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스만 감독의 정면 돌파 “아시안컵은 시험대, 결과 안 나오면 그 때 비난해달라”
14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입국장 주변은 수많은 취재진들로 인산인해였다. 외유·재택 논란으로 비난을 받고 있는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약 한 달 만에 한국에 돌아오기 때문이었다.
수많은 취재진을 바라보며 미소를 지은 클린스만 감독은 곧 자신에게 쏟아지는 ‘무거운’ 질문에 성심성의껏 답했다. 답변의 요지는 하나, ‘아시안컵 후 결과로 평가해달라’였다.
이날 클린스만 감독은 장기간 비행으로 인해 다소 피곤해보이는 얼굴이었다. 하지만 입국장 앞에서 기다리는 취재진을 보자 얼굴에 미소를 보였다. 클린스만 감독은 “여기 온 취재진을 영국에서 봤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고 농담을 던진 뒤 “우리가 내부적으로 얼마나 발전하고 있는지, 아시안컵을 향해 어떤 과정을 거치고 있는지 등을 많이 느꼈다”고 9월 소집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2월 한국 남자축구대표팀 사령탑에 부임한 뒤 대부분의 기간을 해외에서 보내 논란을 일으켰다. 그가 취임 기자회견 때 ‘국내 상주’를 언급했기에 더 그랬다. 이날 입국 전까지 그가 한국에서 보낸 시간은 고작 67일에 불과했다.
여기에 부임 후 치른 첫 5번의 A매치에서 한 번도 이기지 못한 것이 논란을 더욱 부채질했다. 13일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 조규성(미트윌란)의 결승골로 1-0 승리를 챙겨 마침내 부임 후 첫 승을 올렸지만, 경기력적인 측면에서 보완할 부분이 많았다. 여기에 사우디아라비아전 이후에도 유럽파들을 체크하겠다는 이유로 한국에 들어오지 않아 여론이 악화됐다. 클린스만 감독도 여론을 의식한 듯, 결국 일정을 바꿔 한국에 들어오는 쪽으로 계획을 바꿨다.
클린스만 감독은 “많은 사람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 부분을 떠나서, 대한축구협회의 많은 분들이 보통 해외 원정이 끝나면 선수들이 귀국할 때 감독들도 같이 온다고 얘기해줬다. 그래서 나도 다시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며 “독일, 미국에서 일할 때는 이렇게 해외에 갔다 왔을 때 이렇게 많은 분들이 환영해주는 경우가 거의 없었다. 그래서 이런게 새로운 것도 있다”고 설명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이후에도 해외를 오갈 일정이 있다고 했다. 다만, 지금 당장은 아니다. 클린스만 감독은 “10월 A매치(튀니지·베트남)까지 시간이 얼마남지 않았다. 또 10월 A매치가 끝나면 11월부터는 곧바로 실전(월드컵 2차 예선)에 들어가야 한다”며 “예선이 끝나면 또 아시안컵이 기다리고 있다. 사이사이에 시간이 길지 않기 때문에 상대에 대한 분석을 철저히 해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자신을 향한 좋지 않은 여론을 대하는 클린스만 감독의 선택은 ‘정면 돌파’다. 자신이 누누이 강조해온 아시안컵 우승에 모든 것을 걸었다. 클린스만 감독은 “아시안컵이 결국 우리의 벤치마크(시험대)가 될 것 같다. 당연히 결과가 좋지 않으면 팬과 미디어 모두 나에게 질타를 할 수 밖에 없다. 그건 감독의 숙명”이라며 “하지만 난 토너먼트에 대한 경험이 많다. 그래서 좋은 팀을 꾸릴 수 있다는 긍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다”고 자신했다. 이와 함께 “팀이 아무리 내부적으로 강하게 뭉치고 긍정적인 메시지를 던져도 외부에서 부정적인 얘기들이 나오면 팀은 흔들릴 수 밖에 없다. 카타르 월드컵에서의 독일이 그 좋은 예다. 원하는 결과를 가져오지 못하면 그 때 질타와 비난을 해도 늦지 않다. 다만 그 때까지는 모두가 함께 긍정적인 분위기를 만들어갔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인천공항 |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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