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한국 온 클린스만 "아시안컵까지는 긍정 여론 필요, 비판은 결과 나온 뒤에" [SPO 현장 일문일답]

조용운 기자 2023. 9. 14.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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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클린스만 감독 ⓒ연합뉴스
▲ 클린스만 감독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인천공항, 조용운 기자] 한 달 넘게 외국에 머물렀던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마침내 한국땅을 밟았다. 마수걸이 승리에 만족한 듯 밝은 표정으로 입국한 클린스만 감독은 아시안컵 우승을 재차 강조했다.

유럽 원정에서 첫 승리를 챙긴 클린스만호가 1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지난 8월 1일 취임 전 잡힌 자선행사 관련으로 출국했던 클린스만 감독은 44일 만에야 한국으로 복귀했다.

클린스만 감독이 이끈 한국 축구대표팀은 지난 8일과 12일 각각 웨일스(0-0), 사우디아라비아(1-0)와 9월 A매치 평가전을 치렀다. 3월 지휘봉을 잡았던 클린스만 감독은 6경기 만에 첫 승(3무 2패)에 성공하면서 한숨을 돌렸다.

입국장에서 모처럼 국내 언론과 만난 클린스만 감독은 "많은 기자가 오셨다. 영국에서 봤으면 더 좋았을텐데"라며 "3월과 6월에 이어 이번 카디프, 뉴캐스에서도 모두 발전하는 과정을 느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 클린스만 감독 ⓒ연합뉴스
▲ 클린스만 감독 ⓒ연합뉴스

클린스만 감독은 부진한 성적과 함께 잦은 외부 활동으로 큰 논란을 빚었다. 한국 대표팀을 맡고 국내에 머문 날은 6개월 동안 67일에 불과하다. 주로 미국 자택에 머물며 해외 언론 패널 및 유럽축구연맹(UEFA) 자문위원 일정을 소화했다. 그로 인해 대표팀 감독이 원격 근무를 한다는 전례 없는 비판도 들었다.

최근에도 국내 상주와 관련해 "인터내셔널(국제적)" 스타일을 강조했다. 9월 A매치를 마치고 유럽에 남아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의 경기를 관전하려던 클린스만 감독은 악화된 여론을 전달한 대한축구협회의 설득으로 한국에 입국했다.

이날 입국장에서도 어김없이 나온 외유 질문에 클린스만 감독은 "과거 독일과 미국 대표팀을 이끌 때는 친선 경기를 하고 돌아왔을 때 환영을 받지 못했다. 새로운 경험을 하는 것 같다"며 "앞으로 유럽을 왔다갔다 할 일정이 있다. 아시안컵까지 지속적으로 좋은 경기력을 고민하겠다"라고 말했다.

▲ 클린스만 감독 ⓒ곽혜미 기자

다음은 클린스만 감독 일문일답.

Q. 한 달여 만에 입국한 소감은.

"한국에 와서 기쁘다. 영국에서 봤으면 더 좋았을텐데 소집마다 기분이 좋은 것 같다. 아시안컵으로 가는 과정 속에 3월과 6월 발전하는 느낌을 받았다. 이번 카디프와 뉴캐슬에서도 모두 발전하고 다음을 어떻게 준비할지 고민하는 시간이었다."

Q. 유럽에 체류할 계획이었는데 입국으로 바꾼 이유는.

"많은 분이 기다리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축구협회도 선수단이 귀국할 때 감독도 동석해 소감을 말한다고 알려줬다. 당초 바이에른 뮌헨과 바이엘 레버쿠젠의 경기를 관전하려고 했는데 일정을 바꾸는 건 크게 어렵지 않았다. 이번 주말에는 K리그에서 뵐 수 있을 것이다. 사실 독일과 미국에서 일할 때는 친선 경기를 하고 왔을 때 많은 환영을 받지 못했다. 새로운 경험이다."

