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남자' 클린스만 "아시안컵이 시험대…비판은 그 뒤에"(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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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대는 아시안컵입니다. 비판은 그 뒤에 하셔도 늦지 않습니다."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은 자신을 향한 비난 여론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팀을 둘러싼 모든 것이 부정적이었던 독일은 결국 탈락하고 집에 가는 수모를 겪었다. 긍정적인 여론으로 형성된 에너지를 나라를 대표해 뛰는 우리 선수들이 받아야 한다"면서 "우리가 원하는 결과를 내지 못한다면, 그때 질타, 비난, 비판을 해도 늦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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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종도=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시험대는 아시안컵입니다. 비판은 그 뒤에 하셔도 늦지 않습니다."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은 자신을 향한 비난 여론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영국 원정 평가전을 치르고 1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면서 취재진과 만나 이렇게 말했다.
지난 2월 선임된 클린스만 감독은 이번 원정 평가전의 첫 경기인 웨일스전(0-0 무승부)까지 5차례 연속으로 무승에 그치다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 치른 6번째 경기에서야 1-0으로 첫 승리를 거뒀다.
가뜩이나 성적이 안 좋은 데다 국내에 상주하기로 한 약속과는 다르게 휴가와 '외근'으로 해외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 '태업 논란'까지 불거졌다.
이에 대해 클린스만 감독은 '다 아시안컵 준비를 위한 과정'이라는 취지로 말했다.
그는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조별리그 탈락의 실패를 맛본 독일 대표팀을 예로 들며 내년 1월에 열리는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 대표팀에 힘을 실어 달라고 호소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팀을 둘러싼 모든 것이 부정적이었던 독일은 결국 탈락하고 집에 가는 수모를 겪었다. 긍정적인 여론으로 형성된 에너지를 나라를 대표해 뛰는 우리 선수들이 받아야 한다"면서 "우리가 원하는 결과를 내지 못한다면, 그때 질타, 비난, 비판을 해도 늦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결국 아시안컵이 결국 우리의 시험대"라면서 "결과가 안 좋으면 그때는 정말 시험대에 오를 수밖에 없다. 그게 감독의 숙명"이라고 힘줘 말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당초 곧바로 한국으로 돌아오지 않고 대표팀의 주축인 유럽파 선수들을 체크하고 한국으로 돌아오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당장 오는 16일 김민재의 소속팀 바이에른 뮌헨과 레버쿠젠의 경기를 관전하려고 했다.
일정을 바꿔 대표팀 본진과 함께 귀국한 이유를 묻자 클린스만 감독은 "당신들이 오라고 해서 바로 돌아왔다"고 활짝 웃으며 말했다.
이어 "해외 원정을 마치면 선수단이 귀국할 때 보통 감독이 함께 귀국한다는 얘기를 대한축구협회 등 많은 분으로부터 들었다"면서 "그래서 일정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됐다" 말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당장 (김민재 경기를 보는) 일정을 바꾼다고 해서 크게 문제 될 것은 없었다"면서 "이번 주말에는 K리그 현장에서 여러분과 만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앞으로도 유럽에서 직접 선수들을 체크하겠다고 했다.
그는 "일단은 계속 왔다 갔다 할 일정이 있다. 유럽 등 외국에서 관찰해야 할 경기들이 있다"면서 "다만 10월 A매치까지는 시간이 많이 남아있지 않다. 코치진과 다음 상대들을 분석하겠다"고 말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그의 아들에게 주기 위해 웨일스 선수 에런 램지에게 유니폼을 달라고 했다는 보도에 대해 나름의 해명을 내놓기도 했다.
그는 "아들 소속팀의 (웨일스인) 물리치료사가 부탁을 해와서 그렇게 했다"면서 "아들의 소셜미디어(SNS)에 비판적인 댓글이 많이 달려서 좀 슬펐다"고 말했다.
이날 공항에는 대표팀이 주요 대회를 마치고 귀국할 때와 비슷한 50여명 규모의 취재진이 몰려들었다.
주요 방송사들은 유튜브 등으로 생중계까지 해 클린스만 감독을 향한 여론의 '뜨거운' 관심을 반영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이런 친선전을 마치고 귀국하는 자리인데도 이렇게 많은 분이 와서 환영해 주시는 것은 나에게 새로운 경험이다. 이런 부분도 내가 일정을 바꾼 이유 중 하나"라고 말했다.
ah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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