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강호→정수정, 연기 귀신!"…'거미집', 추석 종합선물세트
아이즈 ize 김나라 기자
칸국제영화제가 보증한 영화 '거미집'이 김지운 감독의 '연출 맛집', 여기에 송강호부터 정수정(크리스탈)까지 '연기 맛집'으로 추석 연휴에 안성맞춤인 종합선물세트를 선사한다.
14일 오후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선 영화 '거미집' 언론배급 시사회가 열렸다. 연출자 김지운 감독과 출연 배우 송강호, 임수정, 오정세, 전여빈, 정수정, 박정수, 장영남 등이 참석했다.
'거미집'은 1970년대, 다 찍은 영화 '거미집'의 결말만 바꾸면 걸작이 될 거라 믿는 김감독(송강호)이 검열, 바뀐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배우와 제작자 등 미치기 일보 직전의 현장에서 촬영을 밀어붙이는 이야기를 유쾌하게 그리는 영화.
특히 '거미집'은 충무로를 대표하는 김지운 감독과 '칸의 남자' 송강호의 다섯 번째 만남으로 큰 주목을 이끌고 있다. 두 사람은 '조용한 가족'(1998)을 시작으로 '반칙왕'(2000)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2008) '밀정'(2016) 등에서 '환상의 케미'를 보이며 다수의 명작을 탄생시켰다.
이번 신작 '거미집' 역시 제76회 칸국제영화제(2023)의 비경쟁 부문에 공식 초청되며 일찌감치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또한 북미를 포함한 해외 187개국에 판매되어 전 세계 관객들을 만날 준비를 마쳤다.
김지운 감독은 '거미집'에 대해 "'장화홍련'(2003) 때 내가 정말 혹독하게 찍었구나, 훗날 다시 보고 느꼈다. 그때 감정들, 영화 안에 쏟아낸 에너지들이 배우들을 추돌시킨 게 떠올라 '거미집'의 김감독에 투영하기도 했다. 지금은 그렇지 않다는 건 아닌데 정말 예전엔 치열하게, 집요하게, 열정적으로, 누가 보면 광기라고 느껴질 정도로 영화를 만들었다. 제 전작들이 그 결과들이고 고스란히 담겼다. 그래서 어렵게 찍을수록 그 에너지가 영화에 서려 있다는 생각이다. 남들은 모를 수도 있겠지만 저는 아니까 힘이 되고 영화적 믿음이 되었다"고 탄생 배경을 설명했다.
'거미집'만의 차별점에 대해선 "저도 '거미집'을 만들면서 몇 번이나 '이런 영화였나' 했었다. 만들고 나서 가장 또렷하게 남는 건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중꺾마), 이런 이야기를 하는 영화였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 안에서 김감독이 처해 있는 상황들을 인생으로 확장해서 본다면 우리는 끊임없이 모순과 불합리한 세계에서 수없이 난관과 역경에 부딪힌다는 거다. 이걸 어떻게 돌파하고 꿈을 실현해 나가는지, 이런 얘기를 하는 작품이다. '거미집'엔 '중꺾마'라는 말처럼 꺾이지 않는 마음이라는 보편적 주제와 시사가 있다는 생각이다"라고 짚었다.
이어 김지운 감독은 "또 '거미집'은 그 시대를 접하지 못한 분들에겐 영화를 만드는 집단을 통해서 재밌는 시대상들을 즐기실 수 있을 것 같다. 무엇보다 제가 외국 영화를 보며 항상 앙상블 코미디를 정말 해보고 싶었다. '연기 귀신들이다', 코미디 앙상블이 정말 재밌는 장르라는 걸 '거미집'을 통해 보여드리고 싶었다. 이 장르가 무엇이고 어떤 재미를 갖고 있는지 충분히 느끼실 수 있을 것 같다. 뿐만 아니라 '거미집'은 한 정의 티켓으로 두 편을 감상할 수 있다는 즐거움도 있다"라고 강조했다.
초호화 캐스팅을 자랑하기도. 김지운 감독은 "'거미집'을 만들며 캐스팅이 가장 중요한 요소라는 걸 새삼 다시 한번 느꼈다. 출연진 모두가 알아서 잘 해주셔서, 저는 현장에서 다른 영화 구경하듯이 영화를 찍었다"라고 애정을 과시했다.
송강호는 '거미집'을 통해 처음으로 감독 캐릭터를 연기, 기대감을 높였다. 그는 "영화 속 영화 '거미집'은 결국 걸작을 만들고 싶은 김감독의 욕망 때문에 다 모이게 된 거고 이로 인해 좌충우돌이 생기고, 수많은 과정을 거치며 결말을 완성한다. 배우들 역시 각자의 작은 욕망들이 있고 이 모든 게 엮인다. 욕망의 카르텔 속에서 허우적거리는데, 그래서 '거미집'은 이 세상을 살아가는 모든 사람을 상징하는 지독한 우화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 극 말미 김감독이 영화 속 영화를 바라보는 관점, 그 표정도 정답이 없는 거다. 보는 사람에 따라 흡족해 보일 수도, 아쉬워보일 수도 있겠다. '거미집'을 보실 때마다 느낌이 또 다를 거 같다"라는 감상을 남겼다.
또한 송강호는 "한국 영화의 다양성 측면에서 봤을 때 '거미집'이 새로운 지점에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동안에 봐왔던 영화적인 문법, 형태를 떠나 '거미집'만이 갖고 있는 멋이랄까 묘미, 스타일이 있다. 한국영화에서 이렇게 새로운 문법을 시도하고, 배우들의 새로운 연기까지 다양한 볼거리가 있어 그런 점에서 반가운 영화가 될 거라는 생각이 든다"라고 자신 있게 내세웠다.
정수정은 떠오르는 스타 한유림으로 분해 쟁쟁한 선배들 사이에서 존재감을 발휘, '거미집'에 쫄깃함을 더했다. 그는 "1970년대 말투를 해야 한다는 걸 모른 채로 대본을 받았다. 한 번도 접해본 적이 없으니까, 처음엔 많이 당황했다. 근데 김지운 감독님의 시범을 보고 확실히 감을 얻을 수 있었고 레퍼런스로 클립들도 많이 찾아봤다. 그리고 현장에서 모두가 그런 말투를 쓰니까 자연스럽게 되더라. 우리끼리 재밌게 놀리면서 찍었던 기억이 있다"라고 출연 소감을 밝혔다.
'거미집'은 오는 27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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