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루키 김택연 "훗날 '제1의 김택연'으로 후배들 롤모델 되고파"

전체 2순위 두산 지명…"잘하는 팀에 어울리는 선수 돼야"
세계선수권 혹사 논란엔 "멀쩡해… 동메달 수확 좋은 기억"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내년부터 두산 베어스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하게 된 김택연의 포부는 당찼다. 그는 '롤모델'을 따라가기 보다는 후배들이 따라올 수 있는 '롤모델'이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김택연은 14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4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황준서(한화)에 이어 전체 2순위로 두산의 지명을 받았다.

두산은 이날 이례적으로 유니폼에 김택연의 이름을 새겨와 새로운 식구를 환영했다.

김택연도 "이름까지 새겨주실 줄은 몰랐는데 감사하다"면서 "유니폼도 잘 어울리는 것 같아 더 기쁘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웃었다.

그는 두산에 대해 "워낙 야구를 잘 하는 팀으로 알고 있다. 포스트시즌이나 한국시리즈에 항상 있는 팀"이라면서 "나도 그 잘하는 멤버에 어울리는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당장 내년부터 잘 준비해야한다"고 말했다.

이승엽 두산 감독도 이날 "김택연은 원했던 선수였다. 팀에게 잘 된 일"이라며 반색했다.

김택연은 "감독님께서 그렇게 말씀해주셔서 기쁘다. 팀의 핵심, 대표선수가 되고 싶은 욕심이 있기 때문에 나 역시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롤모델'을 묻는 질문엔 잠시 망설이다 자신의 소신을 강단 있게 드러냈다.

그는 "원래 고등학교 때는 내가 따라가고 싶은 선수를 말을 했는데, 이제는 똑같은 프로 선수기 때문에 '제1의 김택연'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라면서 "이제는 아마추어 선수들이 나를 보고 배우는 선수가 될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김택연은 드래프트 직전 출전한 U18 야구 월드컵에서 '혹사 논란'으로 주목받기도 했다. 대표팀 에이스로 활약한 그는 5연투에 8일간 247구를 던지는 와중에도 흔들림 없이 한국의 동메달을 책임졌다.

김택연은 이에 대해 "집에 가서 푹 쉬고 회복해서 지금은 멀쩡하다"고 말했다.

그는 "걱정을 많이 해주셨지만 코치님이나 트레이너님이 관리를 잘 해주셔서 큰 무리는 없었다"면서 "나 역시 대한민국을 대표해서 잘 던지고 싶었고, 결국은 동메달을 땄기 때문에 좋은 기억으로 남을 것 같다"며 미소지었다.

starburyn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