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성공에는 작곡가 발굴·선곡도 한 몫"

박민주 기자 2023. 9. 14.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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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 산업의 중심은 음악이에요. K팝 아티스트의 본질은 가수이기 때문에 그들의 수준 높은 퍼포먼스에 걸맞은 음악을 만드는 것이 K팝 팀들의 성공 요인이 됩니다. 좋은 음악의 이면에는 A&R(아티스트 앤드 레퍼토리·음반사업총괄)이 있었다는 점이 사람들의 관심을 받기 시작한 것 같아요."

서구권 A&R이 특별한 재능을 발굴하는 일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면 K팝 A&R은 프로듀서부터 작사 선정까지 곡 제작 전반을 총괄하는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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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미셸 씽잉비틀 대표
퍼포먼스 걸맞은 음악 제작 중요
네트워크 기반 K팝 가수들과 작업
신인 작곡가 연결등 음반 전반 맡아
하버드대·SM엔터 'A&R'경력도
영역 확장, K팝 플랫폼 성장할 것
조미쉘 씽잉비틀 CEO. 사진 제공=한국콘텐츠진흥원
[서울경제]

“K팝 산업의 중심은 음악이에요. K팝 아티스트의 본질은 가수이기 때문에 그들의 수준 높은 퍼포먼스에 걸맞은 음악을 만드는 것이 K팝 팀들의 성공 요인이 됩니다. 좋은 음악의 이면에는 A&R(아티스트 앤드 레퍼토리·음반사업총괄)이 있었다는 점이 사람들의 관심을 받기 시작한 것 같아요.”

조미쉘 씽잉비틀 대표는 K팝의 최전선인 SM엔터테인먼트에서 인터내셔널 A&R로 근무하면서 수많은 앨범의 곡 제작 작업을 이끈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SM엔터에서 독립한 후에는 음악 프로듀싱 기업 씽잉비틀을 설립했다. 잘 알려지지 않은 작곡가들을 발굴해 기존 아티스트와 연결하며 네트워크를 형성하기 위해서다. 최근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최한 뮤직&엔터테인먼트 페어 ‘뮤콘’ 특별 세션에 참석해 이야기를 나눴다.

조 대표는 “주요 아티스트들과 작업을 한다는 건 네트워크가 있어야 가능한 일”이라면서 “재미있게도 팬데믹이 저희한테는 그런 면에서 유리했다”고 말했다. 최근 씽잉비틀을 통해 신인 작곡가 유혁이 참여한 곡 ‘마시멜로’가 트와이스 유닛 ‘미사모’ 앨범에 수록됐다. 조 대표는 “해외 프로듀서와 온라인으로 협업을 진행하다 보니 시간에 너그러워져 신인 작곡가 제안도 열린 마음으로 받아줬다”고 했다.

조 대표는 미국 하버드대에서 교육정책학 석사 과정을 마친 후 SM엔터에 입사하는 등 독특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그는 미래에 대한 고민을 하던 도중 자신의 강점으로 ‘분석력’을 꼽았다고 한다. “어렸을 때부터 음악을 들을 때도 ‘왜 이 노래를 타이틀곡으로 삼았을까’ 궁금했어요. 음악을 좋아한다는 점에 더해 업계에서 제 장점을 보여줄 수 있는 일이 A&R이라고 생각했죠.”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 ‘빌보드 200’에서 K팝 음반을 찾는 것은 그다지 힘든 일이 아니다. 이를 위해 A&R은 좋은 작곡가를 발굴하고 아티스트의 콘셉트에 알맞은 노래를 제작하기 위해 소통과 협업을 이어나간다.

서구권 A&R이 특별한 재능을 발굴하는 일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면 K팝 A&R은 프로듀서부터 작사 선정까지 곡 제작 전반을 총괄하는 역할을 한다. 그런 측면에서 K팝에 기여하는 점이 크다. 조 대표는 “해외에서도 K팝 레이블의 A&R은 상당한 음악적 전문성을 가지고 있고 원하는 것이 구체적이라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하이브의 ‘드림아카데미’처럼 단순히 아티스트 진출을 벗어나 K팝 제작 시스템을 해외로 수출하려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그는 “내부에서 제작한 아티스트가 통했는데 외부에서도 동일한 결과를 거둘 수 있을지 확장하려는 시도는 당연한 수순”이라면서 “씽잉비틀도 어디서든 K팝 시스템이 양질의 음악과 콘텐츠를 만드는 플랫폼이 되기를 소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다양성 이슈 등에 대해서는 K팝 업계가 100%의 이해도를 가지고 있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앞으로 전혀 다른 문화권의 사람들을 어떻게 수용해서 좋은 아티스트를 만들 수 있을지 고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금까지 씽잉비틀이 퍼블리싱에 주력했다면 향후에는 레이블 회사로의 전환을 계획 중이다. 내년 중에는 새로운 K팝 그룹의 공개를 앞두고 있다. 조 대표는 “건강한 생각을 가지고 회사와 파트너 의식을 공유하면서 본인이 꿈꾸는 아티스트가 되도록 돕고 싶다”면서 “다양성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색다른 K팝 팀을 선보이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민주 기자 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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