Q. 다음 출국 일정은 어떻게 되는지.

"계속 왔다 갔다 할 예정이다. 유럽 경기 관전 계획이 있다. 다음 A매치까지 시간이 많이 남지 않았다. 다음 상대를 분석해야 한다. 그리고 친선 2경기가 지나면 바로 실전이다. 11월 북중미 월드컵 예선과 내년 1월 아시안컵까지 좋은 경기력을 만드는데 고민하고 있다. 이번에 손흥민과 김민재가 합류했다. 힘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시간이 많지 않기에 이번 경기를 복기할 것이다."

Q. 감독님에 대한 여론이 좋지 않다. 그간의 행보를 바꿀 생각이 있는지.

"긍정적인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 6월과 9월을 비교하면 선수단의 많은 변화가 있었다. 새로운 선수가 합류해 기존 선수들과 어떻게 조화를 이룰지 고민했다. 멀게는 북중미 월드컵까지 가는 길을 고민하는 것이다. 선수들도 소집할 때마다 코칭스태프가 원하는 방식으로 바뀌고 있다. 모두 아시안컵에서 좋은 결과를 목표로 하고 있다. 좋은 결과를 낼 것이라는 믿음도 있다. 그 과정이 긍정적으로 발전하길 바란다.

큰 대회를 마치고 새로운 대회를 준비할 때는 많은 변화와 과정이 있기 마련이다. 우리는 11월 실전이 중요하다. 그전까지 8번의 친선 경기가 있었다. 만족스럽지 않더라도 아시안컵에서 최고의 전력을 꾸리는 게 가장 중요하다."

Q. 아시안컵 결과로 감독님 거취가 결정될 수 있다는 말인지.

"아시안컵이 기준점이 될 것이다.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결과가 좋지 않으면 시험대에 오를 수밖에 없다. 그것이 감독의 숙명이다. 개인적으로 토너먼트 경험이 많다. 팀을 어떻게 정비해야 하는지 안다. 좋은 팀을 꾸리겠다고 말씀드릴 수 있다. 무엇보다 건강하게 카타르에 가는 게 중요하다. 이번에도 이강인이 부상으로 합류하지 못했고, 황희찬도 햄스트링이 좋지 않았다. 최상의 전력으로 아시안컵에 가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

더불어 긍정적인 분위기도 중요하다. 안에서 아무리 뭉쳐도 외부에서 부정 여론을 조성하면 흔들리게 된다. 대표적으로 카타르 월드컵에서 독일이 그랬다. 가기 전부터 지탄을 받았는데 조별리그 탈락 수모를 겪었다. 국가대표는 나라를 대표한다. 긍정 분위기를 만들고, 받아야 한다. 지탄은 결과가 나오지 않았을 때 받아도 늦지 않다. 아시안컵 때까지는 언론, 팬 모두 긍정적이었으면 한다."

▲ 클린스만 감독 ⓒ곽혜미 기자
▲ 클린스만 감독 ⓒ곽혜미 기자

Q. 독일 대표팀 감독 후보에 올랐다. 실제 오퍼가 온다면 어떻게 할 것인지.

"지금은 아시안컵 우승만 목표로 하고 있다. 지금 오신 분들 모두 아시안컵 현장에 있었으면 한다."

Q. 웨일스전에서 받은 아론 램지의 유니폼은 잘 가지고 있는지.

"아들이 뛰고 있는 팀의 물리치료사가 웨일스 사람이다. 그분의 요청이었다. 사실 그렇게 크게 이슈가 될지 몰랐다. 안타까운 건 여론에 알려지고 아들의 SNS에 많은 비판이 올라왔다. 사실 선수 생활부터 40년을 해온 터라 램지 외에도 많은 선수의 유니폼이 있다."

Q. 이강인의 아시안게임 차출과 관련해 아시안컵도 영향을 받을 것이란 이야기가 있는데.

"아직 듣지 못했다. 이강인, 루이스 엔리케 감독과도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다. 아시안컵은 국제축구연맹(FIFA)이 차출을 허용하는 대회라 문제 없을 것이다."

▲ 클린스만 감독 ⓒ곽혜미 기자
▲ 클린스만 감독 ⓒ곽혜미 기자
▲ 클린스만 감독 ⓒ곽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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