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亞게임 차출 '오리무중'

김지한 기자(hanspo@mk.co.kr) 2023. 9. 14.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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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G, 李 차출 시점 안 밝혀
황선홍 "협의 잘 안돼 답답"
AG 코앞, 협회·팀 조율 절실
지난 3월 28일 열린 우루과이와 A매치 평가전에 나섰을 당시 이강인. 대한축구협회

항저우 아시안게임 축구 조별예선 1차전이 코앞인데, 아시안게임 한국 축구대표팀 에이스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의 합류 시점은 여전히 물음표다. 파리 생제르맹(PSG)은 이강인을 언제 보낼지 명확한 답을 내놓지 않았다. 대표팀을 이끄는 황선홍 감독의 속은 타들어만 갔다.

황 감독은 14일 경기 파주 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대표팀 소집 훈련 전 인터뷰에서 "조별예선 전에 이강인이 들어왔으면 하는 바람인데 잘 안되고 있다. 답답하다"고 말했다. 이강인은 지난달 22일 왼쪽 대퇴사두근을 다친 뒤 부상에서 회복하는 데 집중했고 최근 구단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훈련을 소화하는 모습이 공개돼 주목받았다. 당초 PSG는 지난 13일까지 대한축구협회에 이강인의 아시안게임 대표팀 차출에 대한 입장을 보내기로 약속했다. 그러나 PSG는 정해진 일정 내에 이강인의 합류 가능 여부와 차출 시점에 대해 명확한 답을 내놓지 않았다. 그의 현재 몸 상태와 16일 열릴 니스와의 프랑스 리그1 5라운드에 뛰지 않는다는 언급 정도만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황 감독은 "개인적으로 (이)강인이와 소통하고 있다. 조속히 합류하고 싶어 하더라. 그러나 시기 조율이 어려운 모양"이라면서 "PSG 측에서 여러 가지 조건을 내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PSG가 제시하는 조건은 내년 1월 아시안컵 차출과 연계돼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땄던 손흥민도 아시안게임 대회 첫 경기부터 나선 대신 이듬해 열린 아랍에미리트 아시안컵에는 조별리그 3차전 중국전에서부터 출전하는 것으로 조율한 바 있다.

상황이 복잡하게 꼬인 것은 차출 규정 때문이다. 연령별 대표팀이 나서는 아시안게임, 올림픽은 국제축구연맹(FIFA)이 정한 의무 차출 대회가 아니다. 선수 보호 차원에서 PSG가 이강인을 아시안게임에 내보내지 않을 수도 있다는 의미다. 다만 이강인은 지난 7월 마요르카(스페인)에서 PSG로 이적하면서 아시안게임 차출 허락 조항을 넣었다. PSG는 아시안게임 이후 4개월여 뒤 A대표팀이 나설 아시안컵 차출 문제까지 엮어 최대한 자신들에게 유리한 입장을 끌어내려는 것으로 보인다.

[김지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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