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11 현장] 클린스만 감독, "많은 분들이 절 기다리신다고 해 돌아왔다. 부정적 여론은 곤란하다"
(베스트 일레븐=인천공항)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마침내 한국 땅을 밟았다. 클린스만 감독은 팀을 외부에서 흔드는 부정적 여론을 경계하며 2023 AFC 카타르 아시안컵 우승을 위해서는 긍정적 여론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14일 오후 3시 55분 런던발 인천행 대한항공 KE908편을 통해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했다. 지난 7월 말 쿠팡플레이 시리즈 팀 K리그 올스타전 이후 미국과 유럽에 체류하며 '외유 논란'을 일으켰던 클린스만 감독은 9월에 예정된 두 차례 친선 경기를 마친 후 전격 한국행을 결정했다. 본래 바이에른 뮌헨과 바이엘 레버쿠젠의 분데스리가 경기 관전을 예정했으나, 대한축구협회와 코칭스태프의 논의 이후 마음을 바꿔 한국으로 향했다.
이번 A매치 2연전을 치르며 클린스만 감독의 일하는 방식과 관련해 너무도 많은 부정적 이슈가 쏟아졌기 때문에, 과연 입국 후 클린스만 감독이 도대체 어떤 말을 남길지 많은 관심이 몰렸다. 클린스만 감독은 목표로 하는 2023 AFC 카타르 아시안컵 우승을 다시 한번 천명하며, 이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부디 부정적인 여론을 조성해 팀을 흔들지 말라고 했다.
다음은 클린스만 감독의 인터뷰 내용이다.
Q. 한 달 만에 한국에 오게 되었는데 소감은?
"돌아와서 굉장히 기쁘다. 여러분들을 영국에서 봤으면 더 좋았을 거라 생각한다. 일단은 매번 소집할 때마다 상당히 좀 기분이 좋다. 상당히 능동적인 요소를 많이 찾을 수 있었다. 지난 3월 6일 첫 소집한 이후 우리가 내부적으로 얼마나 발전하고 있는지, 얼마나 2023 AFC 아시안컵을 위한 과정을 잘 거치고 있는지 많은 걸 느꼈다. 웨일스전이나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도 우리가 성장하고 발전하는 것을 확인하고 다음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고민을 했다. 많이 긍정적이다."
Q. 유럽 체류 일정을 변경해서 돌아오게 된 이유는?
"많은 분들이 절 기다리고 계신다는 얘기를 들어서 오게 됐다. 대한축구협회에서도 많은 분들이 얘기를 하고 계신다. 보통은 해외 원정을 마치고 선수들이 귀국할 때 감독도 이렇게 같이 한다는 얘기를 듣고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됐다. 사실 이번주에는 바이에른 뮌헨과 바이엘 레버쿠젠 경기를 관전하려고 했는데 일정을 바꾸는 건 큰 문제가 아니었다. 팀과 함께 이동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 이번 주말 K리그 현장에서 여러분들을 만나게 될 것 같다. 과거 독일이나 미국 감독 시절 이렇게 해외를 다녀오면 많은 분들이 환영해주는 일이 없었다. 제겐 새로운 부분이다. 친선전 이후에도 많은 분들이 환영해주시는 건 제겐 새로운 경험이다."
Q. 다음 출국 일정은? 10월 A매치가 끝나면 또 외국에 나갈 것인가?
"외국을 다녀오는 일정은 있다. 유럽 등 외국에서 관전해야 할 경기들이 있다. 사실 이번 친선 경기가 끝난 후 다음 상대들을 분석하고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하고 있다. 알다시피 친선 경기가 이제 두 번밖에 남지 않았다. 그 두 경기 이후 바로 2026 FIFA 월드컵 아시아 예선에 들어간다. 실전에 들어가기에 앞서 선수들을 어떻게 꾸리고 팀을 구성해야 할지 고민을 계속하고 있다. 월드컵 이외에도 아시안컵까지 가는 과정에서 경기력을 많이 올려주었으면 한다. 이번 소집에서는 손흥민과 김민재가 다시 합류하면서 팀이 큰 힘을 받았다. 지금은 모든 선수가 건강하게 나아가는 게 중요하다. 이제 시간이 많지 않다."
