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8시간 침대에서 보내라 … 생체리듬 회복이 건강의 열쇠
퇴근 후 아이 돌보고 집안일
자다가도 기저귀 갈러 깨
생체리듬 깨지면 만성질환
취침 전 혈압약·영양제 먹고
밤엔 환한 조명 대신 독서등
카페인 줄이고 야식 끊어야
심야까지 공부하는 학생들
30분정도 낮잠 자두면 좋아
◆ 세계지식포럼 ◆
"하루에 음식 섭취 시간을 8~10시간으로 제한하고, 특히 잠들기 서너 시간 전에는 음식 섭취를 금지해보세요. 잠을 잘 자는 것은 물론 다음 날 에너지가 샘솟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겁니다. 체중 감소는 덤입니다."
제24회 세계지식포럼 연사로 참여한 사친 판다 소크생물학연구소 교수가 14일 신라호텔에서 열린 우먼리더스포럼에 나와 '생체리듬이 건강한 삶을 좌우한다'는 주제로 생체리듬을 최적화하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냈다. 생체리듬 연구를 선두에서 이끄는 세계적인 권위자 판다 교수는 현대인은 모두 '교대근무자'이지만 간단한 습관만 바꿔도 최적의 호르몬과 소화기관, 면역 능력을 갖춰 질병을 역전시킬 수 있다며 생체리듬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이날 포럼에는 정현희 우먼리더스포럼 집행위원장(정진기언론문화재단 이사장)을 비롯해 배경은 사노피아벤티스코리아 대표, 김소은 한국오가논 대표, 백현욱 한국여자의사회장, 유명순 씨티은행장, 최은주 서울시립미술관장, 김선희 매일유업 대표, 최현수 깨끗한나라 대표, 송미선 하나투어 사장 등 각계 인사들이 참여했다. 김재범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가 좌장을 맡았다. 판다 교수는 "나이, 성별, 건강 상태에 관계없이 신체적·지적·정서적으로 최고의 능력을 발휘하며 사는 것은 보편적인 인간의 권리이자 열망"이라면서도 "현대의 생활습관이 우리 안에 뿌리 깊게 박혀 있는 원초적이고 보편적인 건강 코드를 교란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성인 중 절반이 혈압이나 당뇨를 앓고 있는데 전염병과 만성질환, 우울증 등이 인간 수명의 문제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한밤중에 일어나 출근하고 밤늦게 퇴근하거나 밤샘 근무를 하는 정식 교대근무자뿐 아니라 학교나 직장에서 밤샘 공부 또는 밤샘 근무를 하는 사람, 아픈 가족을 간호하느라 밤늦게까지 깨어 있는 사람 모두 '교대근무자'라고 지칭했다. 아기에게 수유하고 기저귀를 갈아주느라 밤새 몇 번이고 자다가 깨야 하는 사람도 마찬가지다. 그러면서 생체리듬이 깨지면 전염병과 질병에 무릎을 꿇게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무너진 생체리듬을 회복하기 위해 판다 교수는 수면의 질을 강조했다. 판다 교수는 "소방관이나 쉴 시간 없이 육아하느라 잠 못 자는 신생아 엄마들은 지능·감정적으로 많은 뇌 기능 문제를 겪는다"면서 "사람의 하루 일과는 전날 밤 침대에 누운 시간부터 시작되기 때문에 일정한 시간에 잠자리에 들고, 자지 않더라도 8시간은 침대에 누워 있어야 뇌 기능과 질병 회복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우리 몸은 생체리듬의 청사진으로 구성돼 있지만 잘 관리하지 못하면 몸이라는 자동차를 제대로 몰 수 없을 것"이라면서 "24시간의 생체리듬을 잘 관리하는 것만으로도 건강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판다 교수는 약이나 영양제도 생체리듬에 따라 복용하면 효과가 있다고 귀띔했다. 그는 "자기 전 혈압약을 먹으면 5~10년간 리스크가 줄어들고, 관절약은 저녁에 먹어야 효과가 좋다"고 말했다. 근육운동은 이른 저녁에 하는 게 좋고, 밤늦게까지 공부해야 하는 학생이라면 오후에 30분가량 짧은 낮잠을 자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미국 캘리포니아 중·고등학교는 오전 8시 30분 전에 등교하는 것이 금지됐는데 생체리듬을 고려한 정책이 도입될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이날 우먼리더스포럼 참석자들은 부대행사로 열린 '기술을 빚다: 도자기에서 반도체까지' 전시회를 관람했다. 정현희 이사장은 "아주 높은 온도를 견뎌내야 도자기가 되는 것처럼 어려운 세월을 견뎌야 몸과 마음의 힘을 키울 수 있다"면서 "생체리듬의 회복을 기원하고 테크노 빅뱅 시대에 인간이 중심을 잃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권한울 기자 / 김인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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