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시, 축제용 배다리 띄운다며 공주보 막기…농성천막 강제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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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 철거를 위한 금강·영산강 시민행동'이 공주시의 공주보 담수 계획을 반대하며 설치한 천막 농성장이 4일 만에 강제로 철거됐다.
이들은 지난 11일 "공주시와 환경부가 지난해 9월 열린 보 운영 민관협의체에서 '공주보 개방 상태로 백제문화제 개최' 를 합의했는데 이를 따르지 않고 공주보의 수문을 닫으려 하고 있다. 며칠간의 축제를 하려고 금강을 막는 것은 고마나루 금모래밭을 진흙뻘로 만들어 죽음의 문화제를 치르겠다는 것"이라며 공주보 담수에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천막 농성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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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 철거를 위한 금강·영산강 시민행동’이 공주시의 공주보 담수 계획을 반대하며 설치한 천막 농성장이 4일 만에 강제로 철거됐다.
공주시는 14일 오후 2시 공주보 앞 고마나루 백사장에서 “하천을 불법 점유하는 등 하천법을 위반해 긴급하게 행정대집행을 한다”고 밝혔다. 공주시는 건설과 주관으로 시 공무원 50여명을 동원해 영장 집행에 나서 40여분 만에 천막과 간이 의자 등을 200여m 떨어진 도로가 쪽으로 옮겼다.
농성하던 시민·환경단체 관계자들은 “야영을 하지도, 취사하지도 않았다. 오직 천막을 친 것이 죄가 되냐”며 “공주시가 불법 행정을 하고 있다. 긴급하게 행정대집행을 하는 이유를 밝히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강제 철거를 하는 공주시 공무원들과 맞서며 천막을 끌어안고 저항했다. 이 과정에서 알루미늄 천막이 부서지고 일부 환경운동가들이 허리와 팔 등에 타박상을 입기도 했다.
이들은 지난 11일 “공주시와 환경부가 지난해 9월 열린 보 운영 민관협의체에서 ‘공주보 개방 상태로 백제문화제 개최’ 를 합의했는데 이를 따르지 않고 공주보의 수문을 닫으려 하고 있다. 며칠간의 축제를 하려고 금강을 막는 것은 고마나루 금모래밭을 진흙뻘로 만들어 죽음의 문화제를 치르겠다는 것”이라며 공주보 담수에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천막 농성을 벌였다.
이에 대해 공주시 관계자는 “지난해 민관협의체에서 ‘보를 막지 않고 축제를 하기 위해 대안을 찾는 등 노력하겠다’라고 했다. 보를 막지 않고 축제를 하겠다고는 약속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이어 “대백제전이 열흘 앞으로 다가왔는데 천막 농성 때문에 물을 가두지 못해 축제 주요 프로그램인 배다리 등을 가설하지 못하고 있다”며 “물을 가둬 보 수위를 8.5m까지 높여야 공산성 앞 강 수위가 3m 정도 올라가 배다리를 안정적으로 설치할 수 있다”고 했다.
이경호 대전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공주시와 환경부는 민관협의체에서 축제하기 위해 공주보를 막고 물을 가두지 않겠다고 합의했으나 벌써 5번이나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 처장은 “공주시는 구체적인 공익 침해 사안을 고지하지 않고 행정대집행을 해 활동가들의 정당한 평화 시위를 탄압했다. 공주보 담수를 강행하는 공주시와 환경부를 상대로 행정심판을 청구했으며 불법 행정대집행에 대한 책임도 반드시 묻겠다”고 밝혔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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