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두룩한 벙커 무사통과…박은신 공동선두
활주로 형태 독특한 난코스
재미교포 정윤도 7언더파
위에서 내려다보면 활주로 4개를 붙인 듯하다. 평평한 코스 곳곳에는 가슴 높이까지 오는 벙커가 수두룩했다. 선수들은 화산 분화구처럼 생긴 벙커에 여러 차례 긴장감을 감추지 못했다.
14일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비즈플레이 전자신문 오픈이 열린 전남 영암 코스모스링스(파72·7407야드)는 국내는 물론 해외에도 없는 독특한 코스로 대회 전부터 많은 주목을 받았다. 바다를 메운 간척지에 조성된 코스는 길이 1850m, 폭 100m인 직사각형 4개가 나란히 붙은 공항 활주로 형태다.
보통 코스에 흔하게 있는 물웅덩이는 없다. 대신 곳곳에 있는 범상치 않은 벙커들이 골퍼들을 당황스럽게 했다. 한 홀당 평균 20개, 총 365개 벙커가 깔렸다. 폭이 2m도 되지 않고, 턱도 높았다. 함정우는 "벙커에 들어가면 그 홀에서는 보기로 막는다 생각하고 공략해야 한다. 욕심냈다가는 더블보기, 트리플보기를 각오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름 35m 원형으로 18개 홀 모두 동일하게 조성된 그린 역시 중심부가 불룩 솟아오른 포대 그린이라 홀아웃까지 방심할 수 없었다.
처음 경험한 코스에서 대회 첫날 가장 돋보였던 이는 박은신이었다. 박은신은 보기 없이 이글 1개, 버디 5개로 7언더파 65타를 기록하면서 첫날 공동선두에 올랐다. 곳곳의 벙커를 최대한 피하는 전략으로 나선 게 주효했다. 박은신은 "코스 내 벙커가 많기 때문에 티샷할 때 상당히 까다롭다. 페어웨이에만 보내면 샷을 구사하기 편해 무리 없이 플레이할 수 있었다"며 1라운드에서 자신의 플레이에 만족해했다.
박은신은 지난해 11월 골프존 도레이 오픈 이후 10개월 만에 코리안투어 통산 3승을 노린다. 첫날 경기를 기분 좋게 마친 그는 "티샷이 벙커에 들어가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1라운드처럼 차분하게 플레이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직 코리안투어 우승 경험이 없는 재미동포 정윤, 이승택도 박은신과 함께 7언더파 65타를 기록해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올해 난조를 보였던 서요섭도 모처럼 좋은 샷감을 과시했다. 10번홀에서 시작한 그는 후반 첫 홀인 1번홀부터 5개 홀 연속 버디를 기록하는 등 첫날 6언더파 66타로 선전했다.
[김지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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