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장애, ADHD 등 동반된 소아정신과 증상 고려한 치료방법이 필요
【베이비뉴스 전아름 기자】
# 동탄에서 수원으로 이사온 10세 A양. 이사 후 이상한 증상이 나타났다. 처음엔 코를 찡그리더니 입술을 실룩거리고, 눈을 깜빡거리는 증상도 생겼다. 가족들은 그러다 말겠거니 했지만 증상이 심해져 병원에 방문, 소아 틱장애 진단을 받았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틱장애로 병원진료를 받은 환자는 2017년 약 7만 9000여명에서 2021년 약 9만4000여명으로 증가했다. 어린이 틱장애 증상으로 한의원에 오는 아이들도 늘어나는 추세다.
어린이 틱장애와 ADHD는 가장 흔한 소아신경정신과 계통 질환이다. 이 둘은 동반되는 경우도 흔한데, 두 질환의 신경학적 요인을 따져볼 때, 공통적으로 도파민 등 신경전달물질 체계의 이상을 보이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ADHD 약물 부작용 중에 틱장애 증상이 있는 것도 이 때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보통, 틱장애는 도파민의 과다, ADHD는 도파민의 저하 상태 때문이라는 가설하에 ADHD의 경우 도파민을 활성화시킬 수 있는 중추신경자극제를 처방하는데, 이 약물이 틱 증상을 유발 혹은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틱이 동반된 ADHD이거나, 치료 중 틱증상이 발생하는 경우, 좀더 세심하게 약물을 처방해야한다.
틱장애는 '갑작스럽고 빠르며 반복적으로 리듬감없이 발생하는 근육 움직임 및 소리냄을 특징으로 하는 장애'이다. 예전에는 틱장애증상이 스스로의 의지로 제어가 되지 않는 것으로 보았으나, 최근에는, 짧은 시간이지만, 틱증상을 어느 정도 참을 수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부분에 주목하여 습관 반전 훈련이라는 일종의 인지행동치료를 적용하기도 하는데, 소아틱장애의 경우보다는 청소년과 성인 환자들에게 주로 적용할만 하다.
소아 틱장애는 주로 만4세에서 6세 사이에 처음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환아들이 처음으로 틱장애 병원을 찾는 시기도 대부분 이때 집중되어 있다. 틱 증상은 10~12세 사이에 증상이 가장 심하며 보통 눈 틱, 얼굴틱, 어깨틱, 배틱으로 아래로 내려가면서 나타나는데, 눈틱과 얼굴틱, 비염틱, 기침틱 정도에서 머무르는 경우에는 청소년기를 지나 점차 감소하는 양상을 보이지만, 예후는 다양해서 완전히 소실되는 경우부터 성인이 되어서도 남는 경우까지 있기에 틱장애 완치 경험이 많은 치료 병원을 찾아서 증상과 원인에 맞는 치료방법으로 관리를 해야 한다.
고영협 해아림한의원 수원동탄점 원장은 "어린이 틱장애 증상이 곧 소실될 것인지, 만성화되어 성인틱장애로 이행될지를 판단하는 것은 쉽지 않다. 따라서, 틱으로 의심되는 증상이 관찰되었다면 치료 경험이 많은 의료기관을 찾아 진찰과 검사를 받아보고, 아이에게 맞는 틱장애 치료방법으로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ADHD증상은 크게 3가지로 나눌 수 있다. 주의력 저하, 과잉행동, 충동성이다. 어떤 증상이 주가 되느냐에 따라 유형을 나누기도 하는데, 초등 ADHD의 경우 과잉행동과 충동성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보통 초등 ADHD 치료를 위해 병원을 방문하는 시기는 틱 증상과 비슷한 학령기를 전후한 시기인데, 그보다 어린 연령대에는 정상 범주의 산만함이나 활발함과 구별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ADHD 진단을 보류하기도 한다.
유치원이나 학교에 다니게 되면서, 단체 생활에 필요한 규칙을 습득하고 지켜야 하는 일이 많아지는데, ADHD 증상이 있는 아이들은 본인 구미에 맞는 행동만을 고집하고, 충동적이고 돌발적인 행동으로 친구들과 선생님 등 타인과의 관계, 집단활동에서 문제가 발생해 ADHD 테스트 및 검사를 권유받는 경우가 많다.
고영협 원장은 "초등 ADHD 증상의 치료와 관리가 원활하지 않으면 성인 틱장애와 마찬가지로 성인 ADHD로 이행될 수 있다. 성인 ADHD의 경우 소아 청소년에 비해, 과잉행동 증상은 상대적으로 적고 대신 주의력 저하와 충동성이 두드러지는 양상이 많다. 성인 ADHD로 이행되면, 사회생활과 대인 관계 등에 어려움을 겪고, 틱장애뿐만 아니라 우울증, 강박증, 반사회성인격장애 등과 같은 다른 신경정신과 질환가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ADHD 진단을 받았다면 조기에 적극적인 관리와 치료가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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