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동행' 철학 또 빛났다…추석 앞두고 1.4兆 푼 삼성, 내수 활성화 나서

장유미 2023. 9. 14.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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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력사에 물품대금 최대 10일 앞당겨 지급…수산물 소비 촉진·임직원 국내여행 권장 '눈길'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 세계 최고를 향한 길입니다."

오너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동행' 철학에 발 맞춰 삼성이 추석 명절을 앞두고 중소 협력사의 자금 부담 완화와 어려워진 내수 경기를 활성화하기 위해 돈 보따리를 푼다.

지난해 11월 8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삼성전자로부터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을 받은 부산 소재 도금 기업 '동아플레이팅'을 방문해 제조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삼성은 추석을 앞두고 중소 협력회사들이 자금난을 겪지 않고 여유 있게 현금을 운용할 수 있도록 물품 대금을 최대 10일 앞당겨 추석 연휴 이전에 조기 지급할 예정이라고 14일 밝혔다. 이 회장의 상생 비전에 따라 국내 중소기업들과의 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해 삼성이 앞장선 것이다.

이 회장은 평소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자"고 강조해 왔다. 지난 2021년 10월 고(故) 이건희 회장 1주기에는 "이제 겸허한 마음으로, 새로운 삼성을 만들기 위해 이웃과 사회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우리 모두 함께 나아갑시다"라고 당부하는 등 '상생'을 항상 강조해 왔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 계열사들은 이번에도 총 1조4000억원 규모의 협력회사 물품 대금을 조기에 지급할 예정이다. 지난해 추석을 앞두고 지급했던 2조1000억원보다는 7000억원 감소한 금액이다.

물품 대금 조기 지급에는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SDS,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에피스, 삼성물산, 삼성엔지니어링, 제일기획, 삼성웰스토리 등 11개 관계사가 참여한다.

삼성 계열사들은 협력회사들이 자금 유동성 걱정 없이 기술 개발에 매진할 수 있도록 2005년부터 국내 기업 최초로 협력회사 거래 대금 전액을 현금으로 결제해 왔다. 또 2011년부터는 물품 대금 지급 주기를 기존 월 2회에서 월 3~4회로 늘려 지급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는 협력회사의 자금부담 완화를 위해 2011년부터 물품대금을 매달 4번씩 현금으로 지급하고 있다.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SDS, 제일기획 등 관계사들도 매월 3~8차례씩 물품대급을 지급하고 있다.

또 삼성은 2018년부터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인건비 인상 분을 납품단가에 반영해 지급하는 등 납품대금 연동 제도를 선제적으로 도입해 원자재가 상승으로 인해 협력회사가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지원하고 있다. 여기에 중소 협력회사의 경영 안정화를 위해 상생 펀드 및 물대 펀드도 운영하고 있다. 상생·물대 펀드 규모는 지난 2010년 2조3천억원에서 시작해 지난해와 올해는 3조4천억원으로 약 50% 가까이 증가했다. 협력회사 인센티브도 지급 규모를 800억원에서 1천억원 규모로 늘렸다.

삼성 직원들이 '추석 맞이 온라인 장터'에서 국내산 수산물을 구입하는 모습. [사진=삼성]

더불어 삼성전자, 삼성전기, 호텔신라를 비롯한 17개 전 관계사는 임직원 대상 '추석 맞이 장터'를 열고 어려움을 겪는 농어민 등을 도우며 내수 경기 활성화에 앞장선다.

직거래 장터를 통해 임직원들은 △관계사 자매마을 특산품 △국내산 수산물 △스마트공장 지원 중소기업 생산 제품 △기타 국내 농수산품 등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농어촌 마을 및 중소 기업체는 매출을 확대할 수 있다.

올해는 수산물 수요 감소로 어려움 겪는 어민들을 돕기 위해 추석 장터에서 판매하는 수산물 품목을 대폭 확대한 것이 특징이다. 임직원들이 이번 추석 명절 장터에서 구입할 수 있는 수산물은 어패류 및 가공식품 등 약 400여 종에 달한다. 삼성은 수산물 소비 촉진을 위한 사회적 노력에 동참하는 차원에서 당초 계획에 비해 수산물 품목을 약 3배 늘렸다.

삼성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을 받은 중소기업 50여 곳도 추석 장터에 참여해 200여 종의 농축수산물 등을 판매 중"이라며 "국내 중소기업들의 스마트공장 구축을 지원해 생산 효율을 높이는데 그치지 않고, 임직원들에게 제품을 판매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판로 개척'도 돕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재용 회장이 서울 송파구 신천동에 위치한 삼성SDS 잠실캠퍼스를 방문해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여성 직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사진=삼성전자]

또 삼성은 기존에 설 및 추석 연휴 전 2~3주 동안만 명절 장터를 운영했으나, 임직원들이 전국의 특산품을 더욱 여유롭게 구입할 수 있도록 올해 추석은 운영 기간을 연장해 연휴가 끝나는 다음달 6일까지 총 4주 동안 열 계획이다. 추석 장터는 온라인뿐 아니라 일부 사업장에 '오프라인 장터'도 마련해 운영된다.

삼성은 국내 소비진작 및 지역경제 활성화를 돕기 위해 임직원들의 국내 여행을 권장하는 사내 캠페인도 진행한다. 이를 위해 추석 명절을 전후로 국내 전 사업장에 국내 여행을 권장하는 현수막을 게재하고, 이메일과 사내 게시판 등을 통해 △여행 명소 △지역 행사 △전국의 휴양 시설 등 국내 여행 관련 유용한 정보를 풍성하게 제공할 예정이다.

삼성 관계자는 "유명 여행 작가·유튜버 초빙 특강, 지역별 '맛집 지도' 제작 등 다양한 임직원 참여 이벤트를 마련해 국내 여행에 대한 임직원들의 관심을 높여 나갈 계획"이라며 "부서별 회식이나 간담회도 가급적 사업장 인근 여행 명소 또는 지역 맛집에서 갖도록 권장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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