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5000억 들여 만들었는데...“예산 삭감으로 중이온가속기 1년에 절반 가동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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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입자를 찾기 위해 1조5000억원을 들여 만들고 있는 라온(RAON) 중이온가속기가 내년도 연구개발(R&D) 예산 삭감의 여파로 1년에 반년 이상 가동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한 단장은 "R&D 예산을 16% 감축하는 것은 해외에서도 유례가 없고, 이는 회복하기 힘든 수준"라면서 "중이온가속기 사업에도 동일한 수준의 감축이 이루어지면 내년 한국형 중이온가속기인 라온(RAON)은 6개월 이상 가동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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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입자를 찾기 위해 1조5000억원을 들여 만들고 있는 라온(RAON) 중이온가속기가 내년도 연구개발(R&D) 예산 삭감의 여파로 1년에 반년 이상 가동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라온은 2010년 착공해 수차례 1차 완공시기를 연기한 끝에 올초 저에너지 전체 가속구간 빔 시운전에 처음 성공했다.
한인식 기초과학연구원(IBS) 희귀핵연구단장은 14일 서울 용산구 서울역에서 열린 과학미디어아카데미에서 “기초과학 예산을 확 줄여버리면 예측 가능하지 않은 연구를 줄일 수밖에 없다”며 “그럴 경우 사람을 못 뽑고, 10년 동안 이 분야를 위해 일해왔던 과학자들이 떠나서 돌아오지 않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 단장은 “R&D 예산을 16% 감축하는 것은 해외에서도 유례가 없고, 이는 회복하기 힘든 수준”라면서 “중이온가속기 사업에도 동일한 수준의 감축이 이루어지면 내년 한국형 중이온가속기인 라온(RAON)은 6개월 이상 가동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형 중이온가속기 라온은 1조5183억원의 예산이 투입된 대규모 R&D 사업이다. 중이온 가속기를 통해 세상에 없던 새로운 원소를 발견하고, 다양한 분야에 응용할 수 있다는 기대가 컸지만, 이번 예산 삭감으로 이런 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게 연구단의 설명이다.
희귀 핵 연구단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다양한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해에는 독일 다름슈타트 공과대학, 일본 이화학연구소와 함께 중성자 4개로만 이루어진 테트라 중성자를 관측하며 ‘원자번호 0번’에 대한 가능성을 열었다. 양성자 없이 중성자만으로 이뤄진 원자핵의 존재는 이론적으로만 가능하다고 여겨졌다. 핵물이 연구 분야의 60년의 난제를 푸는 데 연구단이 기여한 셈이다.
연구진은 올해 일본 연구진과 함께 산소-28에서 이중 마법수 특성이 사라지는 현상을 처음으로 관측해 네이처에 게재하기도 했다. 산소-28은 양성자 양성자 8개와 중성자 20개로 이루어진 ‘이중 마법’에 해당하는 동위원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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