Q. 대외적으로 여론이 굉장히 좋지 않았다.
"일단은 긍정적이고 계속 발전하는 팀 분위기를 가져가려고 한다. 지난 월드컵에 출전했던 선수들과 그간 함께 했고 이후에는 변화도 있을 수 있다. 주축 선수가 빠졌을 때 팀을 어떻게 끌고 가야하는지 시험대에 오른 상태다. 아시안컵까지 가는 과정에서 우리가 발전하는 것에 대해 고민하고 있고, 현재로서는 긍정적이다. 앞으로 아시안컵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서는 우리가 더 발전하고 수정 과정을 거쳐야한다. 큰 대회 이후 다음 대회를 준비할 때 상당한 변화가 있을 수밖에 없고 여러 이슈들이 발생한다. 협회 차원에서도 팀으로서도 만족할 만한 상황이면 정말 좋겠지만 결국은 큰 대회에서 좋은 결과를 내면 된다."
Q. 카타르 아시안컵 결과에 따라 감독의 거취가 갈리는가?
"아시안컵이 저의 벤치마크가 될 것 같다.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당연히 결과가 좋지 않으면 팬들뿐만 아니라 미디어 여러분들도 제게 질문을 던질 것이다. 일단은 시험대에 오를 수밖에 없다. 그게 감독의 숙명이다. 하지만 저는 토너먼트 경험이 많다. 유로나 월드컵에서 토너먼트를 경험하면서 어떻게 팀을 준비시키고 끌어가야할지 경험을 가지고 있다. 가장 중요한 건 선수들디 다치지 않고 아시안컵까지 가는 것이다. 황희찬은 이번에도 햄스트링 부상에서 갓 회복해 100%가 아니었고, 이강인도 부상으로 빠져 있다. 이 선수들이 함께 건강하게 잘 준비하면 분명히 좋은 팀이 될 것이다."
"긍정적인 여론과 힘이 필요하다. 그래야 성공할 수 있다. 내부적으로 우리가 아무리 뭉치고 긍정적인 분위기를 가져가도 외부에서 부정적인 여론을 조성하거나 얘기가 나오면 팀이 흔들릴 수밖에 없다. 이 얘기를 말씀드린 이유가 있다. 독일 축구 국가대표팀은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직전 많은 질타를 받고 모든 게 부정적이었다. 팀을 둘러싼 모든 게 부정적이었다. 결국 팀은 월드컵에서 탈락해 집으로 돌아갔다. 선수들이 긍정적인 분위기를 받았으면 한다. 결국 국가대표라는 건 국민의 팀이다. 그래서 긍정적인 분위기가 정말 필요하다."
"만약 성적이 나지 않았거나 원하는 결과를 가져오지 못한다면 그때 질타와 비난을 해도 늦지 않다. 카타르 아시안컵까지 모든 분들이 함께 긍정적인 분위기를 조성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내어 더 좋은 결과를 가져왔으면 한다. 우리는 이제 아시안컵 우승컵을 가져오는 데 집중하겠다. 오늘 이렇게 많은 취재진이 몰렸는데 여러분들 모두 아시안컵 현장인 카타르에 함께 있길 기대한다."
Q. 혹시 애런 램지 유니폼을 잘 챙겨왔나?
"사실 제 아들(조너선 클린스만)이 몸담고 있는 팀(LA 갤럭시)의 물리 치료사가 부탁한 것이다. 그 물리치료사가 웨일스 사람이라 그런 부탁을 받았다고 한다. 개인적으로는 이 발언이 왜 이렇게 큰 이슈가 된 것인지 잘 모르겠다. 어쨌든 그 얘기가 미디어에 나온 후 아들의 소셜 미디어에 안 좋은 얘기가 많았다. 그 점은 슬프고 안타깝다. 나는 집에 램지 유니폼뿐만 아니라 많은 선수들이 유니폼을 가지고 있다. 지난 40년 동안 모았다."
Q. 이강인의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차출과 관련해 파리 생제르맹이 아시안컵 초반 두세 경기 차출을 늦추려 한다는 얘기가 있는데
"개인적으로 그와 관련한 얘기는 듣지 못했다. 이강인은 잘 회복하고 있고, 일단 루이스 엔리케 파리 생제르맹 감독이나 이강인과 얘기를 나누고는 있다. AFC 아시안컵은 FIFA가 규정한 선수 의무 차출 대회다. 그래서 크게 우려하지 않는다."
글=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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