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재원의 축덕축톡] 깜짝 와일드카드 박진섭, 사실은 '멀티 최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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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명의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최종 엔트리 중 연령 제한과 상관없이 뽑을 수 있는 와일드카드는 3명이다.
그런데 연령별 대표팀을 통틀어 단 한 번도 태극 마크를 달아본 적 없는 선수가 와일드카드이자 대표팀 최고참으로 아시안게임에 출전한다.
공격수에서 미드필더로, 다시 미드필더에서 수비수로 보직을 변경하면서도 한계 없는 성장을 보여준 박진섭은 올 7월 황선홍 감독이 발표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최종 명단에 와일드카드로 이름을 올려 처음으로 태극 마크를 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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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 경력 전무···첫 태극마크
3부 공격수 데뷔, 늦깎이 K리거
2부 MF···전북선 수비수로 활약
황선홍호 '숨겨진 믿을맨' 기대
22명의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최종 엔트리 중 연령 제한과 상관없이 뽑을 수 있는 와일드카드는 3명이다. 역대 아시안게임을 돌아보면 와일드카드로 누구를 데려가는지에 따라 메달 색깔이 바뀌고는 했다. 그만큼 중요한 자리라는 뜻. 그런데 연령별 대표팀을 통틀어 단 한 번도 태극 마크를 달아본 적 없는 선수가 와일드카드이자 대표팀 최고참으로 아시안게임에 출전한다. 프로 무대에서 공격수와 미드필더, 수비수로 모두 뛴 경험이 있는 ‘멀티 능력 최강자’ 박진섭(28·전북)의 이야기다.
박진섭은 사실 몇 년 전까지 무명에 가까운 선수였다. 국가대표는 물론 연령별 대표팀에 단 한 번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을 뿐 아니라 프로축구 K리그1(1부) 무대도 지난해에야 스물일곱의 나이로 처음 밟았다.
박진섭의 축구 인생은 시작부터 순탄하지 않았다. 대학(디지털서울문화예술대) 3학년을 마친 이듬해인 2017년 대전 시티즌(현 대전하나시티즌) 입단을 추진했지만 갑작스럽게 감독이 교체되면서 프로행 계획이 틀어지는 아픔을 겪었다. 결국 프로 직행에 실패한 그는 3부 리그 격인 내셔널리그(현 K3리그) 대전 코레일과 계약을 맺었다.
특유의 성실함을 무기로 꾸준한 경기력을 보여준 박진섭은 K리그2(2부) 안산 그리너스를 이끌던 이흥실 감독의 눈에 띄어 1년 만에 프로 입성에 성공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공격수로 뛴 그는 2018년 4월 서울 이랜드FC를 상대로 프로 데뷔 첫 골을 터뜨리기도 했다. 하지만 점차 미드필더로 기용되는 경우가 많아졌는데 왕성한 활동량과 터프한 몸싸움을 앞세워 리그 최고의 수비형 미드필더로 거듭났다. 결국 2년 뒤인 2020년, 기업 구단으로 전환해 첫 시즌을 맞은 대전하나시티즌으로 당당히 이적했다. 3년 전 입단 실패의 아픔이 있는 팀이었기에 더욱 의미가 컸다.
박진섭의 진화는 끝나지 않았다. 지난해 K리그1 최강팀인 전북의 유니폼을 입은 그는 센터백으로 또다시 포지션을 변경했다. 수비수가 부족한 팀 사정상 센터백으로 기용되는 경우가 많았고 투지 넘치는 수비로 팀을 수차례 위기에서 구해냈다. 그 결과 지난해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 K리그1 베스트11 수비수 부문에 선정되며 국내 최고의 수비수로 인정받았다.
공격수에서 미드필더로, 다시 미드필더에서 수비수로 보직을 변경하면서도 한계 없는 성장을 보여준 박진섭은 올 7월 황선홍 감독이 발표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최종 명단에 와일드카드로 이름을 올려 처음으로 태극 마크를 달게 됐다. 박진섭은 “맏형으로서 수비의 조직적인 부분을 신경 써 달라는 지시를 감독님으로부터 받았다”며 “와일드카드가 중요한 자리인 만큼 후배들을 잘 이끌어 보겠다”고 했다.
직전 아시안게임인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때는 손흥민(토트넘)과 황의조(노리치), 조현우(울산)가 와일드카드로 나서 금메달 획득의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그보다 4년 전인 2014 인천 대회에서도 김신욱(키치), 김승규(알샤바브), 박주호(은퇴)가 우승에 일조했다. 이전 와일드카드에 비해 무게감이 떨어진다는 평가에 대해 박진섭은 “인지하는 부분”이라면서도 “(다른 와일드카드인) 백승호와 설영우가 리그에서 잘하고 있다. 기존 선수들과 함께 준비를 잘하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다짐했다.
한편 23일 개막하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준비하는 황선홍호는 16일 중국으로 이동해 쿠웨이트와 E조 첫 경기(한국 시각 19일 오후 8시 30분)를 치른다.
서재원 기자 jwseo@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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