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 빅4보다 업무 빨리 배운다"···지원 몰리는 중형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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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국내 회계업계 채용 시장 분위기가 180도 바뀌었다.
지난해 '빅4'가 1200명 넘는 신입회계사를 흡수하며 한 자릿수 선발도 힘겨웠던 중소 회계법인들에 지원자가 대거 몰리고 있다.
14일 회계업계에 따르면 PKF서현회계법인은 올해 신입 공인회계사 20여명의 채용을 마쳤다.
올해 4대 회계법인(삼일·삼정·한영·안진)이 채용 인원을 대폭 축소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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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세자릿수로 대폭 늘어나
"고난도 회계업무 빠른투입 가능"
4대 법인 채용인원 축소 영향도
대형 회계법인들이 채용 인원을 줄인 수급적 요인도 있으나 회계업무를 더 빨리 배울 수 있다는 점 등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14일 회계업계에 따르면 PKF서현회계법인은 올해 신입 공인회계사 20여명의 채용을 마쳤다. 지난해 3명을 뽑는데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대폭 개선된 결과다.
예일회계법인도 10명의 신입 회계사를 뽑았고, BDO성현회계법인은 29~32명 사이로 채용할 계획이다.
지원자도 대폭 늘었다. 지난해 30여명이었던 성현회계법인의 지원자는 올해 260명으로 파악됐다. 면접자도 198명이었다. 역시 한 자릿수 지원에 그쳤던 예일회계법인에도 이번엔 150명이 서류를 접수했고, 124명이 면접을 봤다.
2022년 지원 15명, 면접 10명으로 인력난을 겪었던 서현회계법인에는 올해 이력서 260여건이 제출됐고, 110여명이 심층면접을 진행했다.
올해 4대 회계법인(삼일·삼정·한영·안진)이 채용 인원을 대폭 축소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삼일PwC(285명), 삼정KPMG(360명), EY한영(100~110명), 딜로이트안진(120명)을 합쳐 865~875명으로 지난해(1275명) 대비 400명가량이 줄었다.
지난해 가파르게 올랐던 금리 여파 등으로 올해 인수·합병(M&A) 시장이 좀체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재무자문부문에 회계사를 추가 채용할 동기가 약해진 영향이다. 최근 처우 향상으로 저연차 회계사 이직·퇴사율이 낮아진 점도 한몫했다.
2018년 신외부감사법 시행 이후 회계사 수요가 크게 늘었으나 인력 충원에 고초를 겪었던 중소 회계법인들은 이번에 다수를 흡수할 길이 열렸다.
그 중에서도 '원펌(One Firm)'으로의 공급이 활성화되고 있다. 대표이사 등 리더를 필두로 감사, 딜, 세무 등 전문 부서가 각각 수직적으로 조직돼 있어 전문적으로 교육받기 용이하기 때문이다.
다른 중형 회계법인 대표는 "빅4는 주로 대형 그룹사를 맡기 때문에 1~2년차는 급여 확인, 조회서 발송 같은 단순·반복적 업무를 맡게 되는 경우가 많다"며 "중소 회계법인에선 비교적 빨리 수익 인식 등 고난도 회계업무에 투입될 여지가 크다"고 짚었다.
이어 “파트너들이 직접 직무교육(OJT)에 나서고, 인원도 상대적으로 적은 만큼 효과적으로 직무 훈련이 이뤄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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