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톱아이돌 하나무라 소타…“J-팝을 한국과 여러 나라에 더 많이 들려주고 싶다”
"‘성장형’의 J-팝과 ‘완성형’의 K-팝, 좋은 영향을 주고 받고 있어요."
현 J-팝 시장을 대표하는 보이그룹 다이스( Da-iCE)의 멤버 하나무라 소타는 현재 일본 시장에서 K-팝 그룹들이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 이같은 분석을 내놨다.
소타는 지난 9일 진행된 ‘2024 S/S 서울패션위크 메트로시티 패션쇼’에 공식 초청받아 한국을 찾았다. 그가 한국땅을 밟은 것은 세번째다. 이 날 오후 서울 강남 미미미 카페에서 만난 소타는 "2015년 새 앨범의 영상 촬영을 위해 방문했었고, 2018년에는 ‘베팅’이라는 타이틀로 활동할 때 카지노 촬영을 앞두고 한국 댄서에게 안무를 배우러 왔다"면서 "이번에 세번째 방문이다. (소속사) 에이벅스 연습생 시절을 함께 한 지인과 함께 메트로시티 패션쇼에 공식 초청받아 오게 됐다"고 밝혔다.
소타는 지난 2014년 다이스의 멤버로 데뷔 후 10년 가까이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있는 아이돌 가수다. 작사·작곡에도 능하고 연말 일본 가요대상에서 두 차례 대상을 받은 적이 있는 싱어송라이터다. 미국에 이어 세계 2위 음반 시장인 일본이라는 안정적 터전을 바탕으로 필모그래피를 채워가고 있는 소타는 "일본 시장이 크다 보니까 여러 나라의 다양한 장르의 음악이 일본에 진출한다. 그렇다 보니 미국이나 유럽 등 여러 음악을 접할 기회가 많았다"면서 "덕분에 음악적으로 더욱 성숙해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현재 일본은 K-팝 그룹들이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는 무대다. 음악적 저변이 넓고 팬들의 충성도가 높은 터라 가수들의 만족도도 높은 시장이다. K-팝과 J-팝 공존하고 있는 시장에 대해 소타는 "K-팝 그룹은 완성 제품에 가까운 상태에서 데뷔하고, J-팝은 성장형 그룹이다. 일본팬들은 그런 그룹이 성장해가는 과정을 좋아하고 또 응원한다"면서 "팬들과 함께 성장한다는 느낌이다. 그들의 시작부터 점차 발전해가는 과정을 바라보기 때문에 더 오랫동안 스타와 팬이 동행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소타는 J-팝 장점으로 "편하게 듣기 좋다"고 말했다. 소위 말하는 이지 리스닝(easy listening) 계열이라는 의미다. 그는 "팝록(pop rock) 장르가 많은데 너무 강하지도 않고 나른하지도 않다. 듣기 편한 음악이 트렌디하다"면서 "K-팝의 영향을 받아 J-팝 가수들의 실력도 점차 더 성장하고 있다. 오디션 프로그램이 늘면서 좋은 인재들이 많이 공급된다"고 덧붙였다.
소타는 내년 데뷔 10주년을 맞는다. 한국에서 ‘7년차 징크스’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장수하기 힘든 것과는 달리 일본에는 수십 년간 명맥을 유지하는 그룹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일본을 대표하는 연예기획사인 에이벡스 소속인 소타는 "에이벡스에는 아무로 나미에와 같은 유명 가수 외에도 코미디언들도 소속돼 있고, 외국의 음악도 매니지먼트한다. 이렇게 고정 관념에 사로잡히지 않고 활동을 지원하기 때문에 가수들이 다양하게 도전하며 활동폭을 넓혀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소타도 새로운 활동을 모색하고 있다. 이미 충분한 인기를 누리고 있지만 여기에 안주할 생각은 없다. 싱어송라이터라서 그의 곡을 더 많은 동료나 후배 가수들에게 주고 싶고, 해외 진출도 추진 중이다. ‘일본의 심장’이라 불리는 도쿄돔 무대에 서는 것도 꿈꾸고 뮤지컬 무대도 넘보고 있다.
그는 "지금도 다이스가 부르는 80% 정도는 저와 멤버들이 직접 만들고 20% 정도는 외부에서 받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는 프로듀서로서 더욱 전문적으로 거듭나고 싶다"면서 "세계의 더 많은 사람이 J-팝을 듣게 하고 싶다. 한국 시장에서도 J-팝이 울려퍼지는 모습을 보고 싶다. 언어는 달라도 음악으로 모두가 하나가 될 수 있듯, 전 세계 누구도 듣고 싶은 J-팝을 만들어 공급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한편 메트로시티는 이번 패션쇼에서 휴양지 이탈리아 포르토피노로 떠난 ‘STUDIO 54’ 크루의 자유로운 낮과밤을 표현한 컬렉션을 선보였다. 대형 디스코 미러볼, 레이저 리플렉션 퍼포먼스로 ‘STUDIO 54’를 구현한 스테이지와 런웨이 속에서 당시 아이콘이었던 수퍼 스타즈들을 현 시대 감각으로 표현해 눈길을 끌었다.
안진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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