 등 현안을 언급하면서 "나라 안팎으로 외교·안보, 경제, 치안, 교육 어느 것 하나 쉽지 않은 난제가 첩첩산중"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런데 배의 키를 잡은 자칭 지도자라는 사람들이 정신 똑바로 차리기는커녕 서로 골수 지지층을 모아 해괴한 빨갱이 논쟁과 친일파 몰이, 남 탓이나 하고 있으니 정상적인 국민이 보기에 정신병자들이 아니면 무엇이겠나"라고 반문했다.

천 위원장은 또 "나라는 어렵고 국민은 쓰러져 가는데 우리에게 관심 있는 것은 오직 총선과 공천뿐"이라며 "‘우리가 더 잘 할 수 있으니 찍어 달라’는 게 아니라 ‘저놈들이 더 못한다, 더 나쁘다’는 낙인찍기로 이기려 한다"고 거듭 우려를 전했다. 그러면서 "혹시나 공천에 지장을 받을까 봐 잘못된 것을 보면서도 입을 닫고 눈을 감고, 더 나아가 권력을 향한 아첨과 아부도 서슴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천 위원장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무당층이 증가하는 추세를 언급하면서 "제품이 안 팔리면 개선해야지, 늘 사던 고객에게만 팔면 된다는 게 정상인가"라며 "기업은 물론이고 학교 동아리도 우리처럼 말하고 행동하면 망한다. 하물며 나라겠습니까"라고 일갈했다.

천 위원장이 언급한 이 책은 현직 기자가 쓴 것으로, 일반 시민의 눈높이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여의도 정치권의 행태를 까발리면서 이런 비정상을 당연시해선 안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천 위원장은 대구 출신의 변호사로, 정치 입문 후 첫 선거인 2020년 21대 국회의원 총선거 때 연고도 없는 전남 순천갑에 출마했다 낙선했다.

오남